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리소스 암특집, 폐암
이는 기본적으로 폐암이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국내 성인의 흡연율이 60%가 넘는다는 사실로 볼 때 당연한 결과다. 특히 흡연 여성은 흡연 남성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남성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낮지만 여성의 경우는 흡연과 무관하게 폐암에 걸릴 확률이 남성보다 높다. 다만 남성 폐암이 더욱 부각되는 것은 남녀의 흡연율 차이가 크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과 비교해 볼 때 국내 폐암 발생과 사망은 크게 높아져 위암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2년내에 부동의 1위가 되면서 2위 암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폐암은 암세포의 형태에 따라 크게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나뉜다. 전체 폐암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소세포암은 기관지에서 처음 발생해 폐 중심부로 퍼지는 특징이 있다.
비소세포암은 폐 자체에서 암이 생기는 경우로 전체의 60∼70%를 차지한다. 이중 특히 흔한 형태는 편평세포암으로 폐 중심부에서 주로 발생한다.
폐암 증가의 주원인은 인구의 노령화와 흡연 인구의 증가, 첨단 진단 방법의 개발 등이 꼽힌다. 물론 이중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여기에는 여성 및 청소년의 흡연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눈에 띄는 점은 폐암 중 흡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편평세포암’의 비율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아지는 반면, 여성이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선암’의 비중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대한암학회가 중앙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를 기초로 해 국내 암발생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편평세포암은 지난 97년 36.9%,98년 35.4%,2000년 33.0%,2001년 33.1%로 여전히 주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비율은 매년 조금씩 줄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선암은 97년 23.8%, 98년 25.2%, 2000년 25.7%, 2001년 26.5%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암은 특히 직접 흡연 또는 간접 흡연의 경험이 전혀 없는 40대 후반∼50대 중반의 여성에게서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량 부족도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역학 전문가들은 이처럼 선암의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선진국 형태의 변화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유해환경 노출, 대기 오염, 생활 패턴의 서구화 등이 일정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실내 생활이 많은 여성들의 경우, 아파트 내장재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폐 독성 물질이나 폐경기 여성 호르몬의 영향 등도 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의 한 연구팀은 선암 환자들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운동량 부족을 꼽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운동 부족이 어느 정도 중요한 원인인지 또 어떤 과정을 통해 선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수칙의 첫번째는 금연이다. 담배 연기에는 암을 유발하는 24개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암으로 인한 사망자 중 3분의1이 흡연과 관련이 있다. 특히 폐암은 사망 환자의 85%가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연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흡연을 계속한 사람에 비해서 10년 뒤 폐암 발병율이 2분의1로 감소하고,15년 후에는 6분의1 수준으로 감소한다.
가톨릭의대 내과 강진형 교수는 ●최근 흡연과 관련이 없는 중년 여성에서 폐암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여성들의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 노력도 중요하다”면서 ●하루 30분 이상씩 하는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은 암뿐 아니라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실천 수단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단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폐암 환자의 80~90% 가량은 이미 진행된 상태서 발견된다는 점이다. 뚜렷한 초기 증세가 없고, 조기 발견 진단법도 마땅치 않은 탓이다. 게다가 암세포의 성질도 환자의 절반 이상이 5년 내 재발할 정도로 악성이어서 치료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폐암 치료는 수술 후에도 폐의 기능을 가능한 한 많이 보존함으로써 생활의 불편을 줄여주는 데 머물러 있다.
암이 기도나 주요 혈관이 몰려 있는 폐 중앙 부위에 있을 경우, 암이 있는 부위만 절제하는 게 어려워 과거엔 아예 한쪽 폐를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많이 했다. 그러나 수술 후 호흡곤란 등 불편을 겪게 될 뿐 아니라, 수술 후 사망률도 5~10%에 이른다.
최근엔 한쪽 폐를 다 잘라내지 않는 ‘소매 폐엽절제술’이 시도되고 있다. 폐는 별도의 공기주머니 같은 폐엽이 오른쪽에 3개, 왼쪽에 2개 있다. 만약 여러 폐엽이 조밀하게 겹친 폐 중앙 부위에 암이 있으면, 예전엔 다른 폐엽도 모두 잘라냈다.
그러나 이젠 암과 근처 기관지를 모두 잘라낸 뒤, 암과 상관없는 폐엽은 그 자리에 다시 붙여준다. 기관지를 잘라낸 모양이 팔 소매 같다고 해서 ‘소매 폐엽절제술’이라 이름 붙였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최근 1175명의 비(非)소세포형 폐암 환자에게 이 수술을 시행한 결과, 수술 위험도는 2%로 떨어졌고, 생존율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엔 암이 한 폐엽에 국한돼 있을 경우, 가슴을 7∼10cm를 절개한 뒤 내시경으로 폐엽을 잘라낸다. 가슴을 모두 열어젖힌 채하는 기존 수술보다 통증과 합병증이 적은 게 장점이다.
기관지 내시경으로 기도를 넓히는 시술도 시도되고 있다. 폐암이 기관지 안으로 자라, 기관지 내부가 25~50% 좁아지면 환자는 호흡곤란을 느낀다. 이때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금속망(스텐트) 등으로 좁아진 곳을 넓혀 주면 호흡기능이 개선된다.
이 시술로 환자의 75%가 증상이 호전되고, 70%가 암으로 인한 객혈이 조절된다. 그러나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정상 조직 피해 방사선 쏘는 치료법은 치료의 기본이다. 폐암이 대동맥·심장 등 주변 장기를 침범해 수술이 어려운 3기말 이상인 경우, 항암제와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하면 1년 생존율이 74%까지 높아진다. 과거의 방사선 단독치료법보다 효과가 10% 이상 좋다.
또 CT와 컴퓨터시뮬레이션 기법으로 폐암의 위치와 모양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암이 없는 정상조직을 피해 암이 있는 곳에만 정확히 방사선을 쏠 수 있게 됐다.
다른 암치료와 마찬가지로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 시키는 항암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폐암에는 90년대 개발된 항암제 도세탁셀·비노렐빈·젬사이타빈 등과 시스플라스틴 등을 함께 투여한다. 이로써 과거 치료 자체가 힘들었던 진행성 폐암환자의 1년 생존율을 10% 이상 높였다. 사망위험도 또한 27% 정도 감소시켰다.
최근엔 효과가 좋으면서도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을 크게 줄인 항암제가 등장했는데, 대표적인 게 ‘이레사’다.
기존 항암제 치료에 효과가 없는 말기 환자에게 ‘이레사’를 단독 투여한 결과, 9~19%의 환자에게서 암 크기가 50% 이상 줄었다.
35~53%는 암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됐다.
치료후 경과가 가장 안 좋은 암인 만큼 조기발견에 조기치료가 완치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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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9일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