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주최 자작車대회 참가한 미국 대학생들
13일 오후 영남대 경산캠퍼스. 엔진 125cc급 오프로드 차를 실은 트럭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자동차공학도들의 꿈이 펼쳐지는 ‘2006 국제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SAE Mini-Baja KOREA)’가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1996년 국내 최초로 개최된 이래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2001년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공인을 획득한 국내 유일한 SAE 미니 바하 대회다.
올해 대회 참가팀은 총 65개 대학 77개 팀. 각 대학의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참가인원만도 1,2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올해 대회에는 최초로 미국 대학팀이 참가해 눈길을 끈다. 피츠버그주립대에서 참가한 '고릴라 원(Gorilla One)'이라는 팀이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
드라이버인 코디 엠머(Cody Emmer,21)와 숀 윙클러(Shawn Winkler,20), 차량정비 및 지원을 맡은 빈센트 보톤(Vincent Borton,24)과 마크 터너(Mark Turner,22) 씨 등 4명의 팀원 모두가 자동차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자동차 마니아다. 더구나 숀을 제외한 3명은 이미 미국에서 열리는 SAE 미니 바하 대회에 수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다.
팀장이자 이번이 세 번째 SAE 미니 바하 대회 출전이라는 엠머 씨는 “2년 전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영남대 팀을 만났는데, 그들로부터 영남대에서도 매년 SAE 미니 바하 대회가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꼭 참가해보고 싶었다”면서 “마침 지난 2월, 자매대학인 경상대 기계공학부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돼 한국에 있는 동안 그동안 소원했던 일을 이루고자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참가동기를 말했다.
보통 1년씩 준비하는 다른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준비기간에 이국생활에 채 적응도 되지 않은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들은 대회준비에 더 많은 열정을 쏟았다. 참가경비마련을 위해 지난 5개월 동안 영어개인교습을 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엠머 씨와 함께 드라이버를 맡은 윙클러 씨는 “영남대 팀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비록 팀원 수는 적고 차량제작기간도 짧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Top 10에 들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첫날인 13일 오후 2시부터 차량입고를 시작한 참가팀들은 오후 3시부터 기계관 송암홀에서 열린 설계보고서 발표회에 참가했다. 사전심사결과, 영남대 ‘YUSAE 2006’, 경상대 ‘개척 10호’, 창원대 ‘AK 5’, 고려대 'E-Carrus', 구미 1대학 'Tomi', 경북대 'Chuncha 12'가 우수논문팀으로 선정돼 이날 시상식과 함께 사례 발표를 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이 실시됐다.
14일 오전 9시부터는 영남대 대운동장에서 정적(static)검사가 진행됐다. 정적검사란 차량 디자인, 안정성, 독창성, 운전자 편의성, 정비 용이성, 그리고 대량생산성 등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이날 오후 6시30분까지 계속됐다. 정적검사를 마친 뒤에는 룰 미팅과 자원봉사자 재교육이 실시됐다.
사흘째인 15일에는 오전 9시 영남대 대운동장에서 개회식이 열린다. 참가차량들은 개회식을 마친 후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기원하는 카퍼레이드를 경산 시내 일대에서 펼칠 예정이다. 이어 영남대 대운동장으로 다시 집결해 기동력, 가속력, 최고속도, 제동력 등을 테스트하는 동적(dynamic)검사를 받는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자작자동차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내구 테스트(endurance test)’가 펼쳐진다. 사흘 동안 정차해있던 학생주차장에서 정수장 뒷산으로 옮겨진 차량들은 4km 오프로드 트랙을 3시간동안 최대한 많이 완주해야한다. 경기도중 차량 고장이나 추돌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레이스가 일시 중지되며, 해당 차량의 정비팀들이 사고 차량을 트랙 바깥에 마련된 피트(pit)로 이동시킨 후 레이스가 속개된다. 정비팀들에 의해 복구된 차량은 재빨리 레이스에 다시 참가해 남은 시간을 완주해야한다. 완주하지 못한 팀은 자동 탈락이다. 따라서 내구레이스야말로 그동안 정적검사와 동적검사를 통해 부분적으로 테스트했던 차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참가팀원들의 단결력과 순발력이 발휘되는 과정인 것이다.
내구레이스가 끝난 후 오후 1시부터 검차 및 채점이 진행되며, 오후 5시경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폐회식과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나흘간의 열전이 막을 내린다.
대회 우승팀에게는 산업자원부 장관상과 우승기, 트로피가 주어지는데 영남대 기계공학부 자작자동차동아리 유새(YUSAE)팀은 2004년과 2005년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해 올해 대회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대회결과는 SAE 공식홈페이지(www.sae.org)와 공식출판물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다.
웹사이트: http://www.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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