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를 위한 특별공연 ‘함께 가요, 아시아’

서울--(뉴스와이어)--국립국악원(원장:김철호)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 주한 외국인노동자들을 초청하여 국악공연을 보여주는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기회를 매년 마련해왔다. 올해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이주해 와 한국의 산업역군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그들에게 가슴 한켠을 뜨겁게 울릴 그들 고향의 소리를 들려주기로 하였다. <함께 가요, 아시아 Asia, let's go together>라는 제목으로 열릴 이번 공연은 문화관광부에서 아시아 국가와의 쌍방향 문화교류를 통해 문화동반자 관계 및 상호협력망을 구축하고자 실시하고 있는 <아시아 문화동반자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국악원에서 한국의 전통음악을 배우고자 연수 중인 아시아의 젊은 전통예술인들을 기용하여 무대를 꾸민다.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등지에서 온 젊은 전통음악 연주자들이 그들 고국의 전통음악, 즉 우리의 아리랑과 같이 자국민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민속음악을 준비한다. 또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주자들로부터 해금, 피리 등 국악기 강습을 받아오면서 익힌 한국의 민요 선율과 베트남의 민요 선율을 이어 국악기와 베트남 전통악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순서도 마련한다.

국립국악원에서 연수 중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샤프카트 마쬬쿠보프(Shavkat Matyokubov, 男)씨는 이번 무대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성악곡 샤쉬마콤(Shashmaqom)을 고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에게 선사한다. 샤쉬마콤은 한국의 판소리처럼 UNESCO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음악으로 노래 가사는 주로 무슬림의 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타쉬켄트 음악학교(Tashkent Conservatory) 졸업생인 마쬬쿠보프 샤프카트 씨는 성악 이외에도 Dutar, Koshnay, Tanbur, Surnay 등 다양한 전통악기를 섭렵한다. 6월 초 국립국악원의 외국인국악문화학교 수강생졸업무대에서 관악기 Surnay의 강렬한 민속음악 선율을 선보이기도 한 마쬬쿠보프 샤프카트 씨의 이번 <함께 가요, 아시아 Asia, let's go together> 공연에서의 샤쉬마콤 음악은 그 풍부한 성량과 카리스마 넘치는 독창적인 창법으로 무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몽골 민속예술단 소속인 오르쉬크 줄자가(Orshikh Zulzagaa, 女)씨는 우리나라의 해금과 유사한 2현악기인 호치르(Khuuchir) 연주자로 울란바토르 음악무용 칼리지와 몽골 문화예술대학을 졸업한 재원이다. 현재 국악기 해금을 아주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자신의 전공악기인 호치르로 우리의 아리랑 선율을 곧잘 연주해내는 등 해금과 호치르의 간극을 좁혀놓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자신의 독주무대와 더불어 몽골의 대표적인 민요선율을 고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에게 들려주기 위하여 국립극장에서 연수중인 3명의 몽골연주자(악기-마두금, 여칭, 샹즈)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특히 마두금과 호치르는 몽골을 대표하는 악기로 이번 무대에서도 몽골 나담축제 등을 통해 잘 알려진 말 경기대회에서의 말의 힘찬 기상을 음악으로 표현한 "Morin tuvurguun(말 달리는 소리)“ 등이 연주된다.

베트남 하노이국립음악학교 전통음악학부를 졸업한 2명의 연주자 능옌 티 사우(Nguyen Thi Sau, 女)씨와 능오 둑 루(Ngo Duc Luu, 男)씨는 각각 1현악기 단 보(Dan Bau)와 관악기 샤오 츅(Sao Truc)을 전공한 전문 연주가들이다. 관악기 샤오 츅은 우리의 피리와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고, 1현 악기 단 보는 마치 여인네가 베틀에 앉아 천을 직조해 내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아주 섬세하면서도 깊고 오묘한 느낌을 준다. 이번 공연에서도 아름다운 베트남의 소녀들을 그리고 있는 내용으로 이 Dan Bau가 주선율을 만들어가고 Sao Truc과 36현 악기 단 탐 타블로(Dan Tam Thap Luc)가 함께 연주하는 베트남 전통곡을 만날 수 있다. 베트남 전통음악 이외에 이들은 그간의 연수 중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젊은 주자들과 교우해 왔다. 우리의 해금과 피리가 이들 단 보, 샤오 츅과 함께 양국의 전통민요 선율을 이어 연주하는 이색적인 무대를 마련한다. 우리의 아리랑-강원도아리랑과 그들의 아리랑이라 할 만한 대표민요 3곡을 연이어 연주하는 무대로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선율이 조우하는 의미있는 순서이다.

이외에도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극장에서 연수 중인 2명의 필리핀 연주자도 이번 공연에 참가한다. 그들의 악기인 반둘리야와 기타의 이중주로 필리핀 전통선율을 맛볼 수 있는 곡과 근래에 대중적으로 사랑받아 온 곡을 함께 선곡하여 자국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지친 심신에 단비와도 같은 음악선물이 되길 기대해 본다.

국립국악원에서 마련하는 이번 이주노동자를 위한 특별공연 <함께 가요, 아시아 Asia, let's go together>는 국립국악원이 그동안 문화소외계층인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연 1회 마련해 왔던 국악공연에서 좀 더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거듭 나고자 새롭게 구성되었다. 우리 국악을 포함하여 아시아의 민족음악이라는 넓은 테두리 안에서 서로 음악적,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은 물론이고, 아시아의 산업역군, 한국의 산업역군으로 더운 여름철에도 고국으로의 휴가도 꿈꿀 수 없는 지친 심신에 작은 활력소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일시: 2006년 7월 2일(일) 오후 7시30분
장소: 국립국악원 별맞이터(야외공연장)
관람: 이주노동자 전석 초대
공연문의: 국립국악원 TEL.02-580-3300
주최: 국립국악원
후원: 국악방송

웹사이트: http://www.ncktpa.go.kr

연락처

공연기획홍보팀 배윤아 02-580-3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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