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공정’을 아시나요

대전--(뉴스와이어)--고구려 역사 왜곡 문제를 일으킨 ‘동북공정’ 이후 ‘공정(工程, Project)’이라는 단어가 인구에 회자 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정부가 최근 ‘광명공정(光明工程)’ 이라는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유권종 박사(태양광시스템연구센터장)는 최근 발표한 ‘중국의 광명공정 개요와 현황’이라는 논문에서 중국이 서북부지역 전기공급 정책의 일환으로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광명공정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했다.

광명공정이 구체적으로 국내에 소개되기는 유 박사의 논문이 처음이다.

광명공정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중국 서북부지역에 광범위 하게 퍼져 살고 있지만 전기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중국은 크게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잘 개발되어 있는 동부지역과 내륙인 서부로 나누어 불린다. 서북부 지역이란 내몽고와 티벳·서장·신강·감숙·청해 등 서부지역 가운데에서도 문명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다. 이 지역은 700만호, 7000~8000만 명의 주민들이 아직까지 전기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중국은 우리나라 군(郡)규모인 현(縣)의 경우 16개 현이 한 가구도 전기 공급이 안 되고, 우리나라의 읍(邑)이나 면(面)과 유사한 향(鄕)도 828곳이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실정이다.

베이징정부는 광명공정을 1단계와 2단계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1단계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20억 위안씩, 모두 100억 위안이 투입해 모두 350만호에 전기공급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2단계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이나 구체적인 예산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건국 60주년인 2010년까지 이들 지역에 전기 공급을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석유나 동물 기름 등을 이용한 등잔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 지역에 ‘광명공정’이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사업을 벌이는 표면적인 이유는 이들 지역 주민들에게 전기혜택을 주기 위한 것. 특히 광명공정의 핵심인 태양광 발전이 각광 받는 이유는 우리나라 평균의 1.5배에 달하는 풍부한 일사량이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한 꺼풀 만 벗겨보면 현재 중국 정부가 바짝 신경을 쓰고 있는 소수민족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지역은 대체적으로 몽고족이나 회족·위구르족·티벳족 등 소수민족이 집단 거주하는 곳 인데 동부지역에 비해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격차를 해소하고 이들 소수민족을 달래기 위한 방안이라는 해석이다.
문제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재원. 1단계에는 100억 위안이라는 거금을 들여 진행하고 있지만 후속투자 자금이 투입될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2009년까지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을 품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1단계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를 하지는 않지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박사는 “중국의 태양광 발전 기술 수준은 과거 2-3년 전만해도 우리와 비교할 수 없었으나 정부의 광명공정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으로 지금은 거의 대등한 수준에 와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미래 에너지 전쟁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민간 중심보다는 정부가 지원해주는 시스템으로 가야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웹사이트: http://www.kier.re.kr

연락처

유권종 박사 042-860-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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