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대전--(뉴스와이어)--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지난 6월 9일 문화재위원회(무형문화재분과)의 심의를 거쳐 정희철(鄭喜澈, 72세, 남)을 중요무형문화재 제11-라호 강릉농악 보유자로, 김영희(金暎熙, 61세, 여), 김용택(金用澤, 59세, 남)을 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 동해안별신굿 보유자로 인정하였다.

강릉을 중심으로 한 영동농악은 특유의 향토적 특색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지역적으로 험준한 산악이 첩첩하여 각기 지역 나름의 고유한 형태와 멋을 가진 민속놀이, 민요, 토속신앙 등과 함께 농악도 전승, 발전되어 왔기 때문이다. 강릉농악은 마을굿으로 지신밟기가 성행하고, 타지역에 없는 달맞이굿과 횃불놀이(다리밟기), 두레농악이라 할 수 있는 김매기 농악과 단오날 대관령 성황제의 길놀이 등이 특색이다.

보유자로 인정예고 된 상쇠 정희철은 강릉 토박이로 강릉농악 명예보유자인 박기하로부터 1953년부터 상쇠를 사사했으며 지금까지 40여 년 동안 강릉농악의 전승보존에 힘써왔다. 강릉농악보존회에서 이수자, 전수교육조교를 거쳐 1990년에 보유자 후보로 인정받은 정희철의 12채가락이나 쇠절금(쇠겨룸) 가락은 강릉농악에서 그만이 보유하고 있다. 상쇠의 기능뿐만 아니라 장고·북·소고·법고의 기능 또한 갖추고 있으며 상쇠가 하는 고사반 소리, 다리굿 소리, 서낭굿 사설 등도 뛰어나다.

강원도 고성군에서부터 부산에 이르는 바닷가에서 행해지는 동해안별신굿은 풍어를 기원하고 해상사고를 막기 위해 연행하는 마을굿으로 종교적 기능과 함께 축제와 오락, 예능적 기능을 지니고 있다. 세습무(世襲巫)들에 의해 전승되어 오는 동해안별신굿은 매년 하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3년마다(실제로는 만 2년)하는 곳이 가장 많고 10년마다 하는 곳도 더러 있다. 굿하는 기간은 짧게는 1박 2일에서 길게는 6박 7일까지도 하며, 보통 굿거리들이 18거리에서 24거리 정도이다.

무녀 김영희는 현재 경상북도 굿과 부산을 중심으로 한 경상남도의 별신굿을 모두 할 수 있는 유일한 무녀로 20대부터 굿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여 현재 40년이 넘게 동해안별신굿판을 벌여왔다. 동해안 명무(名巫)로 일컬어지던 어머니 故 이금옥과 아버지로 故 김석출로부터 동해안 무속에 대한 이론과 실기의 모든 과정을 배웠다. 특히 동해안별신굿 굿거리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굿거리인 심청굿을 장시간 열창하여 굿판의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와 공감을 얻고 있는 동해안별신굿 무녀 중 일인자라 할 만큼 손색이 없다.

김용택은 세습무였던 부모로부터 무악을 배워 9세 때부터 이미 굿판에 있었다. 20대부터 굿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는 동해안별신굿 화랭이로서 최고로 인정받는 악사이다. 특히 무악에 대한 해박한 이론은 물론 구음(口音)창법과 40여년 가까이 굿판에 있으면서 꽹과리·장구·호적·바라 등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그의 무악기 실력은 일찍부터 정평이 나있다. 뿐만 아니라 바라지·양중놀이·염불·거리굿 지화제작 등 굿 전반에 대한 기량이 고루 출중하여 故 김석출이 일선에서 물러난 후 동해안 별신굿 단체를 이끌어 왔다.

금번에 정희철, 김영희, 김용택이 보유자로 인정됨으로서 보유자의 명예보유자 전환으로 한동안 공석이 된 강릉농악과 동해안별신굿의 전승체계가 공고해 졌다는 점에서 이번 인정은 더욱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의 명예보유자로의 전환과 보유자의 작고 등으로 인한 보유자 부재 종목에 대하여 전승체계의 안정과 전승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하여 앞으로도 이들 종목이 활발하게 전승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개요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온 문화재 체계,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롭게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60년간 지속된 문화재 체계가 국가유산 체계로 변화한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고정된 가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국민의 참여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국가유산’.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를 위해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국민과 공감하고 공존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 국내와 해외의 경계를 넘어 다양성의 가치를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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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류춘규 연구관 (042)481-4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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