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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7 09:24
서울--(뉴스와이어)--자정이 넘은 시각, 한남대교 위. 차가운 강 바람이 다리를 휘감는다. 시원하게 뚫린 8차선 사이로 경주하듯 서로를 뒤쫓던 차 두 대가 갑자기 ‘끽’ 소리와 함께 다리 위에 선다. 차에 서 내린 이는 말끔한 블랙 수트 차림의 이병헌. 자신을 비웃고 있는 카 폭주족들을 향해 침착하게 다가선다. 갑자기 재빠른 발 동작으로 힘껏 상대방의 복부를 가격하는 그는 삽시간에 또 한명의 얼굴을 강타한다. 남은 한 명까지 머리를 차문에 강하게 찍어 버린 이병헌은 그들의 차키를 한강에 던지는 깔끔한 마무리까지 보여준다. 그리고 헝클어진 옷 맵시를 다듬은 그는 쓰러져 있는 그들을 뒤로 한 채, 유유히 다리를 빠져 나간다.

이병헌이 심야에 한남대교에서 폭주족을 ‘정리’하게 된 사연은? 바로 김지운 감독의 느와르 액션 <달콤한 인생>의 촬영이 한국 영화 최초로 한남대교 위에서 이뤄졌기 때문. 영화 초반,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컨트롤 할 수 있었던 완벽주의자 선우(이병헌)의 냉철한 판단력과 신속한 행동력이 잘 드러나는 장면으로 그가 3명을 해치우기까지는 채 2분이 걸리지 않았다. 테이크가 반복될수록 더욱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인 그는 “내가 한번에 세게 가야 다른 배우 들이 빨리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연신 촬영 막간, 자신에게 맞은 배우들의 상태를 체크했다.

“촬영했다는 것이 정말 꿈만 같다.”는 제작진들에게 이번 촬영은 절대 잊혀질 수 없는 일. 성급한 언론 보도로 잠시 불발 위기에 처할 만큼 쉽지 않은 섭외 과정에서도 “화려하면서도 건조한 서울의 야경을 한남대교만큼 잘 보여주는 장소는 드물다.”라며 김지운 감독은 지속적인 소망을 내비쳤고 결국 서울 영상 위원회와 경찰청의 적극적인 협조와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촬영 허가를 받게 됐다고. 스텝들은 통행량이 적은 주말 밤이라, 별 문제 없이 촬영을 원활하게 끝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달콤한 인생>은 냉철한 완벽주의자 선우(이병헌)가 보스(김영철)와 그의 젊은 애인(신민아)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지만 그로 인해 조직 전체를 적으로, 의리도 없고 내 편도 없는 전쟁을 하게 되는 이야기. 이병헌을 포함, 김영철, 황정민, 김뢰하, 김해곤, 오달수 등 연기력과 개성을 고루 갖춘 남자 배우들이 대거 등장 ‘돌이킬 수 없다면 끝까지 폼 나게 가는’멋진 남자들의 세계를 보여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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