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건국대는 25일(화) 2007학년도 수시1학기 학교장추천 특별전형 인문계 지원자 3,186명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건국대는 논술고사의 취지를 반영하여 학생들이 읽고 소화할 만한 고전 지문을 바탕으로 이해력과 논리력, 문제해결 능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출제한다는 원칙하에 동양의 고전인 ≪莊子≫와 서양의 고전인 플라톤의 ≪국가≫에서 발췌, ‘두 지문에서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관점을 분석하고, 이를 근거로 바람직한 교육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이 두 지문은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수준이면서도 체계적인 독서와 논리적인 분석을 필요로 하는 문제 상황을 포함하고 있다.

≪莊子≫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입장은 인의(仁義)나 예악(禮樂)이라는 인위적인 틀로 본성에 어긋나는 것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연의 도’ 즉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을 발휘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반면 ≪국가≫에서의 관점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악하다는 것이다. 옳지 않은 행위를 하면서 들키지 않을 수 있다면, 인간은 누구나 옳지 않은 행위를 선택하리라는 것이며 이는 올바르지 못함이 개인적으로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건국대는 “이 두 지문은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고려할 때 인간의 본성을 주어진 그대로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측면과 인간의 본성 자체가 선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이러한 갈등 상황을 파악하고 바람직한 교육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합적으로 개진하도록 요구한 것”이 문제의 출제 의도라고 밝혔다.

2007학년도 수시 1학기모집 논술고사 문제지

※ 문 제

다음 두 지문에서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관점을 분석하고, 이를 근거로 바람직한 교육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가>

말은 그 발굽으로 서리와 눈을 밟을 수 있고, 그 털로 바람과 추위를 막을 수 있으며, 풀을 뜯고 물을 마시며 껑충껑충 뛰어다니는데, 이것이 말의 천부적인 성질이다. 비록 높은 누각과 궁전이 있어도 말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백락(伯樂)이란 사람이 나타나서 “나는 말을 잘 다룬다”고 하면서 털을 태우거나 깎으며, 발굽을 깎고 낙인을 찍으며, 굴레와 고삐로 묶어 마구간에 매어 놓으니, 말 열 마리 가운데 두세 마리는 죽고 마는 형편이었다. 게다가 말을 훈련시킨다면서 배를 주리게 하고 목마르게도 하며, 달리게 하고 뛰게도 하며, 정돈시키고 늘어세우기도 하며, 앞에서는 재갈과 가슴걸이 장식으로 못 견디게 하고, 뒤에서는 채찍으로 위협을 했기 때문에 마침내 말들 가운데 반수 이상이나 죽고 말았다.

또 옹기장이는 “나는 찰흙을 잘 다루니 둥근 그릇이라면 원형을 그리는 그림쇠를 댄 것처럼, 모난 그릇이라면 네모를 그리는 곱자를 댄 것처럼 만들 수 있다”고 하고, 목수는 “나는 나무를 잘 다루니 굽게 깎으면 갈고리 같고, 곧게 깎으면 먹줄에 맞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찰흙과 나무의 본성이 어찌 그림쇠나 곱자나 갈고리나 먹줄에 맞추어지기를 바라겠는가?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백락이야말로 말을 잘 다루는 명수고, 옹기장이나 목수는 찰흙과 나무를 잘 다룬다”고 칭찬을 하니, 이것 또한 인의(仁義)와 예악(禮樂)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자들이 현인(賢人)이나 성인(聖人)으로 칭찬받고 있는 것과 같이 잘못된 것이다. 내가 뜻하는 바 천하를 잘 다스린다 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저 백성들에게는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 옷감을 짜서 옷을 만들어 입고 밭을 갈아 밥을 지어 먹으니, 이를 만민들이 자연의 도에 맞게 살아가는 공통된 덕이라 하고, 한결같아 치우치지 않으므로 자연 그대로의 자유라고 한다. … 그런데 성인이 나타나서 예악으로 몸을 굽히게 하여 천하 사람들의 몸을 바로 잡는다 하고, 인의로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했으므로 백성들은 헛되게 지식을 좋아하게 되고 이익을 좇아 다툼을 그칠 수 없게 되었으니 이것 역시 성인의 허물이다.

<나>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 있는 ‘멋대로 할 수 있는 자유’는 가령 옛날에 리디아인 기게스의 조상이 얻었다는 힘이 이들 두 사람에게 생길 경우에 가장 제격일 것입니다. 사실 그는 당시 리디아의 통치자에게 고용된 양치기였다고 하지요. 어느 날 심한 뇌우와 지진이 있고 나서 땅이 갈라지더니, 그가 양들에게 풀을 먹이고 있던 곳에도 갈라진 틈이 생겼다지요. 이를 보고 놀라면서 그는 아래로 내려갔지요. 이윽고 그는 다른 여러 가지의 놀라운 것도 보았지만, 또한 속이 비고 자그마한 문들이 달린 청동 말 한 필을 보았고요. 그가 몸을 구부리고 문 안을 들여다보니까 보통 사람보다 더 큰 송장이 있었는데, 그 송장은 다른 것은 아무것도 걸친 게 없이 다만 손가락에 금반지를 끼고 있었고, 그는 그걸 빼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지요.

그런데 왕에게 양들에 관한 일을 달마다 보고하기 위해서 양치기들이 늘 갖는 모임이 마침 있게 되었을 때, 그는 그 반지를 끼고서 참석했다지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있던 그는 우연히도 반지를 손 안쪽으로 돌렸는데, 갑자기 그는 동석한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게 되어, 그들은 그가 마치 자리에 없는 듯이 대화를 하였다지요. 이에 놀란 그가 반지를 만지작거리면서 밖으로 돌렸더니, 다시 그가 보이게 되었고요. 이를 알아차린 그는 과연 그 반지가 그런 힘이 있는지를 시험해 보았는데,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하지요. 이를 확인하게 된 그는 곧바로 왕한테로 가는 사자들 일행에 자신도 끼도록 일을 꾸며 왕궁으로 가서 왕비와 간통을 한 후에, 왕비와 모의하여 왕을 살해하고 왕국을 장악했다고 하지요.

그러니 만약에 이런 반지가 두 개 생겨서 하나는 올바른 사람이,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올바르지 못한 사람이 끼게 된다면, 그런 경우에 올바름 속에 머무르면서 남의 것을 멀리하고 그것에 손을 대지 않을 정도로 철석같은 마음을 유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같이 생각됩니다. 말하자면 시장에서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두려움 없이 가질 수 있고, 또 어느 집에든지 들어가서 자기가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와도 동침할 수 있다면, 그리고 또 자기가 그러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든 죽이거나 속박에서 풀어 줄 수 있으며, 또한 그 밖의 여러 가지에 있어서 인간들 사이에 신과도 같은 존재로 행세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이처럼 행동할진대, 그는 다른 한쪽 사람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올바름이 개인적으로 좋은 것이 못되기에, 아무도 자발적으로는 올바르게 되려고 하지 않고 부득이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로 삼을 만합니다. 누구든 뒤탈 없이 올바르지 못한 짓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할 경우에는, 올바르지 못한 짓을 저지를테니까요. 그건 모든 사람이 올바름보다는 올바르지 못함이 개인적으로는 훨씬 더 이득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만일에 어떤 사람이 그와 같은 자유로운 힘을 얻고서도, 올바르지 못한 짓은 아예 하려 하지도 않으며, 남의 것은 손도 대려 하지 않는다면, 이를 아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 사람이야말로 가장 딱하고 어리석은 자로 생각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올바르지 못한 짓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면전에서는 서로를 속이면서 그를 칭찬할 것입니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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