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 신인문학상‘다시 보고 싶은 오늘의 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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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학신문사
2006-07-20 09:30
서울--(뉴스와이어)--2006년 7월 20일 도서출판 시사랑에서 "다시 보고 싶은 오늘의 시"를 선정 발표했다.

도서출판 시사랑(대표:박인과, www.sisarang.co.kr)에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오직 작품력으로만 신인들을 문단에 데뷔시키기 위한 신인문학상제도를 두고 있으며, "창조세계문학상"과 "횃불문학상"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번 시사랑의 "다시 보고 싶은 오늘의 시" 선정은 고 용길(60세, 교직에서 정년 퇴임, 서울 강동구) 씨의 시 "지하철"로써 젊은 감성과 현대적 감각을 곁들여 시대의 문화에 모나지 않는 작품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열정적인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작품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하철
고 용길(60세, 서울 강동구)

껌 뱉듯, 기계가 맛보고 뱉어 낸 차표를 들고
플랫폼에 선다 지하에서 형광불빛을 받고 자란
꽃이 광고판 속에 붉게 피어 있다
자판기 쓰레기통에 쌓인 빈 종이컵들
함께 있으나 서로 무관한 공존
빠듯한 일인분의 산소량을 아껴 호흡한다
화장실 앞에 줄 서듯
괄약근을 조이며 사람들 뒤에 선다
몇 모금의 액체 속에 용해된 카페인을 아가미로
분리수거해 하품을 쫓는 사이
바닥을 향해 비어 가는 종이컵 속으로 열차가 도착한다

선에서 선으로
색에서 색으로
담배 한 갑 살 돈으로 하루의 공간이동이 해결된다
모든 오고 감의 끝이 무엇인가를 학습하기 위하여
시루 속 콩나물처럼 엉겨 땅굴을 달린다
휴대전화 핸드폰 휴대폰 셀폰 모바일폰 … …
유선에서 무선으로 꼬리를 자른 진화에도 불구하고
입에서 귀 사이의 액정화면에는 소음규제 표시판이 없다
눈은 감을 수 있으나 귀는 막을 수 없는 틈새로
벨소리와 안내방송과 잡상인들의 땡처리 상품판매와 … …
쳇바퀴 돌 듯 도는 카드빚 계산하는 신음소리와
혼자서 인공호흡을 하는 노숙자의 가위눌린 숨소리와
혹은 날개를 짓는 우화(羽化)의 과정에서 잘린 더듬이
지상에서 저지른 과오의 무게에 눌린 한숨소리와 … …
소리보다 더 견고한 삶의 바탕인 침묵이 깨질 때마다
우연히 같은 지하철을 탔을 뿐인 사람들끼리
때론 눈을 흘기고 때론 빙긋 웃음을 흘리며
동승자의 대가를 치른다

선에서 선으로
색에서 색으로
하루어치 삶의 고단함을 저울에 달아
그 무게순으로 줄 선 듯한 사람들
다 읽고 난 신문이나 복권당첨의 꿈은
선반 위에 그냥 두고 내려도 괜찮은
일상의 통로
지하에서 지상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전
새 복권을 산다 이런 날은 늘
안에서 잃은 것을 밖에서 찾는 착시에 시달린다

<시감상 : 갈증으로 허덕이는 현대인들에게 글로써 산소 같은 청량제를 제공>
고 용길의 시 <지하철>은 현대인이 겪는 절박한 현실의 아픔과 시대적 체험의 현장을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어스름한 지하통로에서 자신의 자아와 존재의 비상을 준비하는 현대인의 승화의 과정을 무리 없이 묘사한다. 이것은 그의 오랜 경험과 훈련의 과정을 거친 필력의 표출이라고 본다.

비록 그의 시가 회색빛 우수(憂愁)의 언어들로 형이하학적 나무의 뼈대들을 슬픔으로 구성하고 있지만 그의 꿈은 한결같이 희망스런 시간의 잎사귀와 충만한 삶의 풍요의 열매 열리는 형이상학적 삶의 가치를 희구하며, 갈증으로 허덕이는 현대인들에게 글로써 산소 같은 청량제를 제공한다.

“바닥을 향해 비어가는 종이컵 속으로” 달려오는 열차의 유리창에 자신의 존재를 투영시키며 “안에서 잃은 것을 밖에서 찾는 착시에 시달”리는 것이 바로 그의 희망의 튼튼한 이웃의 생명의 열매를 향한 따뜻한 사랑의 시적 에너지로 인식된다.

그의 시어들은 그래서 비관스럽기까지 한 현실의 언어에서 희망의 미래를 싹 틔우는 깊은 정신적 영역에서 자라나는 싱싱한 언어와 시간의 꽃으로 존재의 본질을 피워 올리고자 한다. 즉 시의 전편이 고단한 시간과 어둠의 언어들로 조직되어 있지만 그 언어들은 따뜻한 인간애와 함께 공존하는 삶의 무게로 가라앉는 현실의 튼튼한 기쁨으로 침몰하고 있는 현대인의 생태를 지탱하고자 하는 것이다. <도서출판 시사랑, 참조: www.duineserelegien.com/writ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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