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이 올 한해 동안 가장 인기를 모은 5대 디지털가전 품목의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이들 제품의 중고 거래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옥션에서 거래된 노트북, 휴대폰,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텔레비전 등 5개 제품군의 중고품 거래량은 월평균 1만 9천대 수준. 지난해 약 9천대와 비교하면 1년 사이에 110%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이러한 중고제품의 인기는 올해 들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올 초 월평균 약 1만 5천대였던 옥션의 중고품 거래량은 지난 달 2만 2천대 수준까지 증가했다. 이는 매분기 20% 가까이 꾸준하게 증가한 것으로, 올해 옥션 가전제품 전체의 분기별 성장률이 약 10%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중, 올해 중고품 거래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제품은 텔레비전. 지난해까지 중고 거래가 거의 없던 텔레비전은, 올들어 PDP, LCD 등 고가의 신제품이 주류로 등장하면서 브라운관(CRT) 방식의 중고 제품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옥션에서 거래된 중고 텔레비전은 월평균 480여대.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월평균 1천 800여대로 4배 가까이 크게 늘어나 바뀐 소비 트랜드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MP3플레이어의 경우, 올 1분기 월평균 990여대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4분기 들어서는 월 1천 850대로 85%이상 증가했다. 또한 올해 전체 월평균 거래량에서도 월 1500여대로 지난해(월 650여대)와 비교해서는 무려 130%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들어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간격이 1-2개월로 단축되면서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저렴한 가격의 중고제품이 온라인에 쏟아져 나오는 것에서 기인한다.
또한 디지털카메라도 출시된지 1-2년 미만의 300-400만 화소대 제품들이 중고품의 주류를 이루면서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월 950대 가량 판매되었던 중고 디카는 올해에는 월평균 1천 920여대가 거래되면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들어 분기당 20%이상 지속적으로 거래량이 늘고 있다.
이 밖에 올해 번호이동성제로 인해 다수 양산된 중고 휴대폰과 대체로 고가인 노트북의 경우도 지난해 대비 각각 2배 이상 거래량이 늘어났다. 특히 이들 두 제품은 올 4분기 기준으로 각각 월평균 1만 1천여대, 4천 7백여대가 거래되어 중고품 구매가 보편화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디지털가전의 중고 거래가 계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불황이 지속되면서 저렴한 물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함과 함께, 디지털가전의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면서 질좋은 중고 제품의 거래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옥션 커뮤니케이션실 배동철 이사는 “최근 소비자들의 중고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중고품 구매가 불황기를 이겨낼 수 있는 소비 문화로 여겨지고 있다”라며 “특히 디지털가전 등과 같이 값이 비싼 물품들의 경우 새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자신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가진 저렴한 중고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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