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한비문학 9월호, 이생진 시인 근황 취재
*이생진 시인과의 대담중 일부
시인작가들에게 "詩業이란 평생 공부하며 나를 만들고 또 만들어지는 나를 만나는 작업이자 수양이며 자기만의 종교 같은 것을 언어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그러자면 자기만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외로운 작업이니 그것을 천직으로 삼고 고맙게 여기길 바란다. 남을 탓할 게 아니라 나를 탓하며 공부하고, 나를 키우고 만드는데 성실해야 한다. 명예나 인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즐기는 것이다. 시인은 시를 통해서 삶의 맛을 음미하며 살아가기에 진짜 삶의 맛을 알고 사는 사람이다. 좋은 시는 이름을 쓰지 않아도 알게 된다. 이게 누구의 시일까 독자가 궁금히 여기는 것도 멋있다. 이것도 시라고 쓰느냐는 소리보다 김삿갓은 자기 시 옆에 이름을 쓴 일도 없고 낙관을 찍는 일도 없었다. 그것이 진짜 시인이다. 지금은 그리고 남들이 세 끼를 먹어가며 할 수 있는 일을 시인은 두 끼로도 만족하고 때에 따라서는 굶어가면서도 허공의 달이 아름답다고 시를 쓸 수 있는 자세가 시인의 (눈물이 시가 되는)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겠지만 따지고 싸워 봐야 시는 없고 주먹만 나오는 것이니 그저 굶는 것이 뱃속 편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서 한 일이니 남을 탓하지 말고 끙끙거려가며 끝까지 해보고 나를 위해서 목숨을 걸 일은 이것 이외는 없다고 생각하면 함께 살만한 것이다."라며 당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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