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고법리 박익 벽화묘” 사적 지정 예고
밀양 고법리 박익 벽화묘는 2000년도 태풍으로 훼손된 묘역에 대한 보수공사 중 벽화가 발견되어 그 가치가 새롭게 알려진 문화재로서, 중요문화재(사적) 가지정을 거쳐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예고하게 된 것이다.
이 분묘는 밀성박씨 묘역의 능선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석인상, 갑석, 호석을 갖춘 방형분으로서, 그 규모는 봉분의 경우 가로 6m, 세로 4.8m, 높이 2.3m이며, 내부석실(길이 2.5m, 폭 1m, 높이 0.8m)의 사방벽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묘의 축조수법에서 주목되는 것은 수도(隧道)를 갖춘 방형묘라는 점이다. 방형묘는 고려후기에서 조선전기까지 일정 계층에서 유행한 묘제 중 하나이나, 남쪽으로 수도를 설치한 것과 병풍석이 경사지게 설치된 것은 특이한 경우이다. 조선전기의 횡구식 석실 중 수도가 확인된 것은 아직 없으며, 묘도와 구(溝)의 역할을 겸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양식상의 원류에 대한 검토 자료가 된다.
벽화는 화강암 판석위에 석회를 바르고 그 위에 먼저 검정선으로 벽화내용을 소묘한 뒤 마르기 전에 주요부위를 적·남·흑색으로 채색하는 프레스코기법으로 그려져 있으며, 부분적으로 퇴락되어 있으나 잔존부분에는 인물, 말, 도구 등 당시의 생활풍속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벽화 발견에 의한 조선초 생활풍습의 연구 등 고고학적 또는 회화사적 가치 외에 지석(誌石)의 출토로 고려말 문신인 송은(松隱)박익(朴翊)선생에 대한 연구에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된다.
* 송은 박익(松隱 朴翊, 1332~1398)
- 휘는 익(翊), 초명은 천익(天翊), 자는 태시(太始), 호는 송은(松隱), 본관은 밀성으로 고려말의 문신
- 고려 공민왕조에 문과에 급제하여 소감(少監), 예부시랑(禮部侍郞), 세자이부중서령(世子貳傅中書令)을 역임하고 한림문학이 되는 등 고려말 팔은(八隱) 중 한 분으로, 후에 좌의정에 추증되고 저서로는 『송은집(松隱集)』이 있음.
사적 지정예고 기간은 관보에 게재되는 날로부터 30일이상으로 그 동안 예고된 내용에 관한 관계학자, 토지소유자 등이 제기하는 의견을 포함하여 다시 한 번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 정식지정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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