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누가 더 높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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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진진
2006-08-16 19:31
서울--(뉴스와이어)--8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나인 라이브즈>의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과 8월 10일 개봉한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 미야자키 고로 감독. 그들은 너무도 ‘대단한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은 <백 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작가의 아들이며,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일본을 넘어 세계적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인정 받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이다. 대단한 명성의 아버지를 둔 덕에 그 명성을 뛰어넘어야만 자신의 세계를 인정 받을 수 있는 두 사람. 이제 그들의 비상이 시작되고 있다!

{그 아버지의 그 아들 1. }

父 <백 년 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작가 & 子 <나인 라이브즈> 로드리고 가르시아 마르케스 감독

8월 24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나인 라이브즈>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의 아버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1946년 ‘관객’지에 <세 번째 체념>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 <불행한 때>(1962)로 에쏘문학상을, <백 년 동안의 고독>(1982)으로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환상적 리얼리즘을 주도한 소설가로 유명하다. 틈틈이 자신의 소설을 각색하여 <오이디푸스>(1996), <죽음의 연대기>(1987) 등 시나리오를 발표하기도 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이런 영화적 관심과 작가적 능력은 그의 아들,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나인 라이브즈>의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은 노벨문학상을 탄 아버지의 문학적 능력을 좇을 수 없어 문학작가가 되는 것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 아버지의 그 아들답게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2000)과 <열 개의 작은 사랑 이야기(Ten Tiny Love Stories)>(2001), 그리고 곧 국내개봉예정인 <나인 라이브즈>(2005)에 이르기까지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은 뛰어난 작가적 능력과 감독으로서의 자신만의 재능을 뽐내고 있다.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은 특히 여성들의 삶이나 심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여자들보다 더 섬세하고 세련된 감각으로 여자의 마음을 그려낸다.

{그 아버지의 그 아들 2. }

父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 하야오 & 子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 미야자키 고로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아들에게 물려준 이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뿐만 아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으로 끌어올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재능 역시 그대로 아들에게 전수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애니메이터가 되겠다고 결심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1961년 대학 졸업 후 도에이 동화에서 애니메이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1979년 TV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으로 감독으로 데뷔하여, 이후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걸작을 내놓으며 세계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우뚝 섰다.

최근 개봉된 지브리 스튜디오의 야심작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은 지브리 박물관의 건설자이자 관장으로 더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게드전기>는 나의 모든 작품 활동에 영향을 끼쳤다”라고 말할 정도로 <게드전기>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는 아무런 경력도 없는 자신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가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을 제작한다고 했을 때 큰 반대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고로 감독은 해냈으며, 이제는 지브리 스튜디오를 이어갈 차세대 감독으로 추앙 받고 있다. 또한 마야자키 고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심플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영상’이라는 아버지와는 다른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위대한 아버지를 둔 아들들은 그만큼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양 어깨에 지고 살아간다. 8월 10일 국내 개봉한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을 통해 한국 영화팬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시험 받고 있는 미야자키 고로 감독, 그리고 오늘 8월 24일 다코타 패닝, 글렌 클로스, 홀리 헌터등 화려한 여배우들이 함께한 <나인 라이브즈>로 한국 관객들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자랑할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 과연 이들이 아버지의 후광을 벗어나 자기만의 색깔로 관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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