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엔 나도 있다
한판 붙자, 조니 뎁! '레골라스'의 깜찍한 선전포고
실제로 전편 <블랙펄의 저주>에서 '조니 뎁'의 엄청난 카리스마에 눌려 별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그로서는 은근히 자존심이 상했을 법도 하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레골라스' 역으로 일약 할리우드 최고의 꽃미남 배우로 등극한 자신을 제쳐 두고, '조니 뎁'에게만 쏟아지는 평단과 관객들의 찬사에 내심 질투를 느꼈을지도 모를 일. 하지만 속편 <망자의 함>에서만큼은 그런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예전 '윌 터너'의 위치가 '캡틴 잭'의 조수(?) 수준에 불과했다면, 새로운 모험에선 드디어 '동업자' 수준으로까지 신분이 격상되기 때문. 오히려 위기에 처한 '잭'을 구출하는 '해결사' 노릇까지 맡게 된다니, 이번에야말로 그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캡틴 잭'과의 삼각관계?
한편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윌 터너'에게 색다른 시련도 함께 닥칠 예정이다. 바로 약혼녀 '엘리자베스 스완'에게 바람둥이 '캡틴 잭'이 은근슬쩍 작업을 거는 것. 최근 공개된 메인 예고편 말미에 스치듯 지나가는 '캡틴 잭'과 '엘리자베스 스완'의 아슬아슬한 키스씬은 이들 세 사람의 미묘한 삼각 관계를 암시하고 있어, 그 진위를 놓고 벌써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설왕설래 의견이 분분하다. 물론 우리 시대 최고의 해적 '캡틴 잭'에 끌리는 '엘리자베스 스완'의 여심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올랜도 블룸'은 이래저래 '조니 뎁'과의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꽃미남은 액션을 좋아해!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금발의 엘프족 궁사 '레골라스' 역으로 열연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올랜도 블룸'은 곧이어 <블랙 호크 다운>, <트로이>, <킹덤 오브 헤븐> 등 굵직한 대작들을 거치며 당당히 할리우드 톱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 보면 한 가지 이채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커스틴 던스트'와의 로맨틱 코미디 <엘리자베스 타운>을 제외하면 출연작 대부분이 대규모 전투씬을 동반한 블록버스터 액션물이라는 사실이다.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의외로 터프한 작품들에 줄줄이 캐스팅된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스스로도 이토록 많은 액션 영화에 출연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올랜도 블룸'은 덕분에 촬영 몇 주 전부터 레슨을 받아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젠 트레이닝 없이도 스턴트맨과 서너 번만 연습하면 바로 자세가 나올 만큼 검술 실력이 일취월장했다고.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에서도 밀림 속을 질주하는 거대한 수레바퀴 위에서 아찔한 결투를 벌이는 것은 물론, 거대한 바다 괴물 '크라켄'과 일대 혈전을 펼치며 그 동안 갈고 닦은 '싸움의 기술'을 유감없이 과시할 전망이다.
배우로 성장해 가는 '아름다운 사나이'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 미혼남', '키스하고 싶은 남자배우 1위', '맨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남자' 에 선정되며 '아름다운' 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나이로 포장된 '올랜도 블룸'. 그렇지만 그가 이런 뛰어난 외모와 함께 탄탄한 연기 내공까지 갖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일찍이 런던의 '국립 청소년 극단'에서 수학했고, 열 여덟 살 때 권위 있는 '영미 드라마 아카데미(British American Drama Academy)'에 장학생으로 입학, 셰익스피어의 고전극을 공연하며 실력을 쌓았다. <캐리비안의 해적>을 촬영하면서 처음 만난 '조니 뎁'은 "올랜도 블룸을 알게 되면서, 젊은 배우들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며, 배우로서 그의 자질에 대해 강한 신뢰를 표한 바 있다. 앳된 얼굴이지만, 77년 1월 출생으로 어느새 우리 나이 서른이 된 '올랜도 블룸'. 반갑지만은 않은 '꽃미남' 꼬리표를 떼고, '진짜 배우'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인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와신상담, 명예회복을 노리는 '올랜도 블룸'. 그가 펼치는 '조니 뎁'과의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매력 대결은 오는 7월6일 미국 현지와 동시에 개봉하는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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