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인문학연구소, 드라마작가 최현경 씨 초청강연회

진주--(뉴스와이어)--국립 경상대학교 인문학연구소(소장 유재천)가 ‘한국 TV드라마 연구’를 올해 중점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가운데 경상대학교 출신 최고인기 드라마 작가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경상대학교 인문학연구소의 한국 TV드라마 연구 관련 강연회는 지난 4월 24일 서울여대 주창윤 교수, 5월 24일 박종 MBC프로덕션 사장에 이어 세 번째다. 학계의 전문가, 제작자(연출자)에 이어 작가로서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환경의 문제점과 발전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들어보는 자리.

5월 30일 오후 3시 인문대학 101강의실에서 열린 이번 강연회에서 최고인기 드라마작가 최현경 씨는 ‘한국 드라마를 위한 변명’이라는 주제로 평소 드라마 제작과정과 한류열풍 등에 대해 보고 느낀 소회를 비교적 솔직하게 피력했다.

최현경 작가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아는 당대 최고 인기드라마를 다수 집필했다. 백만송이 장미, 슬픔이여 안녕, 우리가 남인가요, 레테의 연가, 사랑하세요, 금잔화, 야망의 불꽃, 지금은 사랑할 때 등이 최현경 작가의 작품. KBS연기대상 작가상과 한국방송작가협회 최우수상 수상 등의 이력이 최현경 작가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현경 작가는 강연에서 “‘겨울연가’ 이후 드라마는 이 방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환상과 꿈을 주는 또 하나의 로또복권이 되었다”면서 “하지만 방송 관계자들은 이 한류가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자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류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상업적 한탕주의가 결과적으로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렸고, 수용국가들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는 것.

최현경 작가는 몇 년째 부동인 표준제작비, 스타시스템과 끼워 팔기 등을 한국 드라마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제작사는 스타배우부터 잡아 놓고 그 다음 연출자와 작가를 섭외한다”는 최현경 작가는 “작가의 창의력에 따라 드라마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의 변덕에 의해 탄생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최현경 작가는 또 “작가와 연출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족쇄는 시청률”이라면서 “시청자들이 간혹 ‘발가락으로 써도 저것보다는 낫겠다’고 비웃는 드라마를 작가들은 피를 말리고 살을 깎으면서 쓰고 있다”면서 드라마 작가들이 처해있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현경 작가는 “우리나라 드라마는 기획기간도 짧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촬영과 동시에 방영을 시작하고 거기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대본을 수정하면서 제작하고 있다”며 “좋게 말하면 융통성 있게 제작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졸속이 되는 것”이라는 말로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의 현주소를 설명했다.

그러나 최현경 작가는 “아시아권에서 실패한다고 해도 세계시장이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기회는 있다”고 전제하고 “문화전쟁에서 이길 만큼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스타의 발굴도 중요하겠지만 탄탄한 구조로 스토리를 창조해 내는 다양한 작가군과 영상언어를 풀어가는 감각적 연출자들도 많이 육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현경 작가는 “지금 방송계에는 한류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지속시키고 세계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제작환경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자각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드라마의 가능성을 제시한 뒤 “시청자들도 비판과 비난만 하지 말고 비평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웹사이트: http://www.g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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