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국제화학올림피아드 막 내려...한국팀 개인종합1위, 단체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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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0 19:22

경산--(뉴스와이어)--세계 67개국에서 260여명의 화학영재들과 지도교사 등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일부터 영남대(총장 우동기)에서 열렸던 ‘제38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가 10일 오후 폐막식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 최초인 동시에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된 이번 대회의 폐회식은 10일 오후 2시30분부터 경산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이대운 조직위원장의 폐회사에 이어 권오갑 한국과학재단 이사장의 축사, 우동기 영남대 총장의 환송사,닐슨 국제화학올림피아드 운영위원장의 축사와 김희준 학술위원장의 경과보고 순으로 진행된 이날 폐회식의 하이라이트는 그동안의 성과를 정리하는 시상식.

단체우승은 금메달 4개를 차지한 중국팀이 차지했으며, 한국팀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수상해 단체종합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 대표로 참가한 배환(18, 민사고 3년) 군은 실험경시와 이론경시 성적을 종합한 개인부문 종합 1위를 차지해 화학강국의 면모를 발휘했다. 이날 배 군은 포스코 특별상과 랩톱 컴퓨터를 부상으로 받았다.

배 군은 "중3때부터 국내화학올림피아드에 계속 참가해 온 결과 이번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됐고, 기대이상의 좋은 성과를 낳아 너무 기쁘다“면서 ”앞으로 생물이나 물리 등 다른 기초과학분야도 열심히 공부하고 화학과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중간 중간에는 '열정(passion)' '무한한 도전(infinity)' '미래(future)'를 주제로 한 난타, 쇼 태권, 한국무용 등 퍼포먼스가 펼쳐져 '제38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의 성공 개최 축하와 함께 국제화학올림피아드의 정신을 널리 알렸다. 이어진 차기대회(러시아 모스코바) 소개 및 2007 국제화학올림피아드 조직위원장 인사말, 폐회선언을 끝으로 폐회식을 마친 각국 대표단들은 경주로 이동, 현대호텔에서 펼쳐진 환송만찬에 참가했다.

한편 이번 대회기간동안 5명의 학생들이 생일을 맞았다. 특히 실험경시가 있던 지난 5일이 생일이었던 크리스(Chris Philip Cheel, 17, 영국) 군과 호세(Jose Antonio Rivera-Mayorga, 17, Mexico) 군에게 각국 대표학생들은 경쟁을 넘어선 따뜻한 우정을 보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틈틈이 안동 하회마을, 대왕암, 안강 옥산서원, 울산SK 등지를 둘러보았던 각국 대표학생들은 전통과 첨단의 조화를 한국사회와 한국문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영남대와 조직위원회는 대회기간동안 매일 아침 영문으로 된 소식지를 발간해 일정 및 참가팀 소개, 이전대회 참가자들의 현황 소개 등 관련소식뿐만 아니라 ‘열흘 안에 한글 마스터하기’ ‘한글 퍼즐 맞추기’ ‘한국의 문화와 과학’ 등 한국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최초의 국제화학올림피아드 개최지인 체코에서 참가한 피터(Petr Gehard,17, 체코) 군은 “세계 화학영재들 속에서 나 자신의 수준을 가늠해보고 싶다는 단순한 동기로 참가했는데 대회기간동안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면서 “그저 우리나라와 먼 작은 나라고 한국전쟁을 치른 나라, 삼성이나 현대 등 몇몇 기업들만 알려진 나라 정도로만 생각했던 한국에 직접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풍부한 문화유산과 역동성, 가능성 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마디로 한국사회와 한국 사람들의 매력을 발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제 67개국 260여명의 화학영재들을 비롯한 각국 대표단들은 열흘간의 열전을 마치고 11일 각자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에 한국 최초의 국제화학올림피아드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우동기(禹東琪, 54) 영남대 총장은 “워낙 많은 어린 학생들이 참가한 대회라 내내 노심초사했었는데 무사히 끝나 다행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대회기간 내내 너무나 즐겁게 지내는 각국 대표학생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이번 대회가 영재들만의 축제로 끝나지 않고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전반적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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