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법학과 김미선 씨, 90일간 유럽·싱가포르 등 7개국 여행

진주--(뉴스와이어)--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대학생의 여름방학, 방학은 나를 위해 쓸 수도 있고 남을 위해 쓸 수도 있다. 하지만 국립 경상대학교 법과대학 김미선(金美仙·24·여·법학과) 씨의 경우 올 여름방학을 나와 남을 위해, 우리나라와 다른나라를 위해 쓰기로 계획돼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김미선 씨는 ‘2006년 섬머프로젝트’를 위해 1년 전부터 용돈 절반을 저축하고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과외를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여행 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교수님의 조언을 구했으며 가까운 친구로부터 소중한 정보를 얻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김미선 씨는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인 6월 19일 오전 11시(이하 모두 한국시각)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공항으로 날아간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앞으로 90여일 간 펼쳐질 재밌고 의미있는 유럽여행의 오밀조밀하고 치밀한 계획들이 꽉 들어차 있을 것이다.

“저는 국제법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요, 유럽 각 나라의 사법제도 관련 기관을 둘러볼 생각입니다.”라는 김미선 씨가 가장 먼저 찾는 곳은 파리 소르본느 대학 근처, 시테섬의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는 프랑스최고재판소. 거기서 무엇을 보고 느낄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물음표?와 괄호( )로 남겨두고 있다. 이후 김미선 씨는 독일 베를린을 거쳐 월드컵 축구 대한민국-스위스 경기가 열리는 하노버로 간다.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친 뒤 그녀는 뮌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J)를 방문할 예정이다. 6월 28일이 된다. 법이 집행되는 현장에서 그녀는 새삼 법학전공 학생임을 깨닫게 될 것 같다.

“이번 유럽 여행의 목적 가운데 하나인 영국 런던대학 킹스컬리지 섬머스쿨에서 7월 1일부터 29일까지 영어수업, 법원투어, 미디어수업, 토론 등을 하게 됩니다. 법학전문 지식 공부에다 언어연수까지 하는 셈이죠. 그런데 그것은 8월 16일부터 23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하버드프로젝트 아시아와 국제관계’(HPAIR 2006 Annual Academic Conference)에 참가하기 위한 준비운동이랍니다.”

김미선 씨는 영국에서 다시 프랑스로 가서 펜팔친구 노엘린(Noelline·27)을 만날 예정. 그때부터 8월 11일 이전까지는 노엘린의 가족들과 휴가를 즐긴다. 노엘린은 김미선 씨와 99년부터 7년째 사귀고 있는 친구. 이메일과 메신저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한 이들의 국제적 우정은 이번에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8월 11일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UN본부를 견학한다. 역시 국제법, 국제관계에 관심있는 젊은이라면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를 빠뜨리지 않은 것이다.

드디어 8월 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PAIR 2006에 우리나라 대표 20여명 중 1명으로 참가한다. 미국 하버드대학이 주최하는 대학생·대학원생의 국제 컨퍼런스인 이번 대회에는 정책·문학·환경 등에 관심있는 세계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참가하여 토론을 벌이고 각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한다. 한마디로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의 국제학생회의. 김미선 씨가 여기에 꼭 참가하고 싶어하는 것은 여기서 얻는 정보는 국제법, 국제관계를 공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 참가비 325달러(약 31만원)를 들여도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게 김미선 씨의 생각이다.

23일 행사가 끝나면 이번에는 이탈리아 여행을 조금 하다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밀라노로 가서 ‘국제 워크캠프 기구’가 마련하는 봉사활동에 함께한다. 말이 잘 통하지 않을 장애인들과 함께 지내면서, 나를 위하기보다 남을 위하고, 우리나라와 다른나라를 함께 돕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참이다.

김미선 씨는 “여름방학 시작하자마자 출국하여 9월 중순쯤 돌아오는데, 2학기 등록과 수강신청은 현지에서 인터넷으로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모든 상황이 잘 맞아떨어져 한꺼번에 여러나라를 방문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고 전한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톱니바퀴 맞추듯 일정을 짤 수 있었던 것은 정확한 정보를 치밀하게 찾아내는 그녀만의 노하우가 작용했다. 거기에다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 전공 박재영 교수라는 ‘국제기구 전문가’의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방학이 되면 무조건 배낭메고 여행을 떠나는 게 젊은이의 특권처럼 돼 있잖아요. 하지만 조금만 더 알차게 준비하고 계획하면 자신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칠 공부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만들 수 있어요. 스스로 열심히 찾아 나선다면 해답은 늘 우리 주변에 있는 것 같아요. 인터넷은 그런 우리들에게 늘 유익한 정보를 가득 갖고 있어요.”

최소경비 7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교내·외 아르바이트와 용돈 아껴쓰기 등 1년여의 고난을 계속했지만 결국 부모님께 300만원의 '빚'을 낼 수밖에 없었다는 김미선 씨는 “특히 지역 대학생들은 스스로 지역이라는 한계를 울타리로 만들어놓고 그 안에 안주하는 것 같아요. 눈을 크게 뜨고 바깥을 내다보면 거기에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말이죠”라며 웃는다. 기나긴 여행 후에 그녀가 어떤 느낌표!를 안고 돌아올지 벌써 궁금해진다.

[주요일정] 출국(6.19.11:00, 인천)-->프랑스 파리-->독일 베를린(6.20. 08:00)-->하노버(6.24.20:00)-->뮌헨(6.27까지)-->네덜란드 암스테르담(6.28)-->벨기에 브뤼셀(7.1까지)-->영국 런던(7.29까지)-->프랑스 파리(7.29)-->툴루즈(8.10까지)-->스위스(8.14까지)-->독일 프랑크푸르트(8.16까지)-->싱가포르(8.23까지)-->독일 프랑크푸르트(8.24)-->이탈리아 로마(8.31까지)-->이탈리아 밀라노(9.15까지)-->귀국(9.17)

웹사이트: http://www.g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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