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하는 보험인 박현식씨
아마추어 마술사 박현식
‘대한생명 우수 봉사인’으로 선정된 박 씨는 자신만의 장점인 독특한 마술을 가지고 어린이와 복지시설의 외로운 이웃을 찾아 기쁨과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마술이란 끊임없는 연습과 자기개발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기에 재미있고 여유로운 그의 공연 모습에서 박씨의 열정이 엿보인다.
“수리수리 마수리 얍!”
그의 손에 들린 모자에서 하얀 비둘기가 퍼덕인다.
6월 29일. 양천구 신월동 소재 SOS어린이 마을. 30여명의 어린이들의 눈빛이 반짝이고 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장면에 탄성이 터져 나온다. 지팡이가 손수건으로 바뀌어 버리고, 모자 안에선 갑작스레 비둘기가 나타나는 등 신기하고 놀라운 장면들이 계속 이어진다.
마술. TV에서 볼 땐 그저 카메라 조작쯤으로 생각했었지만, 눈앞에서 펼쳐지는 장면에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하지만 순수한 아이들에게 의심은 없었다. 뜨거운 관심과 환호만이 있을 뿐이었다. 마술 공연을 하고 있는 박현식 씨는 더욱 힘을 내 색다른 마술의 세계로 한걸음 한걸음 이끌고 있다.
우연한 장기자랑이 마술과의 인연
평범한 보험회사 직원인 아마추어 마술사 박현식씨. 대한생명 위성교육방송센터에서 카메라 감독을 맡고 있다. 박씨가 마술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2002년 이후다. 장기자랑용으로 간단한 마술용 ‘펜과 카드’를 구입하면서 마술에 눈을 뜨게 되었고, 스테이지 마술사로 거듭나기 위해 비둘기를 애완동물로 기르면서 그의 본격적인 마술인생은 시작되었다. 남들 앞에서 뭔가 보여주기를 좋아했던 그에게 마술은 새로운 시험 무대였다..
사내 장기자랑 대회는 그의 노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여러 사람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에 더욱 자신감을 얻어 좀더 노력해서 나의 공연을 해보겠다는 목표의식도 갖게 되었다. 꾸준한 연습으로 자신감이 생기고, 구입한 마술용 도구들이 방 한 켠에 쌓여 가면서 그는 그의 마술로 더 큰 무언가를 하고자 고민했다. 내가 가진 작은 재주인 마술을 통해 소외 받고 외로워 하는 곳을 찾아 봉사하자는 마음이 생겼다.
각 복지관 사이트에 자원봉사 의사를 피력하자 모두들 환영했다. 마술을 통한 사회 봉사활동의 계기였다.
업무, 사랑실천 모두 프로
박씨의 회사내 주업무는 영업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더 좋은 장면으로 엮어 내는 카메라 감독이다. 근무 시간엔 카메라 전문 감독으로 대한생명 사내 방송의 영상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여유시간엔 사랑을 전하는 마술사로, 또한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위해 항시 바쁜 사람이다. 카메라를 잡고 있을 때나 마술 지팡이를 잡고 연습할 때의 그의 눈빛은 프로 정신으로 빛난다.
방송카메라 촬영,편집이 주업무지만 더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선 보험 영업현장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해 밤늦은 시간을 이용한 학습으로 ‘변액보험 판매자격증, AFPK자격증’ 등 영업관련 자격증들을 취득했다.
당시 박씨는 야간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격 취득 사실은 그의 삶에 대한 열정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1999년 동아방송대학을 졸업하고 2003년 야간반으로 ‘강남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물론 회사를 다니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었던 것이다. 지금은 더 뛰어난 방송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에 재학중이다.
My Nickname is ‘Perfect Park’
박씨의 수면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 정도. 그나마 과제나 마술연습이 필요한 날엔 밤을 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좀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기엔 하루 24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전 항상 하루가 48시간쯤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죠. 그러나 하루가 24시간임은 불변의 진리이니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요”
눈으로 보여지는 마술은 짧은 시간에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러한 마술을 감쪽같이 시연해 내기 위해선 공연시간의 수백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그가 자신 있게 펼쳐나가는 공연의 모습은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보다 나은 실력을 다지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마술대회에 참관해 견문을 넓히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래선지 그의 마술사 닉네임은 ‘Perfect Park’이다. 완벽을 기하겠다는 다짐이다.
다양한 활동에 길지 않은 수면시간은 그만의 운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런저런 운동을 많이 했어요. 처음엔 그저 무작정 하던 운동이 이젠 생활의 일부가 되고 생활을 지탱해 주는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태권도, 권격도, 경호무술 등 지금까지 취득한 무술 단증을 모으면 도합 11단쯤 될거에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두 장애우의 어머니와 함께 흘린 눈물’
“지난해, 태릉에 있는 다운복지관에서 장애 아동들을 위한 마술 공연을 했었어요. 공연 후 한 아주머니가 저를 붙잡으시더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한참을 우시더군요. 두 장애아동의 어머니였는데 아이들이 그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처음 보셨다면서 너무 좋아 하셨어요. 제 짧은 공연이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길 들으니 오히려 제 가슴이 더 찡해지던걸요.”
그가 봉사활동에서 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30분의 공연으로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의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 즐거움을 주고 그 즐거움을 주는 기쁨으로 새 힘을 얻어 또 다른 사랑나눔을 준비한다고 한다.
‘시간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간다’
각종 마술 도구들을 실어서 자원봉사활동을 다니다 보면 교통비 및 활동비가 만만치 않을 듯 했다. 그러나 그는 주말이면 기꺼이 달려간다. 사내 봉사활동이 있는 아이들 공부방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한다.
“제가 30분의 노력만 들이면 모든 아이들이 30분씩 즐거워 할 수 있으니 기쁨이 몇 배가 되는 거잖아요. 행사 있으면 언제든 달려 갈 겁니다.”
아직 미혼인 박현식씨는 월급의 절반가량이 마술 도구 및 공연을 위해 사용되지만 언제나 즐거운 표정이다. 그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다른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행복을 느낀다
자신만의 공연을 갖는 꿈 이뤄
지난 5월 12일 박씨는 대한생명의 연중 가장 큰 축제인 ‘대한생명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30분간 특별 공연을 했다.
회사로서는 일종의 모험이었다. 검증되지 않은 아마추어 마술사가 1000명 가까운 임직원, FP들이 참석한 잔치의 현장에서 공연을 하도록 배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평소의 노력을 지켜본 같은 부서 동료, 선배들이 적극 추천했다.
그는 1년의 준비 끝에 탈출마술, 공중 부양 마술 등을 준비하여 30분의 멋진 무대를 연출했다. 그날 만큼은 카메라 감독이 아닌 프로 마술사로서 큰 무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최근 대한생명의 자생적 봉사단체인 사랑모아봉사단에서는 박씨를 초청하느라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씨가 참석한 봉사활동은 ‘대박’이 나기 때문이다. (그의 마술 공연으로 인해, 봉사활동지의 반응이 최고임)
각 부서별로 이루어지는 어린이공부방이나 복지관 방문 봉사활동의 현장에서 ‘마술하는 아저씨’로서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업무시간엔 장면장면을 잡아내는 카메라 감독으로 여가시간엔 공부하는 학생이자, 사랑을 전하는 마술사 아저씨, 운동하는 젊은이로서 다양한 활동들을 길지 않은 하루를 쪼개어 해내고 있다.
“체력이 되는 한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요. 학교공부를 마쳐 더 수준 높은 방송전문가가 되고 싶고, 보험회사의 직원으로서 CFP자격증에도 도전하고 싶고, 나만의 멋진 마술공연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하루 24시간이 너무 짧아요. 하루가 48시간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라며 자신의 꿈과 계획을 이야기 하는 욕심쟁이 박씨. 그의 각종 운동 자격단수는 도합 11단이지만 그의 삶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20단 이상이 되지 않을까. 인생 20단의 마술을 통한 더 큰 사랑나눔을 계속 기대해 본다.
박현식(朴賢植) (1974년 6월生)
2003년 대한생명 입사(현 대한생명 위성교육방송센터 근무)
주요경력
- 2005년 한국마술협회(KSAM) 정회원(마술사) 등록
- 2005년 미국마술협회(SAM) 정회원 등록
- 2005년 세계마술협회(IBM) 정회원 등록
- 2005년 8월 일본마술대회 우수연기상 수상
- 2005년 10월, 한국마술협회 마술강사 1급 자격증 취득
웹사이트: http://www.hanwha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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