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의 ‘빠삐용’을 아시나요?...3살짜리 쟈넨, 십여차례의 탈출 시도끝에 얻어낸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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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2006-08-07 11:16
서울--(뉴스와이어)--서울시설공단(이사장 金淳直·www.sisul.or.kr) 어린이대공원의 ‘빠삐용’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인기의 주인공은 2004년생인 3살짜리 ‘자넨’. 십여차례의 탈출 시도 끝에 ‘자유’를 얻어낸 의지의 동물로 지금은 11마리의 자녀를 이끌고 대공원을 활보한다고.

어린이대공원에는 총 88종 485마리의 동물이 있다. 대부분은 외래종 야생동물로 서식지 환경과 유사하게 지은 공간 속에서 사육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좀더 가깝게 동물을 보고 만지고 싶어 하는 관람객의 욕구에 맞춰 지난해부터 칠면조, 닭, 면양 등 일부 초식 동물은 우리 밖으로 방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물 스스로의 자유 의지에 의해 “완전한 자유”를 획득한 동물은 ‘빠삐용’ 뿐이라고, 그리고 방사 동물의 시조이기도 하다.

십여차례의 탈출 시도 끝에 2005년 봄, 드디어 자유를 얻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04년 여름, 꼬마동물원에서 살던 암컷 쟈넨 한 마리가 가출했으나 관람객의 신고전화로 무사히 돌아온 일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봄에 태어나 몇 달 되지 않은 자넨이 ‘실수’로 휀스를 벗어난 것으로 사육사들은 생각했지만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동물원 측은 “자유 의지”가 강한 자넨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말았다.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아 자넨은 또 다른 곳에서 발견되고 말았기 때문. 동물이 우리 밖으로 나오면 ‘사고’로 인식을 하던 때라, 아무리 관람객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자넨’이라 할지라도 사육사들은 어린이대공원 방방공곡을 헤매며 다시 복귀시키기를 무려 십여차례. 휀스를 높이고 철망을 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1년간 반복된 탈출 시도 끝에 자넨이 얻은 것은 영광의 상처뿐이었다.

“와 빠삐용이다!” 오전에는 동물우리에서, 오후에는 대공원 산보중

하지만 동물원 관계자들은 거듭되는 탈출과 복귀를 거치면서 점점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 자넨이 수십 차례 공원 내를 활보했지만 ‘사고’는 없었다는 점, 그리고 관람객들이 의외로 반가워 한다는 점. 그래서 진지한 토의 끝에 “자넨은 성질이 순하고 공격성이 없으므로 관람객에게 100%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고 아예 ‘자유’를 선물키로 한 것이다. 그것이 2005년 3월의 일. 1년간 지속된 탈출 소동을 겪은 후여서 그런지 관람객들도 동물원 밖 ‘자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신고전화도 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자넨’에게는 ‘빠삐용’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우연한 계기로 TV프로에 출연하면서 ‘빠삐용’의 인기는 날로 높아갔고 지금은 공원 관람객 입에서 “와 ~ 빠삐용 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인사가 되기에 이르렀다.

일명 ‘빠삐용’ 부대로 일컬어질만큼 번식에 성공해 총 11마리의 ‘자넨’이 활보하고 있으며 움직이는 동물체험장과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맡고 있다. 오전엔 사육사가 주는 사료를 먹고 오후쯤 부대를 이끌고 공원을 돌아다니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사육장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고. 통제와 자유를 적절히 이용하고 있는 셈. 영화 ‘빠삐용’의 주인공처럼 끝까지 꿈을 버리지 않았던 것처럼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자넨은 어린이대공원 동물 중 최고의 인기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자유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공원의 홍보대사 ‘빠삐용’, 어린이대공원에 가면 ‘빠삐용’을 기억하세요.

어린이대공원 개요
1973년 5월 5일(제51회 어린이날) 개원한 이후 도심 속 쉼터로 시민 여러분들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어린이대공원은 이용시민들의 관람 편의성 향상을 위해 낡고 불편해진 시설을 교체하는 단계적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2009년 5월 5일 재탄생했다. 또한 어린이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종류의 체험프로그램(동물학교, 생태탐방교실 등)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isu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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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경영부 유선미 주임 직통전화 02-450-9328 휴대폰 011-9094-3731 이메일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