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아시아 문화동반자 고별 공연 ‘안녕, 코리아’

서울--(뉴스와이어)--1년 전 “안녕(Hello)” 이란 인사말 한 마디로 한국을 찾아 온 국립극장의 아시아 문화동반자들.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몽골…, 가깝고도 먼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한국을 찾아 온 이들은 모두 20명. 각자의 나라에서 촉망받는 예술가와 공연 기획자, 스태프로 활동하던 이들은 2005년 10월 한국의 국립극장에 둥지를 틀고 지난 1년간 공연과 제작, 한국어 수업과 문화탐방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생전 처음 경험해 보는 혹독한 추위와 눈보라, 귀를 에는 듯한 칼바람에 떨기도 했고 국립극장의 강도 높은 작업 일정과 밤낮없이 분주한 서울 거리에 놀라기도 했다. 각종 연주회와 공연, 공동작업과 강습, 여행과 탐방을 통해 각계각층의 한국인들과 만나며 1년이란 세월을 보낸 지금, 20명의 국립극장 아시아 문화동반자들은 진정한 한국과 한국인의 모습에 대한 각각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안녕”

이번 공연의 제목 <안녕, 코리아>는 아시아 동반자들이 직접 지었다.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똑 같이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에서 그 아이디어를 따왔다고 한다. 1년이란 시간 속에 친구를 넘어 가족처럼 가까워진 아시아 문화동반자들과 국립극장 식구들에게 이제 헤어짐의 “안녕”을 말할 시간이다. 1년간의 연수를 통해 변화된 본인의 예술세계와 생각, 느낌을 담아낼 이번 공연의 제목은 그러나 헤어짐의 아쉬운 “안녕” 외에도 또 다른 아름다운 만남을 기약하며 “안녕”이라고 인사할 기약의 의미도 담고 있다.

국립극장 아시아 문화동반자들의 1년간의 경험과 추억이 아름다운 꽃씨가 되어 아시아 곳곳에 향기로운 꽃을 피우기를 기원해 본다.

1년 동안 20명이 무대기술 스태프 연수와 민족음악인 연수 참가
‘아시아 문화동반자 사업’의 모범 사례로 진행

‘아시아 문화동반자’ 사업은 2005년 시범사업으로 시작, 2006년부터 10개년 동안 진행될 문화관광부의 문화정책 사업이다. 문화, 예술, 산업, 관광, 체육 등 아시아 각국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일정 기간 한국에 체류하면서 관련 분야의 교류와 지식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문화 레지던시 사업으로, 2006년 8월 현재 27개 기관에서 29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국립극장은 아시아 문화동반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27개 기관 중 가장 많은 아시아 문화동반자들과 가장 오랜 기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 10월부터 2006년 9월 30일까지 1년 과정으로 ‘아시아 무대기술 스태프 초청 연수’와 ‘아시아 민족음악인 초청 연수’ 두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립극장에는 10명의 전통악기 연주자와 10명의 극장 무대 기술 스태프 등 모두 20명의 아시아 7개국(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몽골) 출신 무대예술인들이 머물고 있다. 한국문화와 한국어 강습, 공연 제작 참여, 연주회 및 강의, 한국 전통악기 강습과 무대기술 연수, 문화탐방과 다양한 교류 등으로 채워진 국립극장의 아시아 문화동반자 프로그램은 벌써부터 많은 아시아 무대예술인들이 참가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획에서 제작, 진행까지 아시아 문화동반자들이 직접 만드는 무대

오는 9월 10일(일) 오후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지난 1년간 국립극장에서 생활했던 제1기 ‘아시아 문화동반자’들의 고별 공연 <안녕, 코리아>가 공연된다. 한국에서 보낸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기획, 제작, 공연에 나서는 특별한 의미의 공연이다.

모두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될 <안녕, 코리아>는, 1부 <나>에서는 각국의 대표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2부 <우리>에서는 아시아 7개국 악기와 한국 전통악기, 각국의 전통 음악양식과 리듬, 현대음악, 팝음악과의 만남을 도모하며, 3부 <안녕>에서는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는 특별한 음악을 함께 연주한다.

미얀마 전통인형극(마리오네트) 시범과 몽골 ‘모린후르’ 연주 등 특별함이 가득

이번 공연은 참가 아시아 7개국의 이국적이고도 특별한 볼거리가 가득 찬 무대가 될 것이다. 미얀마 양곤문화대학 음악과 교수인 라인 윈 멍(U Hlaing WinMaung) 씨는 한국 생활을 하면서 직접 작곡한 <아름다움의 진실(Alha Thitsar)>을 미얀마의 고대 악기 ‘사운’으로 들려주며, 또 미얀마의 전통인형극 <연금술사> 중 왕자인형의 시범 무대도 있다. 미얀마 전통인형극 중 왕자인형은 30여 가지 등장인물 중 최고로 꼽히는데 사람과 똑 같은 관절과 형상을 갖고 춤추는 모습을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가 매료되었다고 하는 몽골의 악기 ‘모린후르’ 연주도 들을 수 있으며, 이밖에 세루나이(말레이시아), 반둘리야·옥타비나(필리핀), 단보·단쳉·단티바·단타블로(베트남), 마두금·여칭·샹즈(몽골) 등 각 나라 대표 악기들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음악을 비교하며 들어볼 수 있다.

10년 후를 내다보는 진정한 한류 작업

아시아 문화동반자 사업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진행해 온 국립극장 신선희 극장장은 “진정한 한류(韓流)란 한국과 아시아 여러 나라가 서로의 것을 주고받으면서 공감해 나가는 과정일 것이다. 국립극장에서 연수한 20명의 문화동반자들은 앞으로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 전문가로 활동할 것이고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살아갈 것이다. 이것만 해도 큰 성과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당장 내일 결과를 얻는 사업이라기보다 앞으로 10년 후를 내다보며 진행되어야 한다.”고 이번 사업을 평가하고 있다.

또 국립극장 아시아 문화동반자로 활동한 미얀마의 라인 윈 멍 교수는 “한국뿐 아니라 여러 다른 아시아 나라의 연주자들과 연주하게 되어 놀랍고도 즐거웠다. 아시아 악기들은 비슷한 듯하지만 미묘하고도 섬세한 차이점이 있다. 한국에 와서야 아시아는 하나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면서 앞으로 미얀마에 한국 음악을 알리는 데 힘을 쓰겠다고 말한다. 또한 한국의 설악산과 삼겹살을 제일 못 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국립극장의 아시아 문화동반자들은 지난 5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아시아, 우리들의 향기>라는 이름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 해금연주자 강은일, 퓨전 국악그룹 더 림과 함께 협연 무대를 가지면서 특별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국립극장 개요
1950년 창설한 국립극장은 우리 공연예술계 현대사의 주무대였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남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큰 해오름극장과 달오름, 별오름극장을 운영한다.

웹사이트: http://www.ntok.go.kr

연락처

국립극장 대외협력팀 02-2280-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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