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 발사 성공
과학기술부(부총리겸장관 김우식)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백홍열)은 다목적실용위성 2호를 실은 러시아의 로콧 발사체가 28일 오전 11시 5분(한국시각 오후 4시 5분) 모스크바서 북동쪽으로 800㎞떨어진 러시아 플레세츠크 발사장에서 정상 발사됐다고 밝혔다.
발사 4분까지 확인된 아리랑 위성의 궤적은 1,2단이 모두 정상 분리됐다.
이번에 발사된 위성체의 최종 정상작동 여부는 해외지상국과의 1, 2차 교신(케냐의 말린디 및 노르웨이의 스발바드 지상국)후 수신된 자료 분석이 끝나는 이날 저녁 7시께에야 정확한 확인이 가능하다.
또 다목적실용위성 2호가 고도 685㎞의 운용궤도에 정상 안착했는지의 여부는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의 교신이 이루어지고 난 후인 이날 밤 자정께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대전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운영센터에는 20여 명의 연구원들이 이날 밤 11시께에 있을 다목적실용위성 2호와의 국내 첫 교신을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1m급 해상도의 다중대역카메라(MSC)를 보유하게 됐다. 이 카메라는 국토모니터링, 국가지리정보시스템 구축, 환경감시, 자원탐사, 재해감시 및 분석 등에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리랑 2호는 발사중량 800㎏으로 별 추적기와 S밴드 안테나, 다중대역 카메라, 영상자료 전송 안테나, 태양전지판, 이차면경 방열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구상공 685㎞에서 적도를 남북으로 가르며(태양동기궤도) 하루 14.5바퀴씩 돌게 된다.
러시아 발사장에서는 과학기술부 임상규 혁신본부장, 홍창선 의원, 공공기술연구회 최영락 이사장을 비롯한 국내 관계자 30여 명이 발사장면을 참관했다.
한편 정밀 지구관측위성용으로 개발된 아리랑 2호는 지난 99년부터 2006년까지 7년 총 2633억 원이 투입됐으며, 과기부와 산자부, 정통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한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두원중공업, 한화 및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부품개발에 참여했다.
? 플레세츠크(러시아)=공동 취재단
<이주진 단장 인터뷰>
아리랑 2호 개발을 진두지휘한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 위성총괄사업단장은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위성 발사 준비는 어떻게 했나
●오늘 아침부터 기상관측기구를 띄워 기상 상태를 체크했다. 발사 4시간전에 발사가 가능하다는 결정이 났다. 위성 발사도 40분 전에 한번 보고, 발사 3분전까지 계속 모니터링한다. 우리 연구팀은 어제밤 6시40분부터 작업에 들어가서 발사체 충전을 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위성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않는 무결점 과학이다. 발사 일정이 정해졌기때문에 그 계획에 맞추기위해 압력을 많이 받는다. 아리랑 2호는 카메라 탑재체 부분을 이스라엘과 협력했는데 그쪽에서는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해주지않으니 속이 탔다. 결국 우리 연구원들이 야근을 시작하니까 자기들도 하면서 46년만에 휴일 근무를 했다고 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고칠점은
●위성 첨단기술은 금방 개발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아리랑 2호는 1호가 발사완료된 후 개발을 시작해 약 5년정도 걸렸다. 한 위성이 끝나고 다음 위성으로 넘어가지 말고 순차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3호 개발을 동시에 하고 있다. 위성의 플랫폼(본체)의 공유 부품이 60%가량 되어서 개발 비용을 700억원 절약하고 있다.
-아리랑 2호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우리나라 정밀GIS를 구축해 국토 개발에 크게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제 2고속철을 공사할 때 가장 짧은 선로와 최적의 길을 찾을 수 있다. 또 칼라 영상을 통해 산림 관측, 재선충 감염 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해양의 적조, 오염 여부 등을 알 수 있다. 지금은 현장 관측이나 항공사진을 이용하거나 외국 상업 위성을 이용한다●
-지난번 일어난 수해도 관련이 있나
●물론이다. 국토를 높낮이를 정밀히 관측할 수 있어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어디부터 잠길지 알 수 있다. 수해 지역 예측과 수해가 난 후의 피해 규모도 알 수 있다●
-위성이 날아가는 것을 본 심정은
●딸을 시집보내는 기분이다. 지난 6년반동안 밤잠 못자고 피가 마르는 고심을 했다. 위성이 올라가서 정상 작동을 하게 된다. 세계 6~7위의 기술 수준이 될 수 있다. 러시아에서 작업할 때도 태극기를 먼저 걸고 작업을 했다●
-요즘 위성 발사 실패가 많아 걱정을 했을텐데
●솔직히 가슴이 철렁했다. 우리 위성이 발사되기 하루 전날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드네푸르 로켓이 실패했다. 위성을 싣고 올라가다 분리가 제대로 되지않았다. 발사체 실패가 자주 있어 요즘 우주 수난의 시대가 온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위성은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다●
플레세츠크(러시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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