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있는 고려와 조선 전기 작품을 포함한 우리나라 나전칠기 명품 21점이 함께 전시되어, 사실상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일본 소재 우리 나전칠기가 총망라되었다. 이 중에는 <나전 대모 국화넝쿨무늬 염주합>과 <나전 국화넝쿨무늬 경전함> 같은 일본 중요문화재 4점이 포함되어 있고,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도 10여점에 이른다.
나전螺鈿은 자개로 만든 무늬를 물건 표면에 붙이거나 박아 넣어 장식하는 기법을 말한다. 8세기 경 중국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나전기법은 당과 밀접한 교류관계에 있었던 통일신라, 일본 등지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전해지는 우리나라 나전칠기는 고려시대의 것부터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나전 기법을 이용한 미술품이 전해지지만 나전보다는 오히려 칠기 장식법이 더 알려져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칠공예 혹은 칠기가 곧 나전칠기를 연상시킬 만큼 칠공예의 대표 분야로 확고한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이제까지 나전칠기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나 감상의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나전칠기에 대한 기록의 부족은 물론 전해지는 작품 대부분이 조선 중·후기의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얼마 되지 않는 고려나 조선 전기의 작품들도 대부분 해외에 소재하여 우리가 직접 그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었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되어 1부 <한국 나전칠기의 기원>에서는 통일신라시대까지 우리나라 나전칠기 발달의 기반을 알아보고, 2부 <고려의 나전칠기>, 3부 <조선의 나전칠기>에서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나전칠기의 시간적 흐름과 그 특징을 정리하였다. 4부 <전통의 현대적 계승>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현대 나전칠기 장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5부 <동아시아의 칠공예>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칠기들을 전시하여 우리나라와는 다른 아시아 각국의 칠기 문화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나전칠공예, 나아가 우리 전통 공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개요
한국의 문화유산을 수집·보관하여 일반인에게 전시하고, 유적·유물 등을 조사·연구하기 위하여 정부가 설립된 박물관으로 2005년 10월 용산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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