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아내인 신춘문예출신 소설가 박래여씨, 첫 수필집 ‘푸름살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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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랩
2006-07-12 15:58
고양--(뉴스와이어)--농민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로 문단에 나온 박래여씨가 그의 첫 수필집 『푸름살이』를 [에세이 작가 100인 총서]의 69번째로 내놓았다.

안정된 공무원 생활을 접고 일찍이 농촌으로 시집을 온 그녀는 어렵고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도 선천적인 촉수를 바탕으로 자연에서 느끼는 오감을 이 작품집에서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펴내는 글에서 그녀는 “나는 자연 속의 모든 것들을 글로써 소화한다. 때론 시가 되고, 때론 수필이 되고, 때론 소설이 된다. 어떤 시인이 시와 수필을 쓰지 말란다. 소설만 쓰란다. 소설가가 소설만 써야지 외도를 하면 안 된단다. 작가의 정체성 문제일지 모르나 난 하나를 고집하지 않는다. 글쓰기는 내 삶의 결정체고 카타르시스다. 굳이 어떤 분야만 해야 한다고 정하고 싶지 않다. 자유로운 사고 속에 자유로운 글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라고 반문하며 이번 수필집을 내게된 연유를 밝히고 있다.

어릴 때부터 독서광이었던 그녀가 농부의 아내와 농부의 길을 기꺼이 택하게 된 것은 마음껏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다소 무모하고 소박한 생각에서였다. 산촌 생활이라는 것이 자연에 온전히 순종하고 동화되지 않으면 외로움을 극복하기 어려운 법이다. 그녀는 숲과 바람과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들의 일부로 호흡하며 애써 살아내는 모습을 작품 한 편 한 편에서 보여준다. 그래서 자잘한 풀꽃 하나, 어느 날 갑자기 방으로 날아든 곤충 한 마리에도 무한한 애정을 보이는데 그 애정은 지난한 농군의 삶을 이겨내려는 소리 없는 몸부림이기도 하다.

낫질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그녀는 세상과 괴리된 듯한 산골에 들어와 부실한 농촌경제의 현실 앞에서 모진 갈등을 겪기도 한다. 또한 도회지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 아래서 아이들을 좀더 잘 가르치고 싶어하는 평범한 어미의 속내를 가슴 아프게 드러내기도 하지만 고난이 되는 대상 자체에서 위안을 받는 그리고 자연의 섭리 안에서 아이들을 키워 가는 지혜와 철학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농사 이외에도 염소와 닭을 방목하면서 또는 멧돼지와 노루와 두꺼비 등 야생동식물과 조우하면서 이어가는 그들과의 통교를 읽으면 사심 없이 사람을 좋아하는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한마디로 그녀의 수필들은 숲 속 공기 자체이다.

현재 경남 의령군 칠곡에 거주하는 그녀는 이번 작품집 『푸름살이』를 바람의 집·여름을 삭이고 간 아이·아랫담 친구·인동꽃을 보며·틈새 등 서정의 향기 그윽한 다섯 부로 나누고 있는 바. 정서적으로 메마른 도시인에게는 서늘한 밤 공기를 마시며 하늘 한번 쳐다볼 여유를 제공하고 유사한 삶을 꾸려 가는 이웃들에게는 그 안에서의 지혜와 위안과 행복의 맛을 반추케 한다.

마산 MBC 문화방송이 주최한 백일장에서 시가 당선되어 문학과 인연을 맺은 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서 소설 당선으로 본격적인 문학의 길도 아울러 걸어온 박래여씨는 민족작가회, 경남작가회, 전국농어촌여성문학회, 의령문인회 등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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