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항암치료에도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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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엘러간
2006-07-19 10:38
서울--(뉴스와이어)--미국 엘러간 社의 보톡스(성분명: 보툴리눔 톡신)를 기존의 항암 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과 함께 사용할 경우 이들 치료법에 내성을 지닌 암세포를 파괴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주름 개선제로 널리 알려진 보톡스는 그 동안 소아뇌성마비, 뇌졸중, 전립선 비대증, 다한증 등 다양한 치료영역에서 효과가 입증됐지만, 항암치료의 가능성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벨기에 루벵대학의 버나드 갈레즈(Bernard Gallez) 교수팀은 섬유육종과 간암에 걸린 쥐에게 보톡스를 주사해 암세포의 혈관을 일시적으로 확장 시켜 암세포에 치료 약물이 효과적으로 도달하게 할 경우, 기존 항암요법에 내성을 가진 암 세포를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암세포의 혈관 확장을 통해 암 세포에 치료 약물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함으로써 암세포를 파괴하는 암 치료분야의 새로운 시도이다. 최근 까지는 암 연구의 대부분이 혈관의 성장을 억제해 암세포의 영양공급을 차단하는 표적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버나드 갈레즈 교수는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 요법은 가장 일반적인 항암치료방법 임에도 대부분의 암세포가 이들 요법에 내성을 가지고 있다”며 “종양의 저산소증은 암세포의 내성에 한 원인으로 보툴리눔 톡신은 종양 혈관의 수축을 막아 종양 관류와 산소화를 도와 방사선 요법과 항암 화학요법에 대한 종양 세포의 반응을 향상 시킨다”고 밝혔다.

보톡스의 주성분인 보툴리눔 톡신은 아세틸콜린이나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차단해 신경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원리로 보톡스는 주름 개선, 사각턱 등 미용 영역 외에 소아뇌성마비환자나 뇌졸중 환자의 근육경직 치료, 전립선비대증, 다한증, 통증, 요실금, VDT 증후군, 치열, 안검경련 등 다양한 영역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보톡스의 치료 적응증 첨부자료 참조)

이번 연구는 섬유근종과 간암의 크기가 6mm 크기 정도로 자랐을 때 쥐에게 보톡스를 1회 주사해 3일 동안 항암제에 대한 반응 및 혈관과 관류의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산소화에 대한 실험에서 항암 세포 내 산소압은 두 모델 모두에서 보톡스 치료 후 현저히 상승했다. 관류에 대한 실험에서도 MRI 측정결과, 보톡스 투여군에서 관류가 현저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보톡스를 항암치료 전에 사용할 경우 보톡스를 사용하지 않고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 비해 세포 소멸의 자극뿐 만 아니라 종양세포의 성장을 현저하게 지연 시켰다. 보톡스와 항암제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를 병용할 경우 3일 후면 성장이 확연히 멈춘 종양세포를 확인 할 수 있었다.

한국 엘러간 강태영 사장은 “이번 보톡스의 항암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는 보톡스의 다양한 치료영역의 가능성을 더 한층 넓힌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보톡스는 전 세계적으로도 치료목적의 용도가 60%가 넘을 정도로 치료 영역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암임상연구회(AACR)에서 발행하는 2006년판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誌에 발표됐다.

보톡스의 다양한 치료 적응증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톡스가 주름치료, 사각턱 교정, 종아리 퇴축 등 미용 목적으로만 사용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1989년 미(美) 엘러간사(社)의 보톡스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승인될 때는 사시, 안면 경련, 안검 경련 등 치료 목적으로 먼저 승인됐으며, 아래와 같은 다양한 치료 효과를 속속 밝혀지고 있다.

▶소아 뇌성마비 환아의 근육경직 치료

소아 뇌성마비는 태어나면서 정확한 이유 없이, 혹은 태어난 뒤 뇌에 손상을 입어 신체 부위에 마비가 오는 질환이다. 소아 뇌성마비 환아들은 근육이 발달함에 따라 해마다 수술을 받아야 하는 소위 ‘생일 증후군’으로 고통을 겪어야 한다. 하지만 보톡스는 이런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고, 수술을 상당한 나이까지 지연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소아 뇌성마비 환아들이 보톡스를 맞게 되면 경직됐던 손, 다리에 불필요한 아세틸콜린 분비를 막음으로써 구부러지지 않게 하는 동시에 고통도 줄일 수 있다. 보톡스로 신경과 근육 사이의 과도한 신호 전달을 차단하게 되면 사지의 긴장이 줄어들고 근육의 정상 발달이 가능해진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지경직 치료

보톡스는 뇌졸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목과 손과 같은 근육 경직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잉글랜드의학지에 따르면 뇌졸중 이후 지속적인 근육 수축 현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12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보톡스를 시술을 한 결과 62%의 환자에게서 근육 이완 효과가 나타났다.

▶ 전립선 비대증, 요실금 치료

지난 4월 파리에서 열린 제 21회 유럽비뇨기학회에서 분당 차병원 비뇨기과팀은 전립선염으로 인한 남성 환자의 통증 치료를 위한 보톡스 시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직장을 통해 전립선 내에 보톡스 시술을 받은 78명 중 46명인 59%가 증상 개선을 보이며 회음부를 통해 보톡스 시술을 받은 6명 중 3명인 50%가 증상 개선을 보였다.

2004년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보톡스 시술을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도입하기도 했다. 수술이 필요한 전립선비대증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보톡스를 시술한 결과, 67%이상이 전립선 크기가 줄어들고, 약 70%가 빈뇨(頻尿)와 야간뇨 등 전립선 증상지수(IPSS)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회음부를 통한 보톡스 시술은 출혈이 없고, 바이러스 감염의 우려가 적어 부작용 없이 6~18개월 장기간 효과가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병원 비뇨기과의 다니엘 슈미드 교수 등 연구팀은 2006년 5월 미국비뇨기협회(AUA) 연례회의에서 중증 과민성 방광을 앓는 150명 환자들의 배뇨근에 보톡스를 주사한 결과 88%가 방광기능 개선을 보였고 효과가 지속적이었다고 발표했다. 2주 이내에 절박뇨가 완전히 사라진 환자는 76%, 요실금이 완전 해소된 환자는 82%이었다.

▶ 다한증

다한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흉강내의 교감신경을 잘라내는 교감신경절제술이 있지만 이는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수술 후 흉터가 남는다는 부담이 있다. 또 시술 부위 외에 다른 부위에 생기는 보상성 다한증에 대한 위험도 30%나 된다. 이에 반해 보톡스 시술은 시술 흔적도 없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양쪽 겨드랑이에서 8시간당 4컵이나 되는 땀을 흘리는 극심한 다한증 환자 145명에게 보톡스 시술을 한 결과 분비량이 85%나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의학잡지 NEJM 발표된 바 있다.

▶ 편두통 치료

편두통 환자가 이마에 보톡스 시술을 받았을 때 75%정도의 환자가 3개월 정도 두통의 통증에서 벗어난 실험을 토대로 보톡스가 통증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지난 4월 열린 미국신경학회에서는 보톡스의 단독 시술만으로도 만성 신경병증 통증에 있어 지속적인 진통 효과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보톡스 시술이 통증의 발생빈도와 강도를 감소시켜 줄뿐 아니라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발표됐다.

▶ 근막동통증후군(VDT증후군)에 효과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생활하고 있은 직장인들은 목이나 어깨 결림과 같은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한다. 보톡스는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에 주사하게 되면 2~3일 뒤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6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미국 신경과학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치료하기 어려운 근막동통증후군 환자들의 55.6%는 뛰어난 통증의 감소를 보였다.

▶ 안검경련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절로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거나 깜빡이게 될 때가 있다. 심한 경우 눈이 완전히 감기게 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상을 안검경련 이라고 한다. 안검경련은 대개 카페인·니코틴이나 피로,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안검경련의 치료에도 정신요법, 안과적 치료, 약물 치료, 수술적 요법들이 이용되다가 최근 간단한 보톡스 시술로 대체되고 있다.

▶ 항문치열

항문 치열이란 항문점막이 찢어지는 상태로 변비나 항문 괄약근의 과도한 수축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급성치열의 경우 진통제나 좌욕, 때로는 연고를 사용하지만 만성치열로 악화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보톡스 시술을 이용해 긴장된 괄약근을 이완시켜 수술 없이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며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 발성 장애

미국 미시간 의대와 캐나다 토론토 재활연구소의 공동연구팀은 보톡스 주사를 통해 경련성 발성장애 환자들의 목소리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38개월 동안 42명의 (내전근 연축성) 발성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피험자 전원의 목소리 관련 삶의 질 점수가 크게 개선됐다. 이것은 보톡스가 성대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울증 치료

미국피부외과학회(ASDS)의 공식 저널인 피부외과지(誌)(Dermatologic Surgery) 최근호(2006년 5월호)에는 보톡스 주사를 맞은 10명의 우울증 환자 중 9명이 우울증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를 진행한 에릭 피지(Eric Finzi) 박사에 의하면 “찡그린 얼굴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놓으면 뇌의 우울증 센터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이 치료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10명은 다른 약물이나 심리치료로 반응하지 않은 우울증 환자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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