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위성TV 영화채널 OCN에서 마련한 특집 <영화속 에로티시즘>이 바로 그것. 스페인 작품인 <밤볼라>를 시작으로, 한국영화의 또 다른 장르를 만들어 낸 <죽어도 좋아>, 변태적 성욕으로 알려진 사드의 일생을 재조명한 <퀼스>, 질투와 도발의 이중주를 수려하게 그려낸 <피아니스트>, 세명의 여인을 둘러싼 섹스와 사랑을 그린 문제작 <잔다라> 등 총 5개의 작품이 12월 1일부터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새벽 3시 40분에 방영된다.
12월 1일에는 스테파노 디오니시, 요게 페루고리아 주연의 <밤볼라>가 전파를 탄다. ‘하몽하몽’, ‘달과 꼭지’에서 이어지는 비가스 루나 감독의 에로틱 영화. ‘밤볼라(Bambola)'는 여주인공의 이름이자 이태리어로 '인형'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워 누구나 소유하고 싶은 여성을 은유적으로 가리킨다. 서로를 의지한 채 새로운 출발을 꿈꾸며 일상을 보내는 두 남매 앞에 젊고 매력적인 남자 세띠미오가 나타나 밤볼라에 집착하던 한 남자를 우연히 죽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12월 8일에는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방영된다. 실제 70대의 두 노인(박치규, 이순예 분)이 자신의 사랑과 성을 솔직하게 표현한 영화. 2002년 칸느 비경쟁부문 '비평가주간'에 진출 당시, 프랑스의 리베라시옹은 "두 주인공은 ‘감각의 제국’에 상륙한 태초의 로미오와 줄리엣 같다. 에로틱한 감동으로 관객을 동요시키는 사랑에 대한 찬가다.”라고 호평 했다. 국내 개봉을 위한 첫 심의에서 영상물등급위원회는 7분간의 롱테이크 섹스 신 중 성기 노출 장면 등이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제한 상영관 상영 판정을 내렸으며, 결국 3차 등급 심의 끝에 18세이상 상영가 관람 등급을 판정받는 산고를 치룬 작품이다.
12월 15일에는 필립 카우프만 감독의 <퀼스>가 선보인다. '새디즘(Sadism)'의 어원이 된 19세기 프랑스의 실존 인물 마르키스 드 사드 후작. 프랑스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시대에서 왕정체제를 거부하고 절대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간 그가 샤랭턴 정신병원에서 보낸 마지막 10년의 삶을 그린 시대극이다. 아카데미 수상자 제프리 러쉬가 사드 후작을 연기했으며, 병원에서 일하며 사드의 소설을 몰래 빼내 출판하는 처녀 마들렌 역으로 케이트 윈슬렛이, 그의 치료를 담당하는 쿨미어 신부 역에 조아킨 피닉스, 새로운 고문으로 부임한 정신과 의사 로이 꼴라 역은 마이클 케인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12월 22일에는 이자벨 위페르, 브르와 마지멜 주연의 <피아니스트>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퍼니 게임’으로 일약 주목을 받은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엘프리드 제리넥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해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으로 빈 음악원의 피아노 교수인 에리카(이자벨 위페르 역)를 중심으로 그녀의 성 정체성과 왜곡된 애정관을 다루고 있다. 프랑스 개봉 당시 리베라시옹은 "성적 유희나 성노예화, 고문 등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허용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물음만을 던져놓고 아무런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이라고 평했다. 이처럼 이 영화는 이해하기 힘든 인물의 내면 심리와 모호한 결말을 지니고 있다. 2001 깐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수상작.
12월 29일에는 태국 영화 <잔다라>가 방영된다. 1930~50년대 방콕을 배경으로 아버지에서부터 아들에 걸친 애증과 업보에 관한 이야기. 주인공 잔다라(태국어로 '저주 받은'이란 뜻의 잔라이 'Janrai'에서 따온 이름)와 세 명의 여인을 둘러싼 섹스, 사랑 그리고 비극적 운명을 그린 이 작품은 홍콩 여배우 종려제가 주인공 잔다라를 섹스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하는 분령 부인으로 출연해 관능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원작 소설은 음란성 시비로 태국 내에서 30년 동안 판매 금지되었던 작품이라고. 잔다라와 계모 분령, 그리고 이복 여동생 카우의 섹스를 둘러싼 묘한 삼각 관계, 정략 결혼을 둘러싼 아버지 쿤과 카우의 근친상간 등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으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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