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수필가가 5년 동안 엮은 6. 25한국전쟁의 비절한 수필집 ‘탑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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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랩
2006-07-19 15:48
고양--(뉴스와이어)--여류수필가인 김행자씨가 6. 25한국전쟁의 전적지나 참전용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당시의 처참한 격전 상황을 수필로 엮은 책, 「탑1·2」가 두 권으로 주)에세이를 통해 발간되었다. 전쟁에 관한 비전문가로서 이는 남자들도 하기 힘든 작업인데, 2003년부터 근 5년 간 이 조명에 매달리게 된 동기를 그녀는 펴내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2003년 여름에 전쟁문학상 시상식에서 팔순의 손희선 예비역 소장을 만난 게 계기가 되었다. 그 분이 6·25한국전쟁 당시 가장 용감했던 영웅의 이야기를 써 줄 작가를 찾고 있었다. 그 자리에 있던 누구도 호응하지 않았고, 나는 솔깃하게 호기심이 일어 그 자료가 보고싶다고 부탁드렸다. 며칠 후 자료가 도착해 읽어보니 참으로 가슴 벅찬 내용이었다. 그것은 전쟁 당시 최초로 육탄으로 자주포 두 대를 폭파한 고 심일 소령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때부터 그녀는 각 지역의 각종 지도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대중교통을 이용, 강원도에서 거제도까지 생면부지의 참전용사와 격전지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6·25한국전쟁 당시 초등학교 3학년에 불과했고, 더구나 여자의 몸으로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들을 만나 생생한 증언을 듣거나 오지의 전투장이나 전사장을 둘러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전화 상으로 흔쾌히 응했다가 작가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취재를 거부하거나 행여 어떤 피해가 있을까 하여 가슴을 쉬 열지 않은 노(老)용사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기도 하였고, 승용차 없이 홀로 지도 하나에 의지해 첩첩산중의 격전지를 찾아야 하는 위험을 무릅쓰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는“세월이 흐르면서 대 민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25한국전쟁은 우리의 뇌리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때 새삼스럽게 한 맺힌 우리 역사의 한 부분에 손을 댄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그 당시 우리 민족의 이러한 뼈아픈 사실을 미력하나마 사실적으로 엮어서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감히 도전했다.” 고 말한 것처럼 “감히 도전”이라는 정신으로 무장해 「탑1·2」를 출간하게 된 것이다.

이번 「탑1·2」가 출간되기까지 수필가 김행자씨는 어떤 단체나 누구의 도움도 없이 순전히 혼자 수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심혈을 쏟아 부었다.

젊은 시절 우수수 쓰러지는 동료들의 죽음을 목도하며 사선을 넘나들어야 했던 아픈 사연들은 반세기 이상 노용사들의 가슴에 빛 바랜 채 묻혀왔다. 더구나 그들은 대부분 무명용사여서 꽃다운 목숨을 기꺼이 조국을 위해 걸었음에도 지금껏 이렇다할 대우도 받지 못 한 것이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수필가인 김행자씨가 그들의 오랜 가슴에서 의미 있게 끌어내 줌으로써, 당시 참절비절한 전장터에서의 소중한 존재가치를 늦게나마 다시 한번 기억해 주고 그들의 정신적 질곡을 따스하게 감싸준 셈이다. 따라서 이 두 권의 책에서 김행자씨는 이데올로기를 논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6. 25한국전쟁의 참혹했던 현장을 있는 그대로 묘사함으로써 역으로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탑1·2」는 1950년 6월25일부터 3년 1개월 동안 격전지 중심 일부로 구성하여 「탑1」에서는 화령장 전투, 춘천 전투, 관망산 전투를 다루고 있으며, 「탑2」에서는 홍천 전투, 거제도 포로수용소, 한석산 전투 등을 다룬다. 한편, 김행자씨는 이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하여 생존해 있는 노용사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가 그들의 시린 가슴을 글로 남기면서 어루만져 줄 예정이다. 다만 이들이 고령이어서 현재 병환 중이거나 취재 후 작고 소식을 듣는 경우가 있어 김행자씨를 안타깝게 한다.

전남여고와 방송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김행자씨는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작품집으로 <눈으로 듣는 합창>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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