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 신인문학상 공모 - 수시로 당선작 선정 매스컴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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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학신문사
2006-07-21 08:28
서울--(뉴스와이어)--도서출판 시사랑(대표:박인과, www.sisarang.co.kr)에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오직 작품력으로만 신인들을 문단에 데뷔시키기 위해서 신인문학상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모든 것이 시장경제의 원리로 돌아가는 사회의 척박한 현실 속에서 작품이 있어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한국 문단에 데뷔를 못하고 있는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시켜 이 사회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미 “창조세계문학상”과 “횃불문학상”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는 도서출판 시사랑의 신인문학상 공모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문단에 등단을 원하시는 신인께서는 아래와 같이 작품을 보내 주시면 심사 후 <시사랑>의 신인문학상으로 문단 데뷔의 길을 열어드리며 원하시는 분에 한해서 권위 있는 문예지에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관심 있는 여러분의 많은 응모 있으시길 기대합니다.
참조 : 시사랑 카페 www.duineserelegien.com/write.htm

2. 종 별
* 시·시조 : 3편 이상
* 소설 : 200자 원고지 80~100장
* 수필 : 200자 원고지 10장 내외
* 희곡 : 단막극 80장 내외
* TV드라마 : 60~70장 내외
* 평론 : 200자 원고지 80장 내외
* 아동문학 : 동시 - 4편 이상
* 동화 - 200자 원고지 40~45장

3. 규 정
* 시·시조 및 동시는 각 3편 이상을 보내고 수필과 동화는 2편 이상을 보내야 하며 다른 부문은 각 1편 이상을 보내야 한다.
* 응모된 작품은 심사하여 수시로 당선작을 선정하여 각종 매스컴에 발표한다.
* 당선자는 기성문인으로 대우한다.
* 심사위원은 문단에서 권위 있는 작가들과 시사랑 등단 문인들로 구성된다.
* 응모작품은 반환하지 않으며 응모작품의 앞에 주소와 본명 및 전화 번호, 프로필을 명기해야 한다.
* 최근의 작품이 아니어도 좋으나, 다른 곳에서 당선된 작품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 응모작품과 응모 사항에 불미한 사실이 있음이 후에 발견되면 당선은 자동으로 무효가 된다.

4. 보낼 곳
email : born59@hanmail.net 문의 : 010-2275-8833

5. 최근에 당선된 최우용 시인의 당선작 <모데라토 칸타빌레>

모데라토 칸타빌레

최 우용(41세,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 시나리오 작가)

벽에 대못을 박자마자 그의 어깨를 빠져나온 외투가 젖은 깃발처럼 꽂힌다. 밖은 언제나 전쟁이었다. 먼지가 산란하는 아침과 오후 한 때의 빛은 이 방의 모서리에 갇힌 것일까. 그가 안도하는 평화의 한 순간은 피로한 햇살과 함께 구토처럼 그의 방으로 쏟아져 내린다. 커피포트에 끓는 물처럼 손끝에서 피어나는 담배연기처럼 무정형의 생각들이 제 격에 맞는 몸을 찾아 한순간 바삐 움직인다. 가진 것이 없다면 모든 게 둥글 텐데,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을 텐데… 그는 방안의 각진 모서리를 바라보며 그렇게 중얼거린다. 그의 낮은 신음이 다시 안개를 피워 올리고 유골단지 같은 그의 몸에서 풀풀 재가 날린다. 허물어져야 삶을 얻으리… 누군가는 그랬다. 그래서일까. 방의 모서리가 닳아지는 소리, 골골골 하수구로 빗물이 빠져나가는 소리, 소리는 자신의 몸이 기울어질 때만 소리를 낸다. 그도 잠시 허리를 구부리자 뼈의 마디에서 빨간 신호등이 켜진다. 침묵은 그 동안 그의 가장 다정한 벗이었다. 보디가드처럼 침묵이 그의 생애를 지켜주었다. 한 때 그는 환불할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사랑을 떠나보냈다. 소문은 그때뿐이었다. 그 날 이후에도 유원지의 회전목마는 돌고 있지만 그의 풍경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미련 없이 지나간 날들에 빨간 고무풍선처럼 붉은 장미꽃 한 송이를 날려 보낸다. 낮과 밤의 경계가 그러하듯 방의 모서리를 감싸는 둥근 지 붕이 그러하듯 소리와 동침하는 침묵의 포옹이 그러하듯 그는 그의 삶이 불러낸 이 달콤하고도 부드러운 이중주의 단조로운 악상에 갈고리처럼 몸을 웅크린 채 오늘도 고개 숙인 낮은음자리표로 그렇게 앉아 있다.

<심사평>

예상보다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래서 예심 과정에서부터 철저히 작품성과 작가의 필력을 분석했다. 그런 결과 많은 응모작들 중에서 시 부문에서 최 우용의 ‘모데라토 칸타빌레’ 외 2편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시와 시조 외의 다른 장르에서는 풍성한 응모작에 비해 당선작은 나오지 않았다.

시 부문의 최 우용의 작품들 ‘모데라토 칸타빌레’, ‘이방인’, ‘괜찮아’ 등은 시의 질료로써의 언어에 대한 감각의 깊이와 지적 탐색에서 시적 역량이 튼튼하다. 시의 성공이 사물의 본질을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데에 있다는 점에서 그의 필력은 한결 믿음직하다.

언젠가 어렸을 때, 산골마을의 깊은 물속에서 미역감을 때, 보통의 빠르기로 노래하듯 여울지는 물살의 흐름처럼 목에 감겨오는 뱀의 등고선을 보았다. 얼어붙는 의식 속에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보았을 때 그 뱀의 시뻘건 혀가 그 아이의 전면에서 날름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무심코 어른들의 교훈에 익숙한 그 아이는 수건으로 뱀의 머리를 움켜쥐고 그 머리통을 입에 물고 아그작, 아그작 으깨어버렸다. 뱀의 혀는 잘려나갔고 아이의 이빨 사이로 아이의 핏물이 흘렀다. 천둥소리 같은 충격으로 다가왔던 뱀의 뼈가 하얗게 물결에 꽂히고 있었다. 그러자 마치 생경한 모데라토 칸타빌레의 낮은음자리표의 꼬리처럼 뱀의 꼬리는 서서히 풀리고 있었다. 그러나 또 한 번 그 아이의 자지 끝을 신이 난 자라 한 마리가 물어뜯고 있었다. 아, 그때의 참담함…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날 그 아이는 급박한 현실의 굴레에서 존재와 본질의 사유에 입문하게 되었다. 최 우용은 그의 시 속에서 “그의 침묵 속에 얼어붙은 번개, 혀를 짤린 우레의 골조가 드러나자 우리는 그가 떠나온 곳을 서둘러 은폐한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근거와 테두리를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고백한다. 최 우용은 우리의 현실에 대해 충고한다. “오렌지처럼 시큼한 피의 냄새를 맡아봐”, 아득히 얼어붙는 존재의 강물 속에서 허우적일지라도 “칼끝 같은 잠을 바라”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빈 공간 속에서 사유의 존재를 의식하며 “이미 굳어버린 차가운 꿈을 핥으며” 신의 계시를 알아듣게 될 것이라고 한다.

최 우용은 침묵의 순간, “침묵이 그의 생애를 지켜주었다”고 한다. 우레 같은 천둥소리는 지상으로 낙하하다가 결국은 낮은음자리표로 몸을 웅크린다. 그래서 침묵은 소리의 끝에 이어지는 소리의 결말이다. 최 우용은 뒤라스(Marguerite Duras 1914∼1996)의 스토리성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대화 스타일처럼 이야기 밑바닥에 깔려있는 무의식적인 실체들을 훑어내는 탐구정신으로 시적 승화의 저변을 모색한다. 그 저변에서 물방울처럼 부상하는 그 낮은음자리표의 소리들을 피워내며 단조로운 일상에서 빠져나가고 싶은 것이다. “누군가는 그랬다. 그래서일까. 방의 모서리가 닳아지는 소리, 골골골 하수구로 빗물이 빠져나가는 소리, ~잠시 허리를 구부리자 뼈의 마디에서 빨간 신호등이 켜진다.”고 삶의 고통을 진술하며 그는 “이 달콤하고도 부드러운 이중주의 단조로운 악상에 갈고리처럼 몸을 웅크린 채” 가벼운 물방울처럼 ‘낮은음자리표’로 인내하며 새로운 비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최 우용의 푸른 삶의 나이테에서 생명의 꿈이 단단하게 여물 것이라고 믿는다.

<최 우용 시인의 당선소감 및 프로필>

프로필
1965년 생.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다년간 충무로 영화판에서 현장 생활.
잡지사 기자, 영화사 기획실장, 시나리오 작가로 전전.
지금은 <행복>이란 자작 시나리오로 영화감독 데뷔 준비 중.

당선 소감
뜻하지도 않게 난데없이 찾아온 옛 벗 같다.
다소 황망하기도 하고, 어라, 이 친구 웬일인가 싶기도 하고, 다난했던 지난 시절의 기억들이 새삼 눈앞의 새처럼 스쳐 지나기도 하고… 암튼 그렇다.
달리 기쁨의 소회야 말이 짧은 거고, 그저 평상의 마음자리에 꽃잎 한 장 살풋 가라앉는다. 그 꽃잎의 무게만큼 나 또한 가벼워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대를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그대를 지나쳐왔다>는 황지우의 싯귀가 문득 떠오른다.

창조문학신문사 개요
창조문학신문사는 한민족의 문화예술을 계승하여 발전시키고 역량 있는 문인들을 배출하며 시조의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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