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물가지표는 ① 높아진 공장가동률 ② 일본과 중국의 물가상승 압력 ③ 부동산관련 물가의 급등으로 3/4분기 중 안정되기는 힘든 상황. 물론 경기선행지표가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압력의 둔화 가능성이 높지만, 산업생산·공장가동률 등 주요 경기동행 지표가 아직 확장국면에 놓여 있어 물가압력의 본격적인 둔화는 2006년 4/4분기를 전후해 나타날 것으로 예상.
당사는 FRB가 8월 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에서 인플레 압력을 고려해 25bp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대신, 보도문에 정책금리 동결의 의사를 밝히는 일종의 ‘타협책’을 택할 것으로 예상.
7월 ISM 가격지불지수 78.5% 기록
ISM 가격지불지수, 급등세 이어가: 지난 8월 1일(미 현지시간 기준) 발표된 7월 ISM 제조업지수는 전월(53.8%)보다 상승한 54.7%를 기록해 경제의 확장세가 아직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음. 그러나 ISM제조업 지수의 구성 지표 중 ‘기업들의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가격지불지수가 전월(76.5%)에 이어 7월에도 78.5%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나, 경제전반의 인플레 압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또한 향후 경기동향을 전망하는 데 도움되는 신규주문지수도 전월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경기둔화 우려’를 씻기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
인플레 압력, 빠르게 해소되기는 어려워: 특히 같은 날 발표된 6월 개인소비지출 핵심 물가지수(이하 ‘PCE Core Deflator’)도 전월에 비해 0.2%, 그리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 상승하는 등 지난 1995년 4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 PCE Core Deflator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FRB의 정책금리 결정을 위한 중요한 ‘지표’로 기능. 더 나아가 ISM 가격지불지수와 비교해보면, 2001∼2002년을 제외하고는 ISM 가격지불지수와 PCE Core Deflator가 대단히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기업들의 구매비용 상승은 최종 소비재 가격의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 물론 경기여건이 대단히 악화될 경우, 기업들의 가격인상 여지는 크게 떨어져 PCE Core Deflator에 대한 압력이 크게 둔화될 것임. 그러나 ISM 제조업지수가 경기 판단의 기준선인 50%선을 넘고 공장가동률 마저 80%선을 상회하는 등 지금 미국경제가 소비자에게 유리한 ‘구매자 시장’으로 전환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움이 있음. 따라서 미국경제는 당분간 상당한 인플레 압력을 경험할 것으로 우려.
경기둔화에 따른 인플레 압력 약화 가능성은? : 최근 FRB는 Beige Book과 의회제출 경제전망 보고서 등을 통해 경기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음. 또 일각에서는 경기지표 둔화의 영향으로 물가상승압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제기. 그러나 당사는 다음의 세가지 요인(공장가동률의 상승, 일본과 중국 인플레 위험의 대두, 부동산관련 물가 불안)을 감안할 때,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이렇듯 인플레의 위협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첫 번째 요인은 ‘공장가동률의 상승’ 때문.
미국의 공장가동률은 82.3%로 지난 1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 공장가동률의 상승이 의미하는 것은 기업의 설비투자에 따른 생산능력의 증가 폭보다, 생산의 증가가 더 많은 것을 의미. 따라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기업들이 쉽게 생산량의 증가로 대응하기 어려우며, 더 나아가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같은 비용인상 요인이 바로 최종 제품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음.
물론 경기지표의 하락이 점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물가 상승압력은 서서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 그러나 ISM 신규주문지수나 Philadelphia Fed지수 등은 일종의 ‘설문조사 지표’인 데다, 아직 다른 물가 상승 요인이 진행되고 있어 인플레 압력의 둔화로 연결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
일본과 중국, 디플레 수출국의 위치 고수할까? : 인플레의 위험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은 바로 일본과 중국의 인플레 압력 상승. 이 두 나라의 막대한 ‘유휴설비’는 미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 전반의 물가압력을 약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담당했었음. 그러나 최근 일본·중국의 인플레 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세계경제 전반에 물가압력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
하락세를 보이던 일본 부동산시장이 2005년 말 이후 회복되면서 본격
적인 물가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 특히 일본 중앙은행은 물가불안과 경기회복을 이유로 제로금리 정책의 철폐를 밝힌 바 있음. 아직 수출물가의 본격적인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일본의 유휴설비가 소진되기 시작한 것은 세계경제 전반에 인플레 압력을 높일 것으로 우려. 반면 중국의 대미 수출단가는 아직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통화증발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의 불안 징후가 나타나고 있음. 특히 경제전반의 인플레 압력과 함께, 중국 수출당국이 현재 11%인 수출환급세율을 2%p 인하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수출물가의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
미국 부동산가격 하락, 임대료 가격 상승 위험 높일 듯 : 최근 미국 부동산시장은 미 판매재고의 증가와 공급증가 영향으로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주택가격의 하락은 단기적으로 볼 때 집세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최근 미국 물가불안의 ‘주범’은 집세 가격의 상승인 것으로 판단. 이렇듯 집세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주택시장의 불황 가능성이 대두되며 잠재적인 주택구입 예정자들이 임대로 전환하며 ‘임대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판매부진으로 인해 임대로 전환한 주택 공급자들도 금리상승의 부담을 가격에 전가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런 현상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 무엇보다 미 판매재고의 상당부분이 임대로 계속 전환되며 공급물량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임대주택 수요도 경기둔화 속에서 서서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따라서 미집세 물가의 상승세는 3/4분기를 고점으로 서서히 진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물가상승과 경기부진 사이에서, FRB의 선택은? : 8월 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는 대단히 어려운 선택을 내려야 하는 입장.
먼저 ‘물가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책무를 감안할 때, 최근 물가지표의 불안과 물가전망의 악화 등을 감안하면 정책금리의 인상이 필요한 상황. 그러나 경기의 주요 선행지표가 악화되는 데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모습이 심상치 않은 것은 금리 동결의 필요성을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음. 특히 FRB의 정책결정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점은 선행변수와 달리, 공장가동률을 비롯한 경기 동행변수는 아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결국 FRB 입장에서는 금리를 인상하기도, 그렇다고 동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음.
따라서 FRB의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한 방법은 8월 8일은 정책금리를 인상하되, 이후 발표될 보도문에서 정책금리의 동결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 이 방법은 정책금리를 인상해 물가불안에 대한 경고의 Massage를 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금리 동결의 의지를 밝힘으로써 시장금리의 급등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음. 물론 지난 2000년 정책금리의 동결과 인하가 지연되며 Hard Landing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처럼, 경제의 둔화기조를 더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잠재적인 불안요인. 그러나 미국경제가 고유가와 고금리의 압박 속에서도 아직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2000년과 같은 심각한 불황이 초래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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