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들려주는 신비로운 정서이야기...학지사, ‘느끼는 뇌’ 출간

서울--(뉴스와이어)--“뇌의 정서적 기능, 느끼는 뇌에 대한 궁금증을 푼다.”

두려움, 사랑, 미움, 분노, 기쁨... 이런 감정들을 경험하는 동안 뇌에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는가? 우리는 감정의 주인인가 아니면 노예인가? 의식적으로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끔찍한 경험이 어떻게 해서 어른이 된 후에 행동으로 나타나는가? 『느끼는 뇌』는 진화의 역사를 거쳐 오늘날 우리 인간을 살아 있게 만든 복잡한 신경계의 작용으로 정서의 근원을 설명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뇌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Heart, 곧 심장과 동의어로 표현되는 마음은 뇌와는 다른 별도의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인지적 기능과 감정을 느끼는 정서적 기능은 별도의 기관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고, 마음은 신비스러운 것으로 여겨 왔다. 하지만 뇌의 과학적 실체를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느끼는 뇌, 곧 뇌의 정서적 기능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뇌를 이해하는 데 있어 우리가 느끼는 행복, 슬픔, 공포, 거부감, 기쁨 등이 어떻게 생겨나는가라는 질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정서의 신경과학적 연구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인 저자는 자신의 연구를 비롯해서, 이 분야에서 최근에 행해진 실험결과들을 종합하여 정서의 기저를 이루는 뇌 메커니즘을 파헤친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정서는 뇌 과학 분야에서 그리 인기 있는 주제는 아니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뇌에서 정서와 관련된 회로를 찾는 것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별로 흥미 없는 주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것보다 조금밖에 알지 못하더라도 정서처럼 재미있는 주제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훨씬 신나는 일'이었다며, 우리에게 뇌의 정서적 메커니즘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이들도 읽을 수 있도록 풀어쓰는 동시에 과학 서적으로서의 충실성도 잃지 않으려 했다. 일반인들과 과학자들 모두에게 뇌의 정서적 기능, 느끼는 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생각하는 뇌와 느끼는 뇌, 동전의 양면일까 전혀 다른 화폐일까?

기존의 뇌 연구는 뇌를 통해 세상을 어떻게 지각하고 사고하는지를 밝히는 데만 초점을 맞추었고 우리가 어떻게 해서 느낌을 경험하게 되는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시피 했었다. 이 책은 뇌가 정서 자극을 어떻게 분간하고 그에 반응하며 정서에 대한 기억이 어떻게 생성되고 이러한 무의식적 처리과정에서 어떻게 정서감정이 생겨나는지에 관한 고찰이다. 정서는 상황에 대한 생각의 단순한 모음이 아니며, 단순히 추론하는 것도 아니다. 정서는 사람들이 감정을 지니고 있었을 때 마음속에 무엇이 일어났는지 물어봄으로써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악명이 높다.

사랑과 증오, 공포와 분노, 기쁨과 같은 정신적 상태들을 통합하여 정서라는 집합체에 이르게 하는 과정은 어떤 것인가? 다른 종류의 정신적 집합체들과 정서를 구분하는 것은 무엇인가? 정서는 어떻게 우리의 정신적 삶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지각과 기억과 사고와 꿈을 좌우하는가? 왜 우리는 때때로 자신의 정서를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느끼는가? 우리가 정서를 조정하는가 아니면 정서가 우리를 좌우하는가? 정서는 유전자에 의해 우리의 뇌 속에 이미 프로그램된 행동인가 아니면 환경으로부터 학습되어진 것인가? 동물에게도 정서라는 것이 있는가? 우리는 무의식적인 정서반응을 가지는가? 무의식적인 정서 기억을 가지는가? 정서가 저장되는 기억의 칠판은 깨끗이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종류의 것인가 아니면 한번 기록되면 영원히 보존되는 것인가?

위의 질문들에 대해 사람마다 나름대로의 의견을 가지고 있을 테지만 그 의견이 과학적으로 정확한지에 대해서는 직관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다. 이 책은 정서를 신경계의 생물학적 기능으로 설명한다. 정서가 뇌에서 어떻게 표상되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정서에 대한 이해를 돕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접근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정서가 뇌 메커니즘과는 상관없는 심리학적 상태라고 보고 연구하는 일반적인 접근법과는 분명히 다르다. 심리학적인 연구는 더할 수 없이 중요한 것이지만 정서가 뇌기능의 하나로 연구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죄책감과 수치심, 공포와 사랑의 감정을 담당하는 뇌 영역 혹은 뇌 회로를 찾는 노력은 일 세기가 넘게 계속되어 왔다. 뇌를 통해 정서를 연구함으로써 심리학적 실험만으로 가능한 범위를 넘어 새로운 발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심리학적인 가설 두개가 맞부딪힐 때 어느 가설이 옳은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정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지만 이 책에서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진화에 의해 선택되어 우리 뇌 속에 자리 잡은 정서의 메커니즘이다.

정서와 인지는 서로 다른 시스템에 의해 매개된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정서적 느낌과 인지적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정서과정과 인지과정 모두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에서 정서와 인지과정은 같은 것, 혹은 정서도 인지의 한 종류라고 여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서의 본질은 이성적인 인지와는 맥을 달리한다. 정서와 인지는 따로 분리되어 상호작용하는 정신기능이며 뇌 안에서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상호작용하는 여러 시스템들에 의해 매개된다. 느낌과 생각 간의 차이는 의식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다음의 두 가지 요인에 달려 있다. 첫째, 정서적 느낌과 생각은 각각 다른 비상징적 시스템에 의해 생성된다는 점, 둘째, 정서적 느낌은 생각보다 더 많은 뇌 시스템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정서적 사건에 사로잡히게 되는 경우는 뭔가 중요한 일이, 때로는 생명을 위협할 만큼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 때이다. 따라서 뇌의 모든 자원이 그 문제에 동원된다. 정서는 뇌에서 온갖 활동들을 생성해서 한 가지 목표에 집중시킨다. 정서반응을 활성화시키지 않는 한 생각만으로는 뇌를 이 정도로 활용하지 못한다. 우린 가끔씩 책을 읽거나 밥을 먹으면서 공상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위험이나 정서적으로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하면 이렇게 허비할 시간도 없고 뇌의 자원 역시 낭비해서는 안 된다. 정서는 뇌 활동의 동원령을 선포하여 총공격을 감행하도록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뇌는 어디로 진화하고 있는가?

아직까지는 인지에 관여하는 뇌의 피질이 정서에 관여하는 편도체에 끼치는 영향보다 편도체가 피질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 그 차이로 인해 정서적 각성은 생각을 지배하고 조정하게 된다. 생각에 의해 정서를 유발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반대로 진행 중인 정서과정을 중단하는 것은 어렵다. '긴장하지 마라' 혹은 '우울해하지 마라'라고 얘기하는 것이 효과가 없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피질에서 편도체로 가는 경로는 그 어떤 포유류보다도 영장류에게 많다. 이런 경로가 많아진다면 피질은 편도체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고, 미래의 인간은 감정을 점점 더 잘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도 있다. 편도체와 피질 사이의 연결이 늘어나면 편도체에서 피질로 가는 신경섬유와 피질에서 편도체로 가는 신경섬유, 둘 다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 두 종류의 경로가 서로 균형을 이룰 때 이성과 열정 간에 조화로운 결합에 의해서 궁극적인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피질과 편도체 사이의 증가된 연결성으로 인해 인지와 정서라는 인간 정신의 필수적인 두 기능들은 마침내 손을 잡게 될지도 모르겠다.

Joseph LeDoux(조셉 르두) 저 | 최준식 역 | 도서출판 학지사 | 15,000 원
2006-07-29 | 464면 | 신국판 | 양장 | ISBN 89-5891-315-0 93180 | 분류 심리학, 과학

학지사 개요
인간 심리의 탐구와 마음의 치유를 지향하는 출판사. 1992년 창립 이래 학술서적의 전문화와 질적 향상을 추구하여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 인간의 건강한 정신과 삶의 향상을 위해 전문지식의 대중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또한 심리검사연구소, 정담미디어, 인문학자료관, 뉴논문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http://www.hakjisa.co.kr

연락처

도서출판 학지사 장숙영, 02-326-1500, 이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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