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 ‘이 계절의 좋은 시’에 이윤재 시인과 오우식 시인의 작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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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학신문사
2006-08-15 12:31
서울--(뉴스와이어)--도서출판 시사랑(대표:박인과)에서는 ‘이 계절의 좋은 시’에 서울시청 공무원 이윤재 시인과 시사랑 신인문학상 출신 오우식 시인의 작품을 선정했다.

시사랑에서는 수시로 ‘이 계절의 좋은 시’를 선정하여 시사랑의 문예지 ‘사각의 자유’에 발표한다.

도서출판 시사랑(www.sisarang.co.kr)에서는 또한 아무런 조건 없이 오직 작품력으로만 신인들을 문단에 데뷔시키기 위해서 항상 “시사랑 신인문학상” 작품을 공모하고 있으며, 당선작이 있을 경우 수시로 매스컴에 발표하고 있다.

이 “신인문학상 공모”는 “모든 것이 시장경제의 원리로 돌아가는 사회의 척박한 현실 속에서 작품이 있어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국 문단에 데뷔를 못하고 있는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시켜 이 사회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시사랑에서는 “창조세계문학상”과 “횃불문학상”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이 계절의 좋은 시’에 선정된 작품 이윤재 시인(49세, 서울시청 근무)의 ‘별이 된 알’과 오우식 시인(26세, 마산生)의 ‘달’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 별이 된 알
―이윤재 시인(49세, 서울시청 공무원)

큰물이 흐른 후,
섬에는 알들이 모두 사라졌다.
젖가슴 속에
토란처럼 차곡하던 알들이
영문도 모른 채, 가슴깃털을 떠나
때굴때굴 쓸려갔다.

개어귀에서
먹통거품 물고 기다리던
황토 빛 바다는
그들의 탯줄을 하얀 이빨로 모두 끊어냈다.

저문 하늘엔
품어야 할 것들을 잃어버린
어미 새들이
노을처럼 낮게 맴돌고, 맴맴 돌고

머-언 바다 밑
불가사리들은
청 보리알처럼 익어가던 알들을
별인 양 품고 있었다.

<詩作 노트>

올여름엔 유난히 큰비가 많았습니다. 한강에 있는 밤섬에도 큰물이 덮쳐 키 높던 버드나무도 정수리만 돋았습니다. 섬에 있던 알들은 모두 바다로 떠내려갔습니다. 저녁 무렵, 강변도로에는 한강고수부지에 있던 요트와 캠핑카들을 끌어 올리는 중장비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그 뒤로는 품어야 할 알들을 잃어버린 어미 철새들이 밤섬 위를 낮게 날며, 까마귀처럼 울어댔습니다. 그 소리가 중장비의 굉음보다 더 크게 지나치는 마음을 찢었습니다.<이윤재 기>


▣ 달
―오우식 시인(81년 마산生)

햇살자르는 소리로
어둠의 살을 발라먹는 자여
이제 굶주림에 울지 않는가?

비겁자의 뱃 속에 녹아가는 구토한 배설물이
다시 그대를 삼켜버린다.

추락도 비상도 없이
끝까지 말라가는 곳이여
빛은 끝없이 떨어져 그대를 붙잡아 내린다

포만에 넘쳐흐르는 욕구 위에
가죽으로 내리는 기름 내음이
어둠을 태워 뜨거움으로 증발함은
비극에의 의지이니

돌아오라! 달의 정적으로
썩어가던 해골이 눈물에 녹는 곳
달빛의 제물이 될지라도
비굴한 정착으로 웃진 않으리
영원하리 영혼은 끝없이 부활하리
이슬로 끓인 아침을 마시리라

*시사랑 카페 답글: 어둠이 쏟다내는 배설물들의 언어들이지만 희망을 끌어안고 있으니 우린 행복합니다.

▣ 시감상(시사랑 제공)

이윤재 시인의 시 ‘별이 된 알’에서 시어들 알, 토란, 개어귀, 황토, 청보리알 등은 자연의 언어이며 생명의 언어이다. 그는 이런 시어들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리고 우리의 아픔을 조이며 인류와 자연이 함께 살아가야 할 생태계를 꿈꾸고 있다.

오우식 시인의 시 ‘달’에서 시어들에 나타나는 구토, 추락, 비극 등의 시어들이 우릴 고통스럽게 하는 것 같지만 그 깊은 어둠의 절망으로 높은 밝음의 세계를 바라본다. 그의 시어 ‘이슬로 끓인 아침을 마시리라’, ‘영혼은 끝없이 부활하리’에서 우리는 21세기의 희망을 만난다.

이 두 편의 시들이 짧은 감회로 우리에게 스쳐지나갈지 모르지만 이 두 시인은 모두 다 자연과 인간의 공생관계를 희망하는 의지의 표현으로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기쁘게 이 작품들을 감상하며 잊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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