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와이어)--지난 주 <KB 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의 후기리그가 시작됐다. 후기리그의 개막전은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5위 서울 제일화재 팀과 6위 인천 매일유업간의 경기. 전기리그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섰던 두 팀은 후기리그에서의 조우에서도 3판의 대국이 전기리그와 똑같은 리턴매치로 펼쳐지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첫 대국은 이세돌 선수와 홍성지 선수의 대결. 이세돌 선수는 같은 날 오후에 열렸던 제2기 물가정보배 프로기전에서 3년만에 타이틀 홀더로 복귀한 여세를 몰아 쾌승하며 후기리그 대활약을 예고하였다. 7번 출전하여 4번이나 1지명자를 만난 홍성지 선수는 자신의 불운을 탓할 수 밖에 없었다.

이어 9시부터는 전기리그의 김혜민 선수와 교체한 제일화재 송태곤 선수, 류재형 선수와 교체한 김영환 선수의 대국. 에이스급 원투펀치의 위력을 자랑하는 제일화재의 오더가 빛을 발하려는 순간, 금년도 바둑리그 첫 승에 목마른 김영환 선수가날카로운 반격으로 후기리그 첫 번째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튿날 펼쳐진 제3국은 전기리그에서 세계 최강 이창호 선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김지석 선수의 선전이 기대되는 한 판. 그러나 상대를 최강 신예군의 일원으로 인정한 이창호 선수의 준비는 철저했다. 초반 강타를 날려 승기를 잡은 이후에는 숨통을 천천히 조여오는 특유의 이창호식 반면운영으로 7승째를 획득하여, 개인 다승 부문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매일유업의 리그 첫 승 여부가 걸린 제4국. “제일화재의 원투펀치가 별 것이냐, 우리에게도 원투펀치가 있다.” 전기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천원전의 타이틀 홀더 고근태 선수가 인천 매일유업의 마무리 투수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선수는 젊은 제일화재 팀의 맏형 안달훈 선수. 전기리그에서 1위 한게임 팀의 무패 행진에 종지부를 찍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안달훈 선수는 이날도 위기에 빠진 팀을 건져내며 순위권을 향한 경쟁팀, 매일유업의 마수걸이 첫 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전기리그의 패자들은 설욕에 모두 실패했고, 무승부를 선사했던 유사한 오더는 또 한번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나란히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토요일 하루 휴식을 취한 한국바둑리그는 8월 6일 일요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홈팀 영남일보의 지방투어로 열렸다. 올 여름 최고기온을 기록한 대구의 기록적인 무더위는 그대로 바둑리그로 이어져, 홈팀 영남일보의 화끈한 첫 승을 기대하는 대구의 열성팬 500여 명이 운집하였다.

홈팀으로 불러들인 상대는 금년도 바둑리그 돌풍의 팀 경기 한게임. 무려 12점의 승점 차이가 나는 전기리그 1위 팀과 꼴찌 팀의 대국으로 경기 한게임의 승리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는 홈 팬들에게 반드시 첫 승을 선사하겠다는 영남일보 선수들의 열정은 무승부라는 결과에도 만족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키게 했다.

2판씩 진행된 이날 경기의 1부는 박영훈 대 김성룡, 허영호 대 원성진의 대국. 대국 전 인터뷰에서 평소의 부드러운 말투와 달리 결연한 어조로 승리를 다짐했던 대구 영남일보의 주장 박영훈 선수는 초반 흑을 쥔 김성룡 선수의 치고 빠지기에 고전하였으나 중반 강력한 카운터 펀치로 상대를 그로기에 몰아넣으며 승리, 홈 팬들 앞에서 에이스의 부활을 예고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전반기에 김성룡 선수로부터 당한 패배에 대한 통쾌한 설욕.

한편 나란히 승리를 기대했던 대구 영남일보의 허영호 선수는 중반까지 유리한 형세를 지키지 못하고, 원펀치 원성진에게 종반 대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2부의 두 대국은 20여년 만에 대구가 배출한 프랜차이즈 스타 김형우 선수와 경기 한게임의 주장 이영구 선수의 대국이 홈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경기 전 자신을 응원하러 온 가족들 가운데 동생으로부터 꽃다발까지 받았던 김형우 선수는 일방적인 응원에 고취되었는지 완력 위주의 무리수를 남발, 노련한 이영구 선수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한게임 팀의 이영구 선수는 리그 8승째를 거두며 개인 다승 부문에서 이창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초조해질 수 밖에 없었던 대구의 홈 팬들 앞에 나타난 건 환한 미소의 영남일보 이희성 선수. 난적 온소진 선수를 맞아 짜릿한 반집승을 거두며 팀을 무승부로 이끌어 가까스로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이날 대구투어에는 500여 대구 시민들이 36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찾아와 대구의 뜨거운 바둑열기를 느끼게 하였다. 이런 열기에 화답하듯 경기 결과 맞히기와 이에 따른 푸짐한 경품 증정, 대구를 대표하는 하찬석 국수를 위시하여 양팀 감독이자 국내 유이의 박사 프로기사 문용직 5단과 정수현 9단 등이 참여한 지도 다면기, 홈팀 영남일보 선수들의 얼굴이 그려진 부채 증정, 팬싸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대구를 3번째로 열렸던 바둑리그의 지방투어는 점차 지역 바둑팬들에게 놓칠 수 없는 최고의 바둑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가오는 8월 20일 일요일에는 바둑리그의 4번째 지방투어로써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펼쳐지며, 홈팀 제일화재 뿐 아니라 리그의 공식 후원을 맡고 있는 KB 국민은행까지 참여하여 바둑리그 최대의 행사로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금주에는 제3경기로 대전 신성건설과 광주 KIXX가 맞대결하고, 제4경기로 부산 파크랜드와 경북 월드메르디앙이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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