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최근 『꼭두각시놀음』,『북청사자놀음』,『수영야류』,『동래야류(CD 2장)』,『고성오광대』,『통영오광대(CD 2장)』등 1960, 70년대에 녹음된 명연주자들의 반주음악과 초기 연희자들의 대사와 노래가 담긴 희귀 국악자료 6종(8CD)을 출반하였다.

이번에 출반된 음반 가운데 『북청사자놀음』에 수록된 함경도 퉁소 시나위 가락은 큰 수확으로 꼽힌다. 이 가락은 지금까지 남한에서는 전승의 맥이 끊긴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음반을 통하여 남한에서도 전승되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통영오광대』에는 서울·경기지역 음악의 특징인 <굿거리> 악곡과 판소리의 진양조·중모리 장단이 연주되어 사당패 등 유랑연희집단의 음악과 판소리의 음악적 요소를 차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소장 중인 국악자료를 정리하여 정악 11종 33장, 민속악 26종 49장 등 총 37종 82장의 음반을 출반하였다. 출반 자료의 대부분은 작고한 명연주자들의 연주를 싣고 있어 학계와 연주자 및 국악 애호가들에게 귀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향후에도 소장하고 있는 국악자료 중 희귀자료를 정리하여 지속적으로 출반할 계획이다.

▣ 음반 해설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음반자료 시리즈 (32)
꼭두각시놀음
꼭두각시놀음은 현재 유일하게 전하는 전통 인형극으로서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놀이는 인형의 목덜미를 잡고 조종한다고 하여 ‘덜미’라고도 불리며, 유랑예인집단(流浪藝人集團)이었던 남사당패가 노는 여섯 가지 놀이 중의 하나이다. 주요 등장인물인 박첨지와 평안감사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며, 서막(序幕)과 종막(終幕)을 포함하여 모두 13막으로 구성된다. 꼭두각시놀음의 음악은 가면극 장르의 음악적 특징에다 기생들이 불렀던 민요, 대취타에서 태평소로 연주되는 음악 등 여러 장르의 특징을 아울러 지니고 있다. 반주 악기로는 풍물연주에 사용되는 꽹과리·북·징·장구 등의 타악기와 선율악기인 태평소가 함께 편성되는데, 이는 꼭두각시놀음 외에 풍물연주도 함께 하였던 남사당패의 레퍼토리를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이번 음반은 1965년에 녹음한 자료로, 당시 남사당패가 연주했던 여러 전통음악 장르를 접할 수 있다. 또한 1930년대에 유랑예인집단 시절 남사당패 활동에 참가했던 남운용이 직접 녹음에 참여함으로써, 마지막 남은 유랑예인 남사당패가 연희한 꼭두각시놀음을 확인해볼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음반자료 시리즈 (33)
북청사자놀음
북청사자놀음은 원래 함경남도 북청군의 전 지역에서 세시풍속의 하나로 행해지던 민속놀이였다. 사자는 옛날부터 잡귀를 쫓는 동물로 여겨졌으며, 사자놀이는 악귀를 쫓고 태평을 기원하는 의미로 행해졌다. 현재 북청사자놀음은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놀이꾼들을 주축으로 하여 전승되고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었다. 북청사자놀음에는 다른 가면극과 달리 퉁소라는 세로로 부는 관악기가 사용된다. 퉁소는 그 종류와 크기가 서로 다른 세 종류의 것이 있는데, 북청사자놀음에서 사용하는 퉁소는 그 중에서도 가장 길이가 길고, 음이 낮아 매력적인 소리를 낸다. 이번 음반에는 퉁소·꽹과리·징·북 등으로 연주되는 사자놀음의 반주음악과 더불어 1960년대 최고의 퉁소 연주자였던 마희수의 퉁소 독주곡도 함께 수록되었다. 마희수는 1897년생으로 17세부터 북청군 가회면 봉의리 사자놀이에 퉁소를 부는 악사로 참가하면서 북청사자놀음과 인연을 맺었다. 한편, 마희수의 퉁소 독주곡 중 6번 트랙의 ‘신락운(시나위)’은 남한에서 그 맥이 끊긴 것으로 알려진 함경도의 퉁소 시나위가 1960년대에도 연주되었음을 알게 해주는 자료로서,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남한에서는 유일한 음원자료이다. 이번 음반은 1966년에 녹음되었으며 해방 후 남한에서 연행되던 북청사자놀음의 초기 모습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음반자료 시리즈 (34)
수영야류
수영야류는 부산시 남구 수영동에서 전승되어온 가면극으로서 중요무형문화재 제43호로 지정되었다. 정월 대보름에 산신제(山神祭)와 함께 행해지는 수영야류는 종교적인 성격이 강하고, 양반에 대한 풍자가 노골적이며 강도 높게 표현된다. 수영야류의 음악은 길놀이 음악과 각 과장의 반주음악, 연희자가 부르는 노래로 구성되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연주된다. 길놀이 음악에는 풍물패의 음악과 기생이나 전문 소리꾼들이 부르는 노래가 포함되고, 각 과장의 반주음악으로는 굿거리장단·자진모리장단 등이 연주되며, 연희자들은 <백구타령>·<오독도기타령>·<해산타령>·<갈가부타령>·<향도가> 등을 부른다. 이 중 다른 지역 가면극에서도 불리는 <백구타령>·<오독도기타령>·<갈가부타령> 등이 나오고 사당패 소리와 관련이 있는 점, 경기도 무악장단에서 나온 굿거리장단이 연주되는 점 등으로 사당패와 같은 유랑집단이나 전문연희패의 음악이 수영야류에 영향을 미쳤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음반은 1970년에 녹음된 자료로서 당시 녹음에 참여했던 연희자들 모두 일제 강점기로 중단되기 이전인 20세기 초의 수영야류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이들이다. 따라서 이번 음반은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수영야류의 음원자료 중에서 가장 초기의 것이라 할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음반자료 시리즈 (35)
동래야류
동래야류는 부산 동래 지방에 전승되어 온 가면극으로서,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었다. 놀이꾼의 대사나 전체적인 구성이 수영야류와 거의 유사하며, 연희자들 역시 수영야류를 보고 시작했다고 하므로 1870년대에 성립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래야류는 제1과장 문둥이과장, 제2과장 양반과장, 제3과장 영노과장, 제4과장 영감·할미과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래야류의 음악은 길놀이의 음악과 탈놀이에서 연주되는 음악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탈놀이 각 과장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반주음악과 연희자들이 직접 부르는 노래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반주 음악인 굿거리장단과 굿 장면의 독경소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등은 전문연희패인 사당패나 절 걸립패의 음악과 직·간접적으로 교류하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반적으로 수영야류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며, 양반과장에서는 판소리의 사설과 비슷한 대목이 있어 같은 영남형 탈놀이인 ‘오광대’류 탈놀이와도 음악적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음반은 1967년과 1970년대 초반의 동래야류 전 과장과 지금은 작고한 여러 연희자들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음반자료 시리즈 (36)
고성오광대
고성오광대는 경남 고성지방에서 전승되어 오는 가면극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었다. 이 지역의 가면극은 ‘오광대(五廣大)’라고 하는데, 다섯 방위[五方]을 상징하는 다섯 광대의 놀이가 주가 되기 때문이다. 오광대는 경남지역 중 낙동강 서편의 가면극으로, 낙동강 동편의 ‘야류’·서울·경기의 ‘산대놀이’·황해도의 ‘탈춤’과 함께 한국의 가면극을 대표한다. 고성오광대는 모두 다섯 과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극적인 요소나 대사는 다른 오광대에 비하여 다소 빈약하지만 춤은 매우 발달되어 있다. 특히 문둥북춤과 승무는 대사 없이 춤으로만 표현되는데 이는 고성오광대만의 특징이다. 고성오광대의 음악에는 고성지역의 향제 삼현육각 음악과 판소리, 사당패의 풍물, 고성과 인근 지역 민요의 영향이 녹아 있으며, 특히 작은어미가 부르는 시조풍의 노래는 영남권 탈놀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가락이라 더더욱 주목된다. 이 음반은 1964년 당시 연희의 주축을 이루었던 김창후를 중심으로 하여 녹음되었다. 19세기 후반에 성립된 고성오광대의 역사를 감안하면, 1964년에 녹음된 이 음반은 고성오광대의 원형을 재현해 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음반자료 시리즈 (37)
통영오광대
통영오광대는 경남 통영에서 전승되는 가면극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되었다. 모두 다섯 과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꽹과리가 주도하는 반주음악에 맞추어 문둥이의 생애와 한을 표현하는 문둥이춤이 특징이다. 통영오광대 음악의 특징은 연희자가 직접 부르는 노래의 반주로 진양조, 중모리 등의 장단이 사용된다는 점인데, 이는 판소리와의 관련성을 시사한다. 또한 이들 노래의 선율도 전형적인 판소리 계면조 음계로 되어 있다. 또한 <아리랑>·<아이 어르는 소리>·<상여소리> 등은 남도민요 특유의 선율인 육자배기토리(*토리는 각 지역 고유의 음악적 특징을 표현하는 말로 경기지역은 경토리, 호남지역은 육자배기토리, 평안도지역은 수심가토리, 강원·경상지역은 메나리토리라고 한다.)가 사용되었다. 이 음반에는 피리 선율의 <굿거리> 악곡이 포함되고, 통영지역의 삼현육각 명인들도 녹음에 참여하였다. 이는 그동안 추정으로만 그쳤던 ‘탈놀이의 반주음악으로 삼현육각이 곁들여지고 <염불>·<타령>·<굿거리> 등의 악곡이 연주되었다’는 주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이로서 서울·경기지역 음악의 특징으로 거론되는 <굿거리>가 남쪽 지역의 삼현육각 음악으로도 연주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음반은 1964년과 1970년대 초반 당시 통영오광대의 주축을 이루었던 장재봉과 오정두를 중심으로 녹음된 자료이다.


문화재청 개요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온 문화재 체계,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롭게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60년간 지속된 문화재 체계가 국가유산 체계로 변화한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고정된 가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국민의 참여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국가유산’.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를 위해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국민과 공감하고 공존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 국내와 해외의 경계를 넘어 다양성의 가치를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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