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기자협회논평-골프기자들과 여권인사들은 ‘집배원’에게 배워라
7월 31일 <미디어오늘>의 보도로 이날 골프 모임에 참석했던 언론사 기자들의 윤곽도 드러났다. KBS, SBS, YTN 등 방송 3사와 문화일보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겨레 등 신문 4개사, 연합뉴스 등 모두 8개 언론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한나라당 인사들의 강원 지역 수해 골프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언론이 이번에는 잠잠하다고 한나라당이 비판하고 있다. 출입 기자들이 골프 자리에 동석했기 때문이란다.
아직 수해 피해 복구가 진행 중이다. 계속된 집중 호우로 추가 피해까지 발생한 와중에 대담하게 골프 행각을 벌인 데에는 여당 인사들의 불감증도 문제지만, '약속했던 대로 가자'는 여당 출입기자들의 요구가 있었다는 보도다. 기자들이 요구해서 골프를 쳤다면, 이는 접대성 골프나 여름휴가 선물이라도 되는건가? 도덕적으로 문제될 일이 없었던 골프라면 이날 골프에 참석한 언론사 기자들은 그 내막과 경위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웬만한 비가 와도 잠길 턱이 없는 여의도 국회에서 생활하다 보니 여권 인사들과 출입 기자들은 민심과 동떨어졌는가? 국회 기자들 일부가 벌인 행동이긴 하지만 이번 여당 출입기자들의 수해 지역 골프는 기자들 역시 개혁의 대상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다. 민심에 반하는 행동은 정치권의 특기일 뿐만 아니라 후진적인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일부 메이저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의 특기인가?
'골프' 자체를 놓고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 하루 아침에 전 재산과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잃어버린 국민이 부지기수인데, 이를 생각지 않고 여권인사와 수해 지역에서 기자들이 함께 벌인 골프는 아무리 취재를 명분으로 내세운다고 하더라고 합리화? 풉?어렵다고 본다.
잘못을 행하는 정치권의 행태에 대해서 이를 비판하고, 바로잡아야 할 책무가 있는 이들이 바로 언론사와 기자들이다. 이번 여권인사들과 기자들의 골프 사건에 대해서 특히 기자들이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다면 이는 언론의 공적 역할과 기자들의 윤리의식을 포기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자들이 사전에 "여권 고위인사, 또 골프 모임 예정' 이렇게 보도했다면, 과연 이번 골프 라운딩이 성사가 되었겠는가? 한나라당의 수해 골프에 이어서 다시금 여권 인사와 기자들의 골프를 보면서 우리 국민이 분개하고, 실망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골프 모임에 가담한 기자들은 응당 공범이 아닐 수 없다.
이들 여권 인사와 일부 골프 기자들에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상황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중 호우로 위기에 처한 평창의 노부모와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집배원 김윤성씨의 일화를 전해 주고 싶다. 김씨의 이야기를 보도한 당사자도 언론이다. 골프를 친 기자들은 김씨의 행동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누리꾼들은 살신성인의 모범을 보인 김씨를 표상해야 한다는 청원을 평창군에 올리고 있다고 한다.
감히 집배원의 의로운 행동과 기자들과 여권인사들의 무모한 골프를 비교하기조차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골프 기자들이 속한 해당 언론사는 집배원과 자사 기자들의 행동을 비교해 보기 바란다. 부끄럽지 않은가?
해당 언론사들은 골프를 친 기자들의 명단과 그 전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에게 사과하길 바란다. 여권 인사들도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변명할 일이 아니라,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2006년 8월 1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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