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좋은 시 선정…조동범 시인의 “들소를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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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학신문사
2006-07-15 21:11
서울--(뉴스와이어)--도서출판 시사랑(대표 : 박인과)에서 2006년 7월 16일 <이 한 편의 좋은 시>로 조동범 시인의 ‘들소를 추억하다’를 선정했다.

도서출판 시사랑(www.sisarang.co.kr)에서는 <바람직하고 좋은 문화운동>을 일으키고자 한다고 한다. 이러한 도서출판 시사랑의 기획의 하나로 추진되는 이 <이 한 편의 좋은 시> 선정은 기성문인이든 무명의 작가이든 좋은 시이면 언제나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는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좋은 시 선정 범위에 있어서는 온라인 상의 모든 작품과 각종 전국 문예지들이 그 추출 대상이 된다. 이번에는 전국 문예지들 중에서 골랐는데 <현대시학>에 오른 작품에서 골랐다. 또한 시는 물론 <이 한 편의 좋은 수필>, <이 한 편의 좋은 소설> <이 한 편의 좋은 그림> 등 문학과 예술활동 전반에 걸쳐서 선정하게 된다. 각종 루트를 통하여 시사랑에서 선정된 작품은 일반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이메일이나 매스컴을 매개체로 공개하게 되며 작가와의 협의하에 비매품으로 기획출판을 하여 배부되기도 한다. 물론 시행착오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양적인 팽창과 반대로 질적인 문화전반의 침체현상을 보며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1980년대에 그들이 시행했던 순수한 시뿌림운동의 전통을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하여 다시 이어가고자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좋은 작품들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를 작가들이 이해해 주고 협조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음은 이번에 선정된 <이 한 편의 좋은 시>를 소개한다.


* 들소를 추억하다 * / 조동범


골목길 귀퉁이에
자동차 한 대 버려져 있다
앙상하게 바람을 맞고 있는 자동차는
아직도 보아야 할 무엇이 남아 있는지
죽어서도 눈 감지 못하고
골목길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 초식동물처럼
뼈대만 앙상한 자동차
자동차는 무리지어 이동하는
초원의 들소떼와
무리에서 떨어져나온 한 마리
늙은 들소를 추억하고 있다
하염없이 초원의 저편을 바라보는 들소는
천천히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들소의 눈은 죽음과 맞닥뜨리면서도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 무리의 흔적을 좇는다
골목길 귀퉁이에 버려진 낡은 자동차는
초원의 늙은 들소처럼 골목길 너머,
무수히 질주하는 속도의 흔적을 좇는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골목길
눈 감지 못한 죽음이 애처롭게
그 너머를 바라보는,
고요한 속도의 뒤편


* 출처 : <현대시학>


도서출판 시사랑 기획팀들이 샅샅이 훑고 다녀도 감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므로 본인의 문학이나 예술작품을 알리고자 하시는 분은 http://www.duineserelegien.com/write로 혹은 born59@hanmail.net로 작품을 보내주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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