“우리는 공모전 사냥꾼”

경산--(뉴스와이어)--“지방대 출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전략으로 우리는 공모전을 선택했습니다. 공모전에서 입상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준비과정에서 얻는 지식과 논리력, 프리젠테이션 능력, 자신감 등이 경쟁력을 키워 취업관문을 뚫는데 더욱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수년째 계속되는 취업난의 돌파구로 공모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체계적인 전략과 준비로 각종 공모전을 석권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모임이 화제다.

영남대 상경대학 경영학부 학부생 10명과 대학원생 3명으로 구성된 학습동아리 ‘클러스터(Cluster)’가 바로 그 주인공.

“공모전 사냥꾼이 되자”며 2003년 말 ‘클러스터’를 만든 창립멤버 윤정현(30,박사1기), 김기근(27,석사3기), 노경윤(27,석사3기)씨가 팀워크를 발휘, 최근 발표된 한국산업단지공단 공모전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공모전의 주제는 ‘혁신클러스터 활성화 정책아이디어’.

수십 년에 걸쳐 집적된 성과와 역사를 토대로 오늘날의 브랜드가치를 얻은 선진클러스터들과 경쟁하려면 먼저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와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경쟁력을 갖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역발상으로 ‘BMC(Brand Management Center) 모델’을 적용한 신(新)한국형 혁신클러스터 구축방안을 제안한 이들은 공모전에 참가한 서울대 등 소위 명문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산학연관계자, 공무원, 기업체 전문가 등을 보기 좋게 따돌렸다.

“처음에는 각자의 아이디어를 주장하느라 말다툼을 하기도 했지만, 매주 한 번씩 열리는 클러스터 전체회의를 통해 객관적으로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클러스터 후배들과 교수님들 덕분에 공모전에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며 겸손해하는 이들은 “공모전 수상이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지만 학부 후배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 더욱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이들은 6월 9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표창장 및 1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그리고 한국산업단지공단 입사 지원 시 가산점, 국제세미나 참여 및 해외클러스터 벤치마킹 지원 등의 각종 인센티브들도 약속돼있다.

이처럼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져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이 공모전의 더 큰 매력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정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공모전에서 좋은 성과를 낳는 비결”이라고 조언한다.

이밖에도 지난 5월 초에는 멤버 송용주(25, 경영학부 4학년) 씨가 전국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석사)을 대상으로 열린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제3회 대한민국 마케팅 공모전’에서 입선해 클러스터의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잇단 쾌거에 클러스터 멤버들은 “선후배가 지혜를 모으면 못할 것이 없다”면서 “클러스터가 머지않아 영남대를 대표하는 학부동아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들은 클러스터의 최대 강점이 엄격한 운영원칙과 체계적인 전략,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나가겠다는 회원들의 의지와 강한 결속력에 있다고 말한다.

모임 이름을 ‘클러스터’라고 정한 이유도 한 알씩 모여 탐스러운 포도송이를 이루는 것처럼 멤버 한사람 한사람의 지혜를 모으면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 그리고 그 믿음을 지켜나가기 위해 회원들은 굳은 약속을 했다. 각자가 매년 1회 이상 공모전에 참가해야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에는 중도 탈락한다는 것.

또 학기 중에는 매주 1회 전체회의를 열어 회원들의 공모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등 지혜를 모으고, 방학 중에는 매일 오전 9시 세미나실에 모두 집합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다음 학기 공모전 공략 계획을 세우는 것을 3년째 지켜나가고 있다.

이러한 약속들은 스스로 정한 의무인지라 더욱 큰 구속력을 발휘한다. 어떤 해에는 ‘후보회원’ 15명 중 12명이 중도 탈락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처럼 엄격한 규율만이 지난 3년간 클러스터를 유지해온 힘은 아니다. 오히려 멤버모두가 서로 서로 격려하고 아끼는 끈끈한 우정을 발휘한 덕분이다.

일례로 2004년말부터 이들은 한 학기 동안 열심히 한 회원들을 격려하고 더 큰 기회를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스스로 경비를 마련해 방학 중 해외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원모두가 매주 2천 원씩의 회비를 내고 공모전 수상금의 20%도 꼬박꼬박 적립한다. 졸업생들도 후배들을 위해 한 학기에 10만 원씩 경비를 보태는 덕분에 지난해 300만원 정도를 적립해 4명에게 해외연수경비를 지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 여름방학에도 한 학기동안 모은 돈으로 멤버 2명에게 해외연수기회를 줄 계획이다.

클러스터의 맏형인 윤정현(尹正鉉,30,박사1기) 씨는 “지방대학생들의 가장 큰 약점은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공모전 수상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들을 쌓으면서 후배들이 점점 더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되는 것이 너무 기쁘다”면서 “이런 결과가 우리 경영학부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로 확산돼 지방대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웹사이트: http://www.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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