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금 솔로이트스 나비, 수백 년 동안 잠들어 있던 선율을 깨워
해금 솔로이스트 나비에 의해 동양적 감수성을 지닌 순수 창작곡 ‘사계’가 음반으로 탄생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테마로 한 사계는 언뜻 제목만 보아서는 비발디의 사계를 떠올리는 이도 있겠지만, 이 음악을 듣는 순간 큰 오산이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비의 사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라는 각각 계절의 색을 살리기 위하여 모두 다른 음색을 가진 해금악기들과 동서양의 악기들을 조화시켜 각 트랙의 발성과 음색을 모두 달리 표현하였다. 듣다 보면 무뎌지거나 잊혀지는 소리가 아닌 들을수록 새로운 소리를 발견할 수 있다.
지금껏 발매된 여러 해금 음반내지 크로스오버 음반들을 아무리 찾아보더라도 나비의 앨범처럼 각각 트랙의 발성과 음색을 모두 달리 연주한 앨범은 찾아볼 수가 없다. 시청자들은 마술과도 같은 나비의 연주기법 속에 동일인의 연주앨범이 아닌 모두 다른 이가 연주한 컴필레이션 앨범을 듣고 있는 것 같은 의구심에 빠져들게 된다.
한국 음악계가 전통악기 해금의 숨겨진 가치에 주목하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아마도 자유로운 조율에 있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감정을 자극하는 음색 역시 해금이라는 악기에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소리는 여린 듯하지만 묘한 생동감이 살아 있어 해금 소리를 처음 듣는 사람도 이런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해금이 TV 드라마나 광고, 영화의 배경 음악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해금의 풍부한 선율과 깊은 음색의 매력을 끄집어내기 위해 노력중인 여러 해금 연주자들의 땀과 열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적 음악에 기초한 뉴에이지 음악과 퓨전음악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나비는 “해금이 독주악기로서의 명확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전통악기 해금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 창의적이면서도 어느 한 켠에 편향 되지 않는 음악들을 꾸준히 개발하여, 다른 서양악기들과 어깨를 나란히 마주할 수 있는 생활음악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당찬 포부로 이 음반을 발표했다.
형형색색 눈부신 용모를 지니고 사계절 들판을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그녀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해금의 다양한 색과 멋을 발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도 전통음악은 고루할 수 밖에 없다는 일반인들의 선입견을 최소화 시키기 위하여 국악작곡가들은 철저히 배제한 후 홍콩세계음악제 우승을 거머쥐며 미국 카네기홀에서의 작곡연주회를 통해 차세대 작곡가로 조명을 받고 있는 박영란 등과 같은 클래식 전문 작곡과 들과 작업을 했다.
나비는 이들과 함께 대금, 가야금 등과 같이 우리의 전통악기로만 편성한 곡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등 여러 양악기와 조화를 이룬 다양한 형태의 곡들 또한 만들어내며 정통 국악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낯선 듯 익숙한 음색의 고급 음악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그 중 타이틀 곡 ‘하루애’는 콜라나 커피처럼 자극적인 맛은 없을지 몰라도 맑은 물 한잔을 마셨을 때의 청아함이 느껴지는 곡으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하모니를 이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동서양의 여러 악기 앞에서도 해금이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선율이 동양적이며 단아하여 서양의 현악기로는 음의 굴곡을 표현해내기 힘들다는 이흥렬 작곡의 ‘섬집 아기’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해금 선율 하나만으로도 외로움에 빠져들게끔 한다.
나비의 날갯짓과 같은 작은 변화가 증폭되어 폭풍우가 된다는 나비효과의 이론처럼 청중들은 ‘나비’와 같은 신진예술가를 통해 그 동안 팝음악에만 길들여져 있던 자신들의 새로운 감성이 폭풍우처럼 되살아 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동시에 우리 문화의 전통성을 지키며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우리는 이 신진예술가를 통해 만국 공통어인 음악을 매개체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훌쩍 높아진 대한민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또 다른 첨병의 역할을 맡겨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급부상하는 신진 해금 솔로이스트 ‘나비’
나비와 해금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작은 애벌레에서 변신한 나비는 두 날개를 활짝 펴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해금도 나비의 두 날개처럼 단 두줄 짜리 악기지만 전통악기 중 유일하게 서양의 8음계를 모두 소화해낸다. 그래서 해금의 매력에 푹 빠진 이 솔로이스트는 자신의 이름도 ‘나비’라는 예명으로 바꿔버렸다.
국립국악고를 거처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해금을 전공하고 현재 국립국악원 수석단원으로 활동 중인 나비는 누가 봐도 명백한 국악 엘리트이다. 또한, 국립국악고, 목원대 등에 출강하며 후학양성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는 지도자 이기도 하다.
특히 창작곡 연주 역사가 짧은 국악계에서 그녀는 여러 차례의 개인독주회를 통하여 전통은 물론이거니와 뉴에이지 계열의 여러 창작곡들을 고루 선보이며, 전통성과 현대성을 모두 갖춘 해금연주자라는 칭호 속에 새롭게 급부상 중인 신진예술가 이다.
국악기 가운데 유일하게 서양의 8음계를 낼 수 있는 ‘해금’
해금은 속칭 깡깡이 또는 깡깽이라고도 한다. 원래 중국에서 당·송나라 이후 속악(俗樂)에 쓰이던 것이 한국에는 고려시대에 들어와 향악에 사용되어 왔다. 큰 대의 밑뿌리와 해묵고 마디가 촘촘한 오반죽(烏斑竹)을 재료로 몸통을 만들고 여기에 줄을 두 가닥 연결하였다.
말총으로 만든 활을 안줄과 바깥줄 사이에 넣고 문질러서 소리를 내는데, 울림통과 두 줄을 연결하고 있는 것이 원산(遠山:북쇠)으로 이것의 위치에 따라 음량의 크기가 달라진다. 해금엔 일정한 음자리가 없이 다만 줄을 잡는 손의 위치와 줄을 당기는 강약에 따라 음높이가 정해진다. 따라서 단음계를 채택하고 있는 국악기 가운데서 유일하게 서양의 8음계를 표현할 수 있다. 현재는 다양한 연주 기법으로 창작음악에서 빛을 발하고 있으며, 고음해금과 저음해금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나비의 PROFILE
-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 국악과 졸업
- 現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해금 수석단원
한국정가단 및 해금연구회 회원
국립 국악고등학교, 선화예중고교, 우석대, 목원대 강사 역임
- 89년 난계예술제 입상
- 93년 서울대학교 제35회 정기연주회 해금독주 서울대 총장 표창
- 94년 국악의 해 한국을 빛낼 100인의 국악인 선정
- 98년 미국 클린턴대통령 방한기념 연주회
- 98년 김대중 대통령 일본 순방기념 연주회(도쿄, 교토, 오사카)
- 99년 Meditation & Imagination 유럽 순회공연( 독일, 스페인, 영국 외)
- 99년 영국 여왕 방한기념 연주회
- 00년 국립국악원 토요 상설공연 독주회
- 01년 전주 세계소리축제 해금 독주
- 02년 제1회 김준희의 나비 I 독주회
- 02년 제7회 해금연구회 정기연주회 독주회
- 02년 국립국악원 차세대 명인 협연
- 03년 캐나다 수교 40주년 기념 공연
- 03년 미국이민 100주년 기념 공연
- 03년 국립국악원 토요 상설공연 독주회
- 04년 제 2회 김준희의 나비 II 독주회
- 06년 나비 1st 앨범 “사계” 발매
다다앤브래이든 개요
다다앤브래이든은 엔터테인먼트 산업분야 전반에 걸쳐, 다다이즘의 이념에 맞춰 항상 새로움을 창조해 나가는 전문가 집단으로서, 언제나 새롭고 신선한 컨텐츠 제작을통하여 대중들의 눈과 귀를 자극시키기 위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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