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 , ‘다시 보고 싶은 이 한 편의 명선평’에 안재동 평론가 선정
시사랑의 '다시 보고 싶은 이 한 편의 명선평'에 선정된 안재동 평론가
시사랑은 이러한 기획으로 인하여 각종 문학상 및 선평들이 결코 일회용으로 사용하고 버리는 물건처럼 우리의 기억 속에서 가려져야 할 것들이 아니며 문단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뒷심을 한 층 더 튼튼히 해주는 에너지로서 작용한다는 것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시사랑은 “다시 보고 싶은 이 한 편의 명선평”과 아울러 “다시 보고 싶은 이 소중한 당선소감”의 선정도 기획하고 있다.
이번 시사랑의 “다시 보고 싶은 이 한 편의 명선평”으로 선정된 작품은 월간 '문학21'에서 신인문학상 응모작품의 심사평을 맡고 있는 안재동 평론가의 심사평 '20년 문력의 박인과 시인 월간 '문학21' 평론부문 신인상 당선'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월간 '문학21' 2006년 1월호에 실린 내용으로서 다음과 같다.
'20년 문력의 박인과 시인 문학21에 평론 당선' / 안재동 평론가
-방대한 분량의 평론을 제출한 점도 이례적이지만 그 진술이 튀듯이 시종일관 텐션과 스피드를 유지
최근 원고지 850여 장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평론을 써서 문예지 평론부문에 등단한 문인이 있어 화제다. 중앙종합문예지 월간『문학21』2006년 1월호(통권131호) 평론부문에 등단한 박인과 시인이 바로 그 주인공.
통상 평론의 분량은 원고지 30장~100장 정도가 일반적이란 점에 비춘다면 이는 실로 엄청난 분량인 셈이다. 특히 이는 '평론부문 신인상'이란 차원에서는 한국문학사상 초유의 일로 평가된다.
‘《어느 火刑日》에 부르는 우당 안도섭의 무등산가無等山歌 ― 우랄알타이어족, 그 순례자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제출된 그의 평론은 오늘날 민족시인으로 평가되는 안도섭 시인이 1980년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노래한 시 72편이 담긴 ≪어느 火刑日≫(靑史, 1987)을 심층적으로 분석·조명한 내용이다.
그의 작품에 대한 심사평(심사위원: 안도섭·맹후빈·안재동 시인)은 “안도섭의 시집 《어느 火刑日》앞에서 날카로운 시선과 관찰력으로 살과 뼈는 물론 DNA까지도 치밀하게 분석해 내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또한 그의 글 속에서 예사롭지 않은 성찰적 사유가 관찰되고 있으며 원저原著의 깊숙한 내면적 진실을 집요하게 탐색코자 하는 자세도 높이 살만하다. 논지의 전개에 따른 군더더기가 좀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준수한 문장력도 자랑하고 있다. 그가 풀어내는 체계적 논리에 반론의 여지를 찾기도 어렵다. 2백자 원고지 8백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평론을 제출한 점도 이례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진술이 튀듯이 시종일관 텐션과 스피드를 유지하고 있다.”로 압축될 수 있다.
박인과 시인은 당선소감에서 “우당 안도섭 선생님의 ≪어느 火刑日≫을 접하고 1980년 5월 광주의 그 아픔이 되살아나 무척 가슴이 떨렸습니다. 그리고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의문이 꼬리를 물고, 또 슬픔이 뒤통수를 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은 ≪어느 火刑日≫의 살아있는 소리에 관한 것이었고, 시각적으로 보이는 시어와 문장부호들이 끊임없이 恨의 꼬리들로 운동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며 그 속에서 구름을 보았고, 무등산의 골짜기를 보았고, 생명의 悲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상념의 나뭇잎들을 하나하나 간추려 생명의 형이상학을 표상하고 있는 우당 안도섭 선생님에 대한 감상문을 쓰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박인과 시인은 1985년에 시전문지 『시뿌림』에서 신인당 당선으로 일찍이 시인으로 데뷔한 바가 있으며 1989년에 계간 『문예한국』에서도 시부문 신인상에 당선되었고, 같은 해 계간 『시조문학』에서 시조 추천을 완료받기도 했다.
그는 또 1985년 시인으로 데뷔한 이래 《民樂村의 아이들》등 7권씩이나 되는 많은 창작시집까지 출간한 역량 있는 중견급 시인이자 시조시인이다. 안재동 평론가 홈: www.goodpoet.com 시사랑카페: www.sisar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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