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 연필원고
- 고려대 영문과 이인수 교수 T.S엘리엇 '황무지‘초역 원고
- 현상윤 고려대 초대 총장의 건국 이후 최초 박사학위증
- 세계최대 규모의 中-한대사전 및 납활자
- 고려대 교수들의 시국선언 ‘개헌문제에 대한 우리의 견해’ 원고와 타자기
- 고려대 국문과 김민수 교수의 44년간의 월급 명세서 모음
- 고려대 휴교령을 1면으로 다룬 중앙일보 원본(75년 4월 9일자)
- 시인 조지훈의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 서예작품
- 소설가 홍성원의 <D데이의 병촌> 초고
- 영화감독 이광모 아름다운 시절 영화대본과 수상 트로피
- 영화감독 정지영 남부군 콘티와 영화소품
- 북디자이너 정병규, 디자인 및 레이아웃 초고
△ 전시주최 : 고려대학교 문과대학·문과대학 교우회
△ 전시주관 : 고려대학교 박물관
△ 전시기간 : 2006년 9월 1일(금)~9월 30일(토) *개막식: 9월 1일 오후 5시
△ 전시장소 : 고려대학교 박물관 기획전시실
△ 문 의 처 : 고려대학교박물관 기록자료실 과장 김상덕(3290-2771, 017-329-3466)
1946년 가을 30명이 채 되지 않는 신입생으로 출발한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이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이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문과대학의 전·현직 교수와 학생 그리고 교우가 힘을 모아 지난 60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특별전의 명칭은, 문과대학을 상징하는 고려대 서관의 시계탑 속에서 지난 수십년간 쉬지 않고 울려 퍼진 전래동요 <새야 새야>의 가사에서 따온 것으로, 문과대학의 오랜 전통과 더불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인간의 오랜 염원을 담고 있다.
6개월여의 준비기간 동안 전현직 교수와 학생, 그리고 교우들의 땀과 정성이 묻어있는 2,700여점의 자료를 수집했으며 그 가운데 350여점의 자료가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전체구성은 다음과 같다.
- 학사자료 : 입학원서, 학생증, 성적표, 수강신청표, 졸업증서, 상장 등
- 교수자료 : 강의노트, 강의안, 강의교재, 원로 교수들의 육필원고
- 민주화운동 자료 : 각종 시국선언문과 유인물 및 민주화운동 관련 사진
- 학생생활 자료 : 축제와 고연제 등 각종 교내 활동 자료
- 교우자료 : 영화감독 정지영, 이광모, 북디자이너 정병규의 작품 등
- 문인자료 : 조지훈, 정한숙, 최동호, 오탁번, 홍성원, 김훈 등의 육필원고
○추억의 강의실 재현 및 교복 입어보기 체험
60~70년대의 강의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소를 전시장 한 코너에 마련해 놓음으로써 오랜만에 학교를 찾는 많은 교우들이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자 한다. 1946년 고려대학교 설립 당시부터 1990년대까지 사용했던 옛 책걸상과 지금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하얀 분필과 낡은 칠판, 교단과 교탁 등이 재현되어 있다. 또한 60~70년대에 착용하던 교복과 교모도 마련되어 있으니 관람하는 분들께서는 옛 교복을 직접 입어보고 진한 향수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 주요자료-학사 관련
(1) 영문과 이인수 교수의 T.S 엘리엇 「황무지」 초역 원고(1948)
그 밖에 이번 전시에서 주목을 끄는 부분은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이 낳은 여러 문인(文人)들의 육필원고다. 특히 해방 전후 국내 영문학계의 최고봉이었으나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영문과 이인수 교수의 <황무지> 초역 원고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료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구절로 유명한 T.S 엘리어트의 <황무지>는 1922년 작품으로 20세기 최대의 문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새로운 시”의 대명사로 불리우며 난해하기 이를 데 없던 <황무지>는 1948년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였던 이인수에 의해 처음으로 번역되었고 이는 당시 일본보다도 빠른 것이었다.
이인수 교수는 1916년 전라남도 구례 출생으로 보성전문학교에 10여년간 영어강사로 출강한 애니 블라인드 여사의 주선으로 1933년 영국 유학길에 올라 런던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귀국한 뒤로는 중앙중학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1946년 고려대학교 영문과의 설립과 더불어 교수로 부임했다. 당시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었고 미군정하 미국 고위 장교들도 그의 영어실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6.25 전쟁이 발발하고 서울이 인민군에 점령된 상황에서 마지못해 미군 포로를 대상으로 한 통역활동에 동원된 것이 화근이 되어 서울이 수복된 이후 사형에 처해지고 말았다. 당시 그의 영어실력을 아까워한 김성수 등 많은 인사들이 그의 구명에 힘썼고 대통령 이승만 역시도 그의 사형집행을 만류했다고 한다. 그러나 런던유학 시절 알게된 당시 국방장관 신성모와의 악연으로 인해 결국 사형에 처해지게 된다. 고은의 <萬人譜>나 여러 사람들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영국에서 보잘 것 없는 배의 선장을 하고 있던 신성모가 자신의 과거를 감추기 위해 이인수를 서둘러 사형에 처했다고 한다.
(2) 현상윤 고려대 초대 총장의 고려대학교 제1호 박사학위증과 조선유학사 친필원고
기당 현상윤 선생은 1893년 평북 정주 출생으로 1950년 납북될 때까지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로서 동시에 학자로서 많은 활동을 하였다. 대성학교와 보성학교를 거쳐 와세다대학의 사학 및 사회학과를 탁월한 성적으로 졸업하였고 귀국 후에는 중앙학교 학감, 경성대학 예과부장, 보성전문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일본 유학시절은 <학지광>의 편집을 맡기도 했으며 1919년 3.1운동에 참여한 48인의 한 사람으로 20개월간의 옥고를 치를 만큼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조선유학사」는 한글로 쓴 최초의 한국유학통사로써 해방 이후 우리 문화를 재건립하는 시기에 전통문화를 현대에 접맥시키는 중대한 기여를 하였으며 전통사상 연구의 이정표를 제시한 뜻깊은 업적이다. 지금까지 학계에서 성리학·실학·양명학·서학 등 여러분야에서 수준놓은 전문적인 연구논저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대체적인 내용은 「조선유학사」에서 제시한 각론을 심화시켰던 과정이며 아직도 이 책의 체계와 관점을 근본적으로 재검토 하여 넘어서는 연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유교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부정적이었고 연구조차 거의 없던 1940년대에 식민사학을 극복하고 근대적 역사방법론에 입각하여 우리의 유학사상을 전시기에 걸쳐 체계화한 유학통사가 서술되었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1953년 고려대학교에서는 납북된 현상윤 선생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하였다. 이 학위는 고려대학교에서 수여한 최초의 박사학위이자 대한민국 건국 이래 발급된 최초의 박사학위이기도 하다.
(3) 中-한대사전과 납활자
이번에 전시되는 자료 가운데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중한대사전」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껏 중국, 일본, 홍콩, 북한에서 나온 중국어 사전이 모두 15만 단어 미만이었음에 비해, 민족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중한사전」은 중규모 사전임에도 이미 18만 단어를 수록하였고 「중한대사전」은 30만단어를 수록하여 세계 최고의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본 사전은 정확성과 신뢰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중국측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교열과 감수를 진행했다. 이에 참여한 중국측 학자들은 북경대 조선문화연구소, 북경대 中國語言文學部, 북경대 철학학부, 중국사회과학원, 중앙민족번역국, 중국인민대학 등의 소속 교수이며 연변대학의 동포 학자들도 사전의 편찬에 크게 기여하였다. 더불어 편찬 과정에서 발견된 기존 중국어사전의 오류와 부정확성을 바로잡았음은 물론 방언과 전문용어 등 면밀한 검증에도 최선을 다하여 이에 따른 충실성과 정확성에 대해서는 중국측 학자들도 놀라고 감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이와 함께 중한대사전을 인쇄하는데 사용된 납활자도 전시된다.
(4) 고대 교수의 시국선언「개헌문제에 대한 우리의 견해」(1987)와 타자기
1987년 대중집회가 원천봉쇄된 가운데 4월 13일 “개헌 논의 유보”, “현행 헌법으로 정부 이양”, “대통령선거 연내 실시” 등을 내용으로 한 호헌조치가 내려졌다. 이같은 시기 군사독재 정권에 대한 전면적 투쟁과 개헌논의에 불씨를 지핀 것이 바로 고려대학교 교수들의 시국선언이었다. 4월 22일 권창은, 김기목, 김승옥, 김우창, 김일수, 김정환, 김충렬, 김화영, 김흥규, 박형규, 배종대, 서지문, 서진영, 신한풍, 오탁번, 이기수, 이만우, 이문영, 이상신, 이순구, 이재창, 이재훈, 이준섭, 유한성, 윤용, 정규복, 정문길, 조광, 최장집 등 고려대 교수 30명은 정경관 교수휴게실에서 성명서 ‘개헌문제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발표했다. “민주적 개헌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과제”라고 밝힌 고려대 교수단의 성명은 전국적인 교수들의 성명을 이끌어내며 민주화 운동을 고조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처럼 뜻깊은 시국선언서 원본이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되며 덧붙여 시국선언서를 작성하는데 사용된 타자기도 동시에 전시된다.
(5) 김민수 명예교수의 44년간 월급명세서 모음
전시 자료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국문과 김민수 교수(국문과 명예교수)가 모아놓은 44년간의 월급봉투이다. 1957년 처음으로 강의를 시작한 이래 2001년 퇴임할 때까지 무려 44년간 빠짐없이 월급명세서를 모은 것이다. 1950~70년대 월급봉투에 현금으로 급여가 나오던 시절에서부터 전산화가 이루어진 이후 급여봉투가 사라지고 급여명세서가 등장하기까지 50여년간의 세월의 흔적을 읽어낼 수 있는 이색적인 자료가 아닐 수 없다.
(6) 고려대 휴교령을 1면 TOP으로 다룬 중앙일보 원본(1975.4.9일자)
1975년 4월 9일 긴급조치 제7호 선포로 고려대학의 휴교령을 1면 톱으로 알린 중앙일보 원본이 이번에 처음으로 기증되었다. 기증자 권오복 교우(국문 70)
3. 주요자료-문과대 출신 문인 관련
(1) 조지훈 교수의 4.18 기념 헌시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1960)
1960년 5월 3일 「고대신문」 1면에 “어느 스승의 뉘우침에서”라는 부제를 달고 실린 국문과 조지훈 교수의 4.18 기념 헌시이다. “무지한 깡패떼에게 정치를 맡겨 놓”은 채 “현실에 눈감은 학문”을 하고 있던 자신에 대한 반성이 절절하게 묻어나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이다. 조지훈 선생의 미망인 서화가 김난희(82) 여사께서는 그 동안 조지훈 선생의 작품을 서예로 표현해 오셨고 작품전까지 열었지만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는 유난히 긴 시였기 때문에 그 동안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이번에 문과대학 60주년을 맞이해 1년 넘게 공을 들여 252cm, 세로 70cm의 대형 서예작품으로 완성했다. 이와 함께 문과대학에서는 설립 6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9월 중순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를 세긴 조지훈 시비(詩碑)의 제막식도 진행한다.
(2) 소설가 홍성원의 「D 데이의 兵村」(1966) 초고
「D데이의 병촌(兵村)」, 「남과 북」 등 전쟁이나 군대를 소재로 한 작품을 즐겨 발표한 작가 홍성원의 1966년 작품. ‘소설공장’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많은 작품을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1961년 동아일보로 등단했으며, 1964년 동아일보 장편공모에 「D데이의 병촌」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빙점지대」가, <세대>지에 「기관차와 송아지」 등 3편의 작품이 동시에 당선되는 바람에 세인들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D데이의 병촌(兵村)」 초고를 보면 최초의 제목이 「D데이의 대합실」이었음을 알 수 있으며 깨알보다 작은 글씨를 통해 그의 치열했던 작가정신을 잘 보여준다. 그의 말에 따르면, 큼지막한 글씨로 써내려갈 경우 스스로 많은 분량을 썼다는 도취감에 빠져 나태해지기 쉽기 때문에 일부러 깨알 같은 글씨로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3)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2003) 원고
인기리에 종영된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 이 책은 이순신이 살았던 당시의 역사적 배경이나 이순신에 관해 흔히 언급되는 충효사상에서 벗어나 있다. 철저하게 1인칭 관점에서 인간 이순신의 내면세계와 개인적 고뇌를 새롭게 해석하였다. 소설 속의 이순신은 삶의 무의미와 죽음의 현존 앞에서 고뇌하는 고독한 실존주의자로 그려지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칼의 노래」의 육필원고는 김훈의 글쓰기 습관을 잘 보여준다. 그는 20여년의 기자생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필로 작품을 쓴다. 자연히 연필과 지우개, 그리고 연필을 담을 필통은 그의 필수품이 되었다. 닳고 닳아 몽당이 되어 버린 그의 연필은 「칼의 노래」 속의 고독한 이순신을 떠오르게 한다.
4. 졸업생 자료
(1) 영화감독 이광모 (영문 80)
영화 아름다운 시절 영화대본과 수상트로피
(2) 영화감독 정지영(불문 67)
영화 ‘남부군’콘티와 영화소품
(3) 북디자이너 정병규(불문 69)
장미의 이름, 토지 표지 레이아웃 초고
웹사이트: http://www.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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