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강동원, 나 좀 그만 내버려두란 말이다
강동원은 이전까지 고수해왔던 긴 머리를 대충 자른 듯한 짧은 헤어스타일로 바꾼데 이어, 경상도 사투리를 다시 입에 붙여나갔고, 봄과 여름의 촬영기간 내내 ‘윤수’로 살았다. 그리고 지금 그는 “윤수를 연기하면서 그가 되어가던 순간과 과정 모두 내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그런 강동원이 연기한 ‘윤수’의 모습이 마침내 예고편을 통해 공개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껄렁하고 삐딱하게 센 척하던 그 남자...
<우행시>는 살아있다는 것이 견딜 수 없었던 남녀의 만남과 그들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변화를 통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감동을 전하는 휴먼 멜러.
강동원은 사형을 언도받고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 사형수로 등장한다. 그는 ‘유정’ 이나영과의 첫 만남에 “진짜 좋은 일 하고 싶으면 탄원이나 해주이소. 내 좀 빨리 죽이달라고”라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뱉는다. 그리고는 “여서는, 죽고 싶단 생각 하나만 가져야 됩니다. 안 그라믄, 머리만 복잡하거든...” 껄렁하고 삐딱한 톤으로 센 척한다.
장면 하나. “제발 내 좀 그냥 내버려두란 말이다”
그러나 불량해 보이는 그의 모습은 가짜이다. 진짜 모습은 이후 유정과의 만남이 거듭되면서 조금씩 드러나다가 한순간 확연히 드러난다. 유정에게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털어놓다가 자기도 모르게 여린 마음을 감추지 못해 눈물을 흘린다. “울어요?” 유정이 묻자, 자신의 심경 변화를 스스로 감당하지 못한 윤수가 외친다. “내는 당신 같은 사람들이 더 무서워. X같이 착한 척하는 얼굴로 찾아와갔고, 얘기 몇 번했다고 전부 아는 것처럼. 내 죽으믄 그 역겨운 눈물이나 흘리겄지. 그냥 죽게 놔두라니까 왜 와서 XX이고! 내 좀 그냥 죽게 놔두란 말이다!"
여전히 거친 말투지만, 윤수의 애처롭고 여린 진짜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절망감과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만 불행한 것 같은 지독한 외로움에 사무쳐 있었던 여리디 여린 사람이었던 것.
유정은 그런 윤수를 보며 사실은 자기와 ‘같은 종류의 사람’임을 느끼고, 그녀도 자신의 아픈 상처를 그에게 내보이게 된다. 남녀라기보다는 사람과 사람으로 만난 그들의 사랑은, 이후 서로에게 기적같은 변화를 일으킨다. 생애 처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는 것.
강동원은 ‘마음을 다해 연기하고 싶다’는 갈망으로 <우행시>의 윤수 역할을 꼭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윤수가 되어 최악의 절망부터 절정의 행복까지를 모두 경험하면서 부쩍 성장한 강동원. 그의 짧은 머리, 저음의 사투리, 삐딱한 말투, 가슴 저리도록 여린 모습 등 진심을 담은 열연을 9월 14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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