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김순금 씨, 평생 모은 시가 60억원 상가건물 경상대학교 장학재단 설립에 출연
진주지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수십년 동안 알뜰살뜰 돈을 모아 마련한 시가 60억원 상당의 상가건물을 국립 경상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선뜻 희사한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를 계기로 지역에서도 기부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 각 대학마다 지역 기업이나 독지가로부터 발전기금을 기부받아 부족한 대학재정을 보충하거나 학생 장학금으로 사용하고는 있지만 이처럼 6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발전기금을 한꺼번에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립 경상대학교(총장 조무제)는 진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순금(金順今·55·여·진주시 장대동) 씨가 진주시 장대동에 위치한 ‘자금성건강랜드’(시가 60억원 상당) 상가건물을 경상대학교 발전기금으로 희사해 장학재단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상대학교는 ‘장학재단 설립 및 자산 출연식’을 6월 22일 오전 11시 30분 대학본부 3층 상황실에서 가졌다.
김순금 씨가 희사한 상가건물은 현시가 기준으로 60억원에 달하며 현재 이 상가에서 발생하는 수입은 연 1억6000여만원에 이른다. 김순금 씨는 이 중 운영 경비를 제외한 매년 1억여원의 수익금을 학생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김순금 씨는 현재 전국 각 대학들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 장학금을 로스쿨 유치와 관련한 사업, 즉 법학전문대학원 소속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상대학교와 김순금 씨는 가칭 ‘경상대학교 김순금 장학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김순금 씨는 자신의 이름 이외에는 일체 언론이나 외부에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측으로부터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어 발전기금 기탁의 순수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경상대학교는 로스쿨 유치를 통해 대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거액의 기금을 과감하게 희사해준 김순금 씨의 고귀한 정신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김순금 씨는 사천시 서포에서 태어나 하동에서 자랐으며 80년대 중반부터 진주지역에서 요식업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순금 씨의 한 측근은 “평생 피땀 흘려 열심히 일했지만 한푼이라도 헛돈을 쓰지 않고 알뜰살뜰 돈을 모았다”며 “그렇지만 이제는 뜻있고 소중한 곳에 자신의 재산을 나눠 주고 싶다는 말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김순금 씨는 기왕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했으니 경남지역 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경상대학교에 기부하고 싶어했다”면서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경상대학교가 대학발전의 모범으로 전국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것을 접하면서 이같은 결심을 확고히 굳히게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순금 씨는 조무제 경상대학교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조 총장 취임 이후 경상대학교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왔다”며 “로스쿨을 유치해 명실상부한 지역거점 국립대학으로 발전해 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상대학교는 김순금 씨의 소중한 뜻을 받아 반드시 로스쿨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김순금장학금’을 통해 공부한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여 경상대학교와 지역발전의 동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찬용 경상대학교 기획처장은 “지방대학의 경우 그동안 거액의 발전기금을 내놓는 일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김순금 씨가 60억원 상당의 상가건물을 토대로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장학재단을 운영할 수 있게 된 만큼 지역에서도 이 같은 기부문화가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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