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2006 FIFA World Cup Special ‘독일월드컵, 다시쓰는 2006한국, 한국인’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광부로, 간호사로, 타국에서의 어려움을 이겨내며 독일에 뿌리를 내려온 재독 한국인들, 그들에게 월드컵은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독일땅에서 목이 터져라 조국의 이름을 부르며 뜨겁게 응원하는 우리 한인들의 열정과 조국애를 만나본다.
독일 싱글차트 2위까지 올라간 인기그룹 크립테리아의 리드싱어 조지인양. 그녀는 특히 요즘, 한인 2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독일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 2월 한국을 내한했을 때는 월드컵 공식 응원앨범인 ‘Reds Go Together’의 음반에 참여했고, 자신들의 앨범에도 ‘Go Reds’ 라는 곡을 수록했다.
그녀의 성공뒤에는 항상 한국인임을 잊지 않게 후원해준 광부, 간호사출신 부모님이 있다.
1963년부터 77년까지 한국의 간호사 8,395명 광부 12,000여명이 독일로 건너왔다. 소위 인력수출을 빌미로 빌린 차관이 3000만불. 경제원조의 볼모가 된 이들은 독일사람들도 기피하는 험한 일을 도맡아야 했다. 2만여명의 파독, 광부 간호사 중, 귀국한 사람은 5000여명뿐. 그중, 10000여명은 유럽에, 전세계 20여국으로 흩어졌다...독일에 남은 5000여명의 광부, 간호사들은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며, 다양하게 살아가고 있다. 보릿고개도 넘기 힘든 시절,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가 독일에 남게 된 5000명안에 속하게 됐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며 붉은악마의 앨범에도 참여할 정도로 한국 사랑이 남다르다. 독일에서 성공한 한국인 2세 조지인양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조영수씨가 30년간 살아온 레버쿠젠은, 그에게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이곳 사람들이 아직도 차범근과 그의 조국, 한국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영수씨는 자랑스럽다.
독일인들에게 한국무용을 가르치는 선생님, 독일내 한국문화전수의 파수꾼, 한인 3세대 어머니
한국과 토고전이 열리는 프랑크푸르트의 한가운데서 만난 강호정씨. 응원열기 가득한 이곳에서, 그녀가 이끄는 나비무용단의 춤은 독일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공연에 대한 독일인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우리의 가락과 춤사위, 그리고 의상에 갈채를 보내고 있었다. 무용단원에 소속된 독일인들은 마치 한국인인 듯 한국축구 응원에 열이 올라 있었다.
강호정씨는 독일 학생들에게 한국무용을 가르치는 것으로 독일인들 사이에서 더 유명하다. 그녀가 이끄는 나비무용단은 이제 독일에서 한국문화의 상징이 되었을 정도. 27년동안 나비무용단을 거쳐간 단원들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파독 간호사의 딸로, 독일인 남편과 결혼하여 아들과 딸에게도 무용과 풍물을 가르치는 그녀의 한국 사랑과 독일에서 한국 사람으로 살아온 지난날들을 들어본다. 강호정씨는 한국에서 예고를 졸업하고 78년 독일로 건너왔다. 무용단에서 활동하다가 한국문화를 배워하고 싶어하는 한인들을 위해 만든 것이 벌써 27년째다. 의상이며, 악기구입 등 경제적인 어려움부터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환호가 터졌고 유명세는 더해갔다. 한번만 더, 하던 것이 오늘이 됐다. 그로인해 독일인들이 하나둘 관심을 가지고,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가고 있었다.
독일인 학교의 특별활동 수업에는 강호정씨가 만든 풍물단 수업이 이 학교에서는 최고의 명물반으로 꼽힌다. 한국의 축구경기가 있던 날, 한국의 축구경기 응원에 힘을 더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더 신이난다. 월드컵을 통해 더 가까이 한국에 다가선 아이들, 풍물을 통해 감동과 환희를 느끼고 있다. 풍물단 지도에 있어서도 강호정씨는 독일 아이들이라고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정확하게 한국식으로 수정해야 성에 찬다.
강호정씨는 ‘독일에서 한국이 축구를 통해서 많이 알려줬지만 운동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면이나 다른 면에서도 많은 독일 사람들에게 한국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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