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음성과학연구소와 순창군은 7월부터 ‘순창군 거주 여성 결혼이민자를 위한 찾아가는 문화체험(한국어·음악·요리) 교실’을 운영한다. 양 기관은 지난 6월 30일(금) 입학식을 갖고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돌입했다.
음성과학연구소는 농업활동과 가사노동, 먼 거리 주거환경 등으로 지속적으로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없는 결혼이민자들과 2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및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소는 문법적 지식 습득 위주의 국어 교육이 아닌 의사소통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발음교정, 결혼 이민자의 언어적 환경에 따른 한국어 능력 평가와 나라별 언어치료 교육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연구소는 구체적으로 한국어 모음을 정확히 발음케 하는 조음 훈련,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우리말 소리 자음의 기식음이나 경음 발성을 위한 정 조음 프로그램, 말하기 중심의 교재 개발, 그림 어휘(Pictogram)를 통한 어휘 교육 등을 실시한다. 연구소는 향후 멘토링 사업과 결혼 이민자 2세들에 대한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대병원에서 소아 언어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김선준 교수(소아과)와 전북대학교 대학원 임상언어병리학과 김현기 교수가 각각 총책임자와 책임자를 맡았고, 전북대병원 치과병원 신효근 교수(구강악안면외과)는 의료부장을 담당키로 했다. 또한 10여명의 전문가들이 교사와 보조교사로 참여했다. 한국어 교육과 함께 여성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한국 음식교실, 음악 치료 교실 등 문화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한편 전북발전연구소가 전북지역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결혼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중 문화적 차이·의사소통의 어려움이 가장 크다는 답변이 38.5%로, 경제적 어려움(16.2%), 가족관계 갈등(11.6%), 남편과 성격차이(10%), 남편의 폭력(8%) 등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와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해 여성 결혼이민자는 전국 6만1,478명으로 이 가운데 전북에만 2,592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이 실시되는 순창 지역에는 일본인 31명, 조선족 7명, 중국 22명, 필리핀 28명, 베트남 18명, 태국 6명, 몽고 3명, 우즈베키스탄 6명 등 모두 121명이 살고 있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의 총책임자를 맡은 김선준 교수는 “최근 여성가족부나 문화관광부가 한글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다문화·다중언어 교육이 부족한 현실에서 시범사업에 머물고 있다”며 “다인종, 다민족 국가인 미국과 같이 결혼 이민자들이 언어치료사에게 이중 언어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선진전인 교육프로그램을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창군 거주 여성 결혼이민자를 위한 찾아가는 문화체험(한국어·음악·요리) 교실’은 오는 8월 22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순창군 공공도서관 등에서 진행된다.
전북대학교 개요
전북대학교는 전라북도 전주시에 소재한 대한민국의 거점 국립대학교이다. 1947년 호남권 최초의 국립대학교로서 설립됐다. 캠퍼스는 전주시, 익산시, 고창군 등에 있다. 현재 4개 전문대학원, 14개 단과대학, 100여개의 학부·학과 및 대학원, 특수대학원을 갖춘 지역거점 선도대학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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