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의 창작 시조 음악회 ‘시조, 도시를 걷다 2’

서울--(뉴스와이어)--지난 해 11월 시조음악의 현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첫 번째 음악회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 음악회 <시조, 도시를 걷다 2>, 이 연주회는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에 재직하고 있는 가객 문현의 창작 시조 음악회다. <시조, 도시를 걷다 2>는 8월 31일 7시 반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개최된다.

도심에서 만난 시조는 현대인의 삶을 담고 있다.

음악은 시대상황을 담아내야 한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현대도시인들의 모습과 시대상황을 담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을 찾을 수 있고, 한편으로는 도회적인 모습의 시조를 만나게 된다. 현대인의 고뇌와 독백을 담은 ‘지구공전’(마쯔다이라 작곡)과 ‘빛과 어둠의 사이’(초연, 박정규 작곡) ‘가곡(윤이상 작곡)’등의 음악을 주목하자.

국제현대 음악협회 일본위원회 위원장 마쯔다이라 요기아끼(松平賴曉 Matsudaira Yori-aki) 작곡의 ‘지구공전’은 바쁜 현대인들의 공허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도시인으로서의 사무치는 외로움과 혼란스러움을 일본어와 영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가 서로 교차되며 부산스럽게 등장하는 음악으로, 나레이션의 기법, 흩뿌리는 창법이 사용된 이 노래는, 시조 창법의 남창과 여창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작곡되었으며, 피리와 12현 가야금, 장구의 음색이 도시인의 허무함을 나타낸 음악이다. 윤이상 작곡의 ‘가곡’은 전통가곡을 해체시키고 조합한 음악으로 가곡의 시김새와 한국의 추임새를 추상화기법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현대인의 복잡한 심리와 연관성이 있는 음악이다.

연극적인 요소의 시조

‘13일에’ (작곡 황성호)와 ‘시대병환자’(박정규 작곡)는 시조창법으로 선보이는 연극적인 요소를 담은 음악이다. ‘13일에’는 4명의 서로 다른 케릭터를 가객이 혼자서 노래로 표현한 작품이고, ‘시대병환자’는 노래뿐만 아니라 연극적인 대사를 노래 속에 적극 포함시킨 작품이다.

섬세한 작은 목소리의 시조는 재즈풍이다.

‘달시조’와 ‘주인이 술부으니’의 2편의 시조는 피아노 반주와 만나는 작품으로 실용음악을 전공한 젊은 음악가 안진실에 의해서 감성적인 재즈적인 분위기의 시조로 재탄생되었다. 고박한 시조가 피아노와 만나 부드러운 시조로 재탄생 되었다. 깊이 있는 목 사용에 익숙한 가객 문현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섬세한 작은소리의 세계를 경험했다.

혼돈과 기계음 속의 시조는 이 시대의 단면이다.

현대도시의 상징인 네온사인과 기계음은 혼돈의 도시 한복판에서 뚜벅거리며 걷는 시조의 독특한 음악여행으로 표현 되었다.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모호한 듯 테크노 음향과 헬리콥터 소리에 도포자락의 선비가 느짓하게 시조를 부른다. “형산에 ~ 박옥을 ~”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듯이 전통 시조의 끝에서 홀연히 도회풍의 시조가 등장을 한다. ‘심상가곡’(황성호 작곡)은 중견 작곡가 황성호 작곡의 음악으로 컴퓨터와 시조의 만남을 시도한 작품이다.

공연내용

1. 13일에 (작곡 황성호 / 시 : 읍취헌 박은 / 역시 : 홍순석)
노래 문현 / 피아노 최승리

2. 빛과 어둠의 사이 (초연 / 작곡 박정규 / 작시 박희진)
노래 문현 / 피아노 최승리

3. 시대병 환자 (작곡 박정규 / 작시 박세영)
노래 문현 / 피아노 최승리 / 해금 노은아 / 클라리넷 박정환 / 첼로 이다빈 / 타악 노은아

4. 오우가(五友歌) (초연 / 작곡 정영희 / 작시 윤선도)
노래 문현 / 대금 박경민 / 피아노 최승리

<특별연주> ABILITY (능력) (작곡 이진구 )
해금 노은아 / 피아노 최승리

5. 주인이 술 부으니 (구성 문현 / 편곡 안진실 )
노래 문현/ 피아노 안진실

6. 달시조 (구성 문현 / 편곡 안진실 )
노래 문현/ 피아노 안진실

7. 아침안개 (작곡 류형선 / 작시 김종률)
노래 문현 / 대금 박경민 / 해금 김주리 / 가야금 정혜심 / 클래식 기타 곽수환 / 타악 신창렬

8. 선산을 지키네 (초연/ 작곡 류형선 / 작시 김종률)
노래 문현 / 대금 박경민 / 해금 김주리 / 가야금 정혜심 / 클래식 기타 곽수환 / 타악 신창렬

9. 여창지름시조 달밝고, 한국어를 기리는 노래 (구성 문현 / 작시 박희진 )
여창 임소아 / 기타 박종화

10. 동창이(구성 문현/ 작시 남구만)
남창 문현 / 여창 임소아 / 기타 박종화

11. 가곡 (작곡 윤이상)
노래 문현 / 기타 박종화

12. 전통가곡과 전자음향을 위한 “심상가곡” (작곡 황성호)
노래 문현 / 컴퓨터프로그램밍 황성호

13. 지구공전 (작곡 마쯔다이라 / 작시 이승순 )
남창 문현 / 여창 정마리 / 피리 박치완 / 가야금 이지혜 / 장구 서수복

여러 번 사는 사람..... 가객 문현(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수자)
현대 시조 음악으로 시동을 건 또 다른 길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떠오른 생각이 ‘왜 삶은 한 번뿐인가’하는 것이다. 또 다른 삶이 있다면 나만을 위해 진정한 행복한 길을 찾아 떠나고 싶다. 하지만 이 지구에서 보편으로 규명된 삶은 단 한번 뿐이다.

가객 문현은 여러 번 사는 사람이다. 이공계의 길을 접고 국악인의 길을 선택했으며, 잘 나가던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의 자리를 버리고 정악단 평 단원으로 입단했다. 20년 동안 연마한 정가의 세계 속에서, 이제 문현은 현대 시조 음악으로 시동을 건 또 다른 길 선택했다.

판화가 <에셔>는 착시효과를 이용하여 현실계에는 존재할 수 없는 상상계의 건물을 건설했다. 이를 테면 끝없이 오르거나 끝없이 내려가는 계단처럼, 뫼비우스 띠에서 보이듯 단속 없이 이어진 끈처럼,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없는 건물.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듯이 전통 시조의 끝에서 홀연히 도회풍의 시조가 등장을 한다.

시조가 도시로 나왔다.
번화한 네온싸인과 전자음향, 혼돈의 도시 한복판에서 뚜벅거리며 걷는 시조를 만났다.

직설화법을 은근히 뒤로 감추고, 풍자와 해학의 은유적인 표현의 시조는, 조선시대 선비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당시의 유행을 주도하는 문학이었으며, 당대의 대표적인 음악이었다. 시조는 한자어 ‘詩’가아니라 ‘時’로 표기하며, 時節歌調의 줄인 말인 ‘時調’로 자리 잡았다.

상류사회의 음악 문화를 대변할 진정한 이 시대 노래가 어떤 것이 있을까?
‘時調, 도시를 걷다’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가객 문현은 시조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 하고 싶어했다.
이 시대의 시조 음악을 제시하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가객 문현은 혁신파인가? 전통파인가?
음악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적 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인간을 위한 음악활동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문현의 창작 시조 음악회 The Recital of Moon hyun`s vocal music
“시조, 도시를 걷다 2” Sijo, walking Metro 2

2006년 8월 31일 7시 반 국립국악원 우면당

웹사이트: http://www.ncktpa.go.kr

연락처

문현 011-756-0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