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참여정부 ‘최고령·최장수 장관급 인사’인 중앙인사위원회 조창현(趙昌鉉·71) 위원장이 공직을 떠난다.

조 위원장은 3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사람은 들어올 때보다 나가는 게 아름다워야 한다. 칭찬받을 때 떠나야 한다”는 개인 신조를 소개한 뒤 “역사적인 고위공무원단 출범 등 공직 인사개혁의 핵심과제들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지금 시점이야말로 ‘떠나야 할 때’”라며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자로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조 위원장은 “절차에 따라 후임인선이 이뤄지면, 우리 정부의 인사혁신 작업은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한층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2002년 5월 중앙인사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4년여 동안 공직 인사혁신을 이끌어온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재임기간에 대해 “연공과 계급에 얽매였던 우리 공직사회의 패러다임을 개방과 경쟁,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바꾸어 놓은, 인사행정의 엄청난 격변기였다”고 평가한 뒤 ▲ 고위공무원단제도 도입 ▲ 개방형직위제 본격도입 등 개방과 경쟁의 확대 ▲ ‘땜질식’ 인사행정을 ‘국가인적자본관리’로 전환 ▲공직인사와 성과주의의 연계 등을 재임 중 주요성과로 꼽았다.

조위원장은 특히 “고위공무원단 제도의 도입을 통해 건국 이래 반세기 이상 존치되어온 인사제도의 낡은 틀을 벗겨낼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보람으로 남을 것”이라며 지난해 6월22일 고위공무원단 도입을 위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의 국회상정이 무산된 직후의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법안상정을 앞두고 소관 상임위가 운영위에서 행자위로 갑자기 변경되면서 법안처리 자체가 무기한 보류되자 고위공무원단 시행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였다.

조 위원장은 인사위 청사로 돌아와 소집한 간부회의에서 ‘패잔병들처럼’ 고개 숙인 간부들에게 “시련은 있으되 좌절은 없다. 6살밖에 안된 인사위가 1948년에 제정된 법을 바꾸는 일이다. 이제부터 전쟁이 시작이라는 각오로 다시 일어서자”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후 끊임없는 대국회 설득작업 등을 토대로 지난해 12월 법안 통과를 이끌어냈고 온갖 오해와 우려, 반발을 딛고 마침내 ’기적처럼‘ 올 7월 고위공무원단 제도는 성공적 출범을 하게 됐다.

조 위원장은 끝으로 “우리 정부가 인사관리의 측면에서 세계 일류 정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후임자가 공채시험제도 및 보수체계의 개편 등 인사혁신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인사행정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조 위원장은 임기제 기관장이자 장관급으로는 유일하게 국민의정부에 이어 참여정부에서도 연임을 한 기록을 갖고 있다. 국민의정부 시절인 2002년 5월 정부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제2기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2002.5~2005.5)에 임명된 뒤 지난해 5월 제3기 위원장에 연임돼 고위공무원단제도 등 참여정부의 인사혁신을 진두지휘해왔다. 이처럼 정부 인사개혁을 주도하고 우리나라 인사시스템을 선진화한 공로로 최근에는 전남대로부터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 조창현 위원장 주요 약력 △1935년 전남 화순 생 △연세대 정법대학 졸업 △미국 조지워싱턴대 행정학 박사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행정대학원장·서울 캠퍼스 부총장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 위원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 △경실련 공동대표 △정부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2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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