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누아르 ‘우아한 세계’ 송강호 룸싸롱 촌지 사건
괴물에게 잡혀 간 딸을 찾아 한강을 헤매던 송강호가 이번엔 가족들과 오순도순, 우아한 세계를 꿈꾸는 직업만 남다른 대한민국 평범한 가장 ‘강인구’ 역할을 맡아 학부모 면담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가 딸의 담임선생에게 촌지를 내밀었던 것.
이번에 공개된 ‘룸싸롱 상품권’ 촌지 사건은 한창 촬영 중인 새 영화 <우아한 세계>(감독: 한재림/ 제작: ㈜루씨필름/ 제공&배급: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의 한 장면. 인구(송강호 분)가 갑자기 떨어진 딸의 성적 때문에 부인과 함께 면담을 위해 학교를 찾은 것이다. 직업은 남다르지만 딸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누구와도 똑같은 그는 담임선생을 살짝 화장실로 불러내 “나보다 동생 같은 데, 선생이 좀 신경 써 달라”는 능청맞은 말과 함께 촌지를 슬쩍 건넨다. 하지만 그가 건넨 것은 현금이 아닌 룸싸롱 상품권! 이런 엉뚱하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영화 속 인구의 캐릭터가 그대로 묻어난다. 특히 이날 촬영현장에서는 송강호 특유의 어조와 천연덕스러운 표정 연기가 빛을 발했다.
송강호가 물 만난 듯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우아한 세계>는 가족사랑 실천을 목표로 조직 일에 정진하는 직업만 남다른 대한민국 평범한 가장의 치열한 생활 누아르.
데뷔작 <연애의 목적>으로 연애에 대한 촌철살인적인 직격타를 날리며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대한민국 대표배우와 개성 넘치는 감독의 만남으로 인해 완성도와 재미 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인구’ 역할은 한재림 감독이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송강호를 적역으로 두고 구상한 작품으로 그야말로 송강호를 위한 100% 맞춤형 배역.
여기에 반대파 조직원이지만 오래된 고향친구인 ‘현수’ 역에 독보적인 연기의 달인 오달수가 출연해 송강호와 함께 애드립과 생활유머의 초절정을 선사할 것이다. 이미 촬영장은 둘의 끊임없는 애드립과 유머구사로 연일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고. 또한 <우아한 세계>에서 눈에 띄는 배우는 <장녹수><토지> 등의 드라마로 익숙한 배우 박지영. 남편이 제발 안정된 직업을 가지길 바라는 부인 ‘미령’ 역을 맡아 성숙한 매력을 발산하며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남자들의 세계가 아닌 가장들의 세계를 그린 '생활 누아르'라는 신선한 장르와 더불어 직업만 남다른 대한민국 평범한 가장 역할을 맡은 송강호의 열연이 기대되는 2006년 하반기 화제작 <우아한 세계>.
지난 5월 25일 크랭크인한 후 현재 30% 촬영이 진행된 <우아한 세계>는 오는 12월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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