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목) 오후 7시 충남대학교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 홀에서 열리는 제2회 동초제판소리 정기공연에서 충남대학교 공과대학 기술교육과 노태천,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 안문영, 법과대학 한복룡 교수가 판소리 공연을 하게 된 것.
3명의 교수는 이날 4번째 순서로 잡혀 있는 춘향가 가운데 '불공축원 올리는데'를 함께 부른다. 또, 예술단원과 함께 '사철가'를 부르고 맨 마지막 순서인 농부가에서는 농부 복장을 하고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공연을 위해 3명의 교수들은 수업이 끝난 뒤 연구 시간을 쪼개가면서 틈틈이 판소리를 연습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역시 연습 시간을 맞추는 것. 공연 일정이 정해진 뒤로는 수업이 끝난 뒤 휴일도 반납하고 매일 같이 유성구 문화원에 모여 1개월 남짓 맹훈련을 했다.
3명의 교수들 모두 전공과는 거리가 먼 판소리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기를 끈다. 충남대 교수들이 본격적으로 판소리 보급 운동에 돌입하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유성문화원 문화교실에 판소리 과정이 생기면서 부터다. 판소리 과정은 일반인들을 위해 설강됐지만 학교와 가깝고 그 동안 개인적으로 소리를 배워왔던 교수들이 소문을 듣고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다.
충남대에는 수년 전부터 노태천 교수 등 이번 무대에 오르는 교수들을 비롯해 한문학과 이숙희, 독어독문과 이화영, 농업기계공학과 허윤근, 언어학과 노용균 등 10여명이 판소리를 배우며 우리 소리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 역시 그 동안 갈고 닦은 솜씨로 판소리를 대중화를 위해 참여하게 됐다.
안문영 교수는 "아직 실력은 무대 위에 오를 만큼이 되지 않는데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며 "판소리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됐을 정도로 귀중한 우리 고유의 문화이기 때문에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 이번 기회로 우리 판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초제 판소리는 5대 판소리를 오자 없는 가사와 사설을 장단까지 정리해 집대성한 동초 김연수 선생의 호를 따서 만든 판소리 유파로 서편제의 애잔한 소리와 동편제의 우람한 소리가 서로 융합됐으며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했다. 동초제는 김연수 선생에 의해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등 5대 판소리가 정리돼 사설이 정확하고 너름새(동작)가 정교하며 부침새(장단)가 다양하다.
김연수 선생(1907∼1974)은 1962년 국립창극단을 창단, 초대 단장을 역임했던 인물로 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인간 문화재로 지정됐으며 66년 대한민국 국악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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