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공직생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호된 시험을 치른 기분입니다. 그러나 고위공무원이라면 마땅히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능력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믿습니다.”
“긴장되고 힘들었으나, 끝나고 나니 (고위공무원이 되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격한 자질검증은 고위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앙부처 과장급 공무원들은 고위공무원단 진입 후보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역량평가’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시험내용 자체는 생소하고 까다롭지만, 객관성과 타당성 면에서 고위공무원단 진입시험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반응이다.

27일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권오룡)가 역량평가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도 도입 이후 8월 현재까지 약 2개월간 총 102명의 정부부처 과장급 공무원이 역량평가에 응해 이 가운데 8명이 통과를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평가대상자의 7.8%로, 매회 6명의 후보자들이 평가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평균적으로 2번의 평가마다 1명의 미통과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역량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공무원에게는 재응시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두 번 연속해서 통과하지 못하면 6개월간 응시가 제한된다. 따라서 고위공무원 승진을 목전에 둔 각 부처의 핵심 과장급 공무원들에겐 역량평가의 결과 자체가 향후 진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그동안 역량평가를 치른 대상자 중 61.8%는 평가가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이는 새로 도입된 역량평가 제도 자체의 생소함과 심리적 부담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평가의 객관성이나 타당성, 평가위원들의 역할수행 등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었다.

예컨대 주어지는 모의상황의 내용이 실제상황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89.2%가 일치한다고 답했고, 평가과제의 객관성(76.5%)과 타당성(77.5%)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제도 자체의 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평가대상자의 94.1%가 평가위원의 역할수행에 대해 ‘매우 잘 함(27.4%)’과 ‘잘 함(66.7%)’으로 응답해 역할연기·집단토론·인터뷰 등 평가의 전 과정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역량평가는 고위공무원단 제도와 함께 신설된 절차로 고위공무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공통적인 9가지 역량을 주어진 모의상황 하에서 6가지의 평가기법을 통해 복수의 평가위원이 측정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 측정역량 : 의사소통·고객지향·비전제시·조정통합·전문가의식·혁신주도·결과지향·문제인식및이해·전략적사고
※ 평가방법 : 역할연기(1:1, 1:2), 발표, 인터뷰, 서류함기법, 집단토론

매회 평가를 받는 사람은 6명이지만 평가위원은 매회 7명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평가받는 사람보다 많다. 다수의 평가자들은 각기 다른 기법의 평가방법을 적용할 뿐 아니라 대상자의 특정한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서로 다른 평가 기법을 교차 사용함으로써 평가의 객관성과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대상자의 통과여부는 최종적으로는 평가위원 전체가 참여하는 평가자회의에서 결정하게 된다.

평가위원들은 현직 정부부처 고위공무원과 교수 등 민간전문가로 구성되며 역량평가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수차례의 역량교육과 평가실습 및 모의테스트를 거쳐 자격을 인정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평가에 참여한 위원들은 고위공무원이 52%, 민간전문가는 48%로 비슷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공직에서 쌓아온 다양한 행정경험과 민간전문가적 시각을 균형 있게 접목해 역량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배려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능력과 자질을 철저하게 검증받은 사람만이 국가의 중요정책을 결정하는 고위공무원이 되게 하겠다는 것이 역량평가 제도의 기본취지“라며 ”궁극적으로 공무원 사회와 정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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