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필 관리사 출신 1호 박사 윤세영씨

서울--(뉴스와이어)--서울경마공원 현역 마필관리사출신 박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서울경마공원 마필관리사인 윤세영 마필관리사. 올해로 만 48세인 윤세영씨는 지난 달 28일「더러브렛 경주마의 경주 전 · 후 혈액 대사물질 및 호르몬 농도의 변화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건국대 축산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뭐 대단한 일을 했다고 야단이냐”며 세간의 관심을 영 부담스러워 한다. 서울경마공원 마필관리사 1호 박사라는 타이틀이 못내 부담스러운 윤씨. 처음 윤세영 마필관리사를 보고 ‘윤 박사님’이라고 부르자 손사래를 치며 정색하는 그는 “그냥 윤 관리사라고 부르세요”라며 평범한 관리사이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현역 기수와 조교사, 마필관리사를 통틀어 최초의 박사인 사실은 한동안 윤세영씨를 괴롭게(?) 할 듯 하다.

취업에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다가 지난 1989년 31세 때 그보다 먼저 마필관리사로 일하고 있던 친구(32조 김영달 관리사)의 권유로 말과의 인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마필관리사로 일은 시작했지만 단 10여일의 교육만 받고 직접 말을 다루기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말의 습성과 생리를 모르니 언제 먹이를 주는지 목욕은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등 기본적인 마필사양과 관련해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이후 꾸준한 노력과 경험을 통해 기본적인 마필관리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어느 정도 일이 손에 익게 되자 그동안 미뤄왔던 공부에 대한 욕구가 밀려왔다고 한다.

지난 1995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37세의 나이에 늦깍이 대학생활을 시작하며 만학의 꿈을 이루었다. “마누라와 딸이 많이 격려해줘서 그 나이에 대학엘 갈 수 있었지”라며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친다. 사실 그리 넉넉지 못한 형편에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기가 얼마나 어려웠을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경제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지만 공부라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더라구”라며 웃는다.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하자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몸담고 있는 마필과 관련해 공부를 하고 싶어 99년 졸업과 동시에 건국대학교 축산대학원에 진학 한다. 대학원 진학 4년 만인 지난 2002년 서울경마공원의 마필 중 악벽마를 대상으로 한 석사논문 「서울경마장 마필의 악벽마」로 석사논문에 통과한다. 그야말로 서울경마공원 전체 1400여두의 마필에 대해 발로 뛰며 만든 논문이었다. 석사학위를 취득하자 이번에는 지도교수인 이상락 교수가 윤씨에게 박사학위에 도전해 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축산대학원이지만 마필과 관련한 논문은 윤씨가 처음이기 때문에 같이 공부를 하다시피 했던 이상락 교수도 마필에 관해 관심이 많았던 것.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준비하면서 마필과 관련한 어떤 지식 인프라도 없었던 당시 유일하게 지식을 습득 할 수 있었던 루트는 외국 논문이나 서적을 파는 일이었다. 하지만 모두 원서로만 되어있는 논문이나 서적들을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나는 남들보다 10배는 더 고생 했지. 남들 하루면 다 읽을 책을 나는 10일 동안 읽었으니 10배 더 한거 아냐?”라며 당시 힘들었던 점을 애기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마필과 관련한 논문을 준비한지 8년여 만인 지난 6월 28일 드디어 논문에 통과되며 마필관리사출신 1호 박사가 탄생하게 되었다. 박사학위를 받는 순간 가장 감사했던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지도교수였던 이상락 교수님 이라고 말한다. “가족과 동료 관리사들도 눈물나게 고맙지만 그분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있을 수 없었다”라며 논문의 영광을 돌린다.

올 해 말 안산의 모 대학의 출강까지 부탁 받은 윤세영 마필관리사에게 이제 학자의 길을 가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꾸준히 마필관리사로 일하고 싶어”, “마필관리사가 똑똑해야 경주마가 훌륭해지고, 경주마가 훌륭해 지면 한국 경마의 질이 올라가는 거잖아”라며 앞으로도 마필관리사로서의 삶을 살겠다고 한다. 마필관리사, 조교사, 기수를 통틀어 1호 박사라는 기록을 남긴 윤세영 마필관리사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5시, 남들보다 조금 일찍 서울경마공원의 아침을 준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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