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식품 조사로 단체급식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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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
2006-06-28 10:25
대전--(뉴스와이어)--최근 30개 학교 2,000여명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키는 사상 최악의 급식 사고로 단체급식의 위생 문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방사선 식품 조사(Food Irradiation)’가 단체급식의 안전사고를 근절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朴昌奎) 정읍 분소 방사선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집단 식중독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는 방사선 식품 조사를 통해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연구소는 방사선 식품 조사 기술을 이용하면 노로바이러스는 물론 O-157, 살모넬라, 콜레라 등 다른 식중독 균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소는 지난 1990년대부터 과학기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학교급식 등 단체급식에서 식중독을 예방하고 안전한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번 식중독 사태에서 문제 식품으로 의심받고 있는 돼지고기 등 식육류에 대한 방사선 조사 연구는 이미 완료돼 연구결과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상태다.

방사선 식품 조사 기술은 현재 52개국에서 250여 식품 품목에 식중독균 제거, 곰팡이 해충 등 병충해 방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육류 뿐 아니라 굴 등 어패류 포함, 55개 식품에 방사선 조사를 허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농무부(USDA)는 식중독 사고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2003년 5월 국립학교 점심 급식 프로그램에 방사선 조사된 쇠고기(햄버거 포함)의 공급을 승인, 2004년 1월부터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방사선이 조사된 햄버거를 급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방사선 조사 식품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국제식품안전센터(NCFS)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와 미국 농무부(USDA), 식품의약국(FDA) 등이 50년 이상 광범위하고 철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방사선이 조사된 식품에서는 어떠한 방사능도 검출되지 않을 뿐 아니라 유전독성학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1980년 WHO와 FAO IAEA가 구성한 식품방사선조사 공동전문위원회(JECFI)는 ‘법적 규제치 이하의 방사선 처리 식품은 독성학적 장해를 전혀 일으키지 않으며 더 이상의 독성 실험은 필요 없다’고 밝혔고, 1990년 WHO/FAO/IAEA 공동 주최 전문가회의에서는 ‘방사선 조사를 기존 허용기준보다 10배 이상 높여도 아무런 건강상 위험이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식육 및 가공품에 대한 방사선 조사를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방사선 조사가 허용되고 있는 식품은 감자 양파 된장 고추장 건조채소류 등 26가지(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공전 참조)로, 원자력연구소는 지난 2000년 식육의 방사선 조사 법적 허가를 신청하였으나 식약청 심의 과정에서 누락됐다.

변명우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연구부장은 “방사선 식품 조사 기술은 식중독의 원인균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보존제와 훈증처리시 사용되는 각종 화학약품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며 “방사선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사회적 합의만 이뤄진다면 대형 식중독 사고 등 식품으로 인한 질병으로부터 우리 먹을거리를 지킬 수 있을 것”고 밝혔다.

방사선 식품 조사 기술(Food Irradiation) 문답풀이

1. 방사선 식품 조사란?

; 식품 또는 식품 재료를 본래 상태에 가깝게 보존하거나 품질과 위생을 개선할 목적으로 방사선에 일정 시간 노출시켜 살균, 살충, 생장조절, 물성 개선 등의 효과를 거두는 기술.

식품 조사에는 Co-60(코발트) Cs-137(세슘) 등 방사선 동위원소에서 나오는 감마선이 주로 사용된다. 전자가속기에서 발생하는 전자선은 감마선에 비해 투과력이 약해 곡류, 육류 등의 표면 살균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 X-선도 식품 조사에 이용될 수 있지만 에너지 효율이 낮아 실제 이용률은 낮다.

2. 방사선을 쪼이면 방사능을 띤다?

; 방사선 조사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대부분 방사선(radiation)과 방사능(radioactivity)을 혼동하는 데서 비롯된다. 방사능은 불안정한 원소의 핵이 붕괴돼 다른 안정된 원자핵으로 변환하는 현상으로, 붕괴 과정에서 분출되는 알파(α)선 베타(β)선 감마(γ)선 등이 방사선이다.

안정된 원소로 구성된 물질이 방사능을 띠기 위해서는 일정량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식품 조사에 사용되는 Co-60 또는 Cs-137의 경우 일정 수준 이하의 에너지를 방출하기 때문에 방사선량에 관계 없이 어떠한 방사능도 유도되지 않는다. 따라서 식품에 조사하는 방사선이 식품에 남아 방사능을 띠게 되는 일은 없다.

3. 방사선 조사 식품은 과연 안전할까?

; 방사선 식품 조사에 대한 또다른 우려는 방사선 조사된 식품이 유전독성학적으로 유해한 물질로 변할 수 있지 않냐는 것이다. 그러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방사선이 조사된 식품은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돌연변이, 다배수 염색체 등 유전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독성학적으로도 방사선 조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분해산물은 다른 일반적인 식품 가공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지방 분해 물질과 동일한 것으로 식품의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이 됐다.

4. 방사선 식품 조사의 장점

; 방사선 식품 조사 기술은 근채류 농산물(감자 마늘 양파 등)과 밤 등의 발아 및 발근 억제, 과일 등의 숙도 지연, 식품의 부패균/병원균 사멸 등과 같이 식품의 저장성과 안정성을 증진시키는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방사선 식품 조사는 비열처리(non-thermal treatment) 냉온살균(cold pasteurization) 가공법으로 처리되는 식품의 내부온도 상승이 거의 없어 식품의 물성, 영양 및 품질의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식품공전에 규정된 최대치인 10KGy의 방사선을 조사해도 온도 상승은 약 2.4℃(물 기준)에 불과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등 영양소의 질적 손실이 없다. 비타민의 경우는 단독으로 조사하면 상당히 손실되지만 식품에 함유된 경우에는 손실량이 감소되며 감소량은 다른 식품 가공방법과 비슷한 수준이다.

방사선 식품 조사는 또 인체에 유해한 각종 보존제나 훈증처리시 필요한 화학약품의 폐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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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연구부장 변명우 박사 063-570-3200
한국원자력연구소 홍보협력부 홍보팀 이종민 042-868-4937 011-9969-8672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