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戰 거리응원 참가한 미국 대학생들
2006 독일월드컵에서의 한국팀 첫 경기가 펼쳐진 13일 밤. 월드컵열기로 용광로처럼 달아오른 거리응원의 인파 속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던 테제다(Cesar Tejeda, 20) 씨는 한국팀의 승리에 한국사람 못지않게 기뻐한다.
첫 한국방문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기뻐하는 그는 미국 뉴욕주립대(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Albany)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지난달 29일 15명의 친구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그는 현재 영남대에서 한국문화를 체험 중이다. 영남대와 뉴욕주립대의 교류프로그램인 3주간의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것.
그동안 그와 친구들은 5·31 전국지방선거도 지켜보고 붓글씨, 택견, 승무, 사물놀이 등 한국의 전통문화도 배우고 한국어강의, 한국음식요리, 숯가마찜질방 체험, 삼성라이온스 야구경기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주말에는 영남대 학생들의 집에 머물면서 한국 가정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뉴욕주립대 사학과 교수였고 현재 영남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김성복 교수의 특강을 통해 동학혁명, 갑오경장, 청일전쟁, 러일전쟁, 한일합방, 일본점령기, 해방과 분단,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한국과 미국관계 등 그동안 잘 몰랐던 한국의 역사와 동북아 역학관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뉴욕주립대 사회학과 2학년으로 국제관계학을 부전공하고 있는 일본인 유학생 다이스케(Kurioka Daiske, 20) 씨는 “이번 특강을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됐고 새로운 시각도 접하게 됐다. 과거사의 앙금이 아직도 남아있는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위해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각자의 시각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국방문은 나에게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20일 출국 예정인 이들은 이제 18일과 19일 새벽에 각각 열리는 <미국:이태리>, <한국:프랑스> 경기의 거리응원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들은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는 순간 우리도 한국인이 돼 한국 사람의 에너지와 혼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며 “월드컵을 통해 한국은 거리응원의 ‘메카’로 세계인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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