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덕에 18년 관절염 털었어요”
현대차 헌혈봉사회 회원들이 1일, 수술을 마친 후 회복치료를 받고 있는 한춘자씨를 찾아가 격려하고 있다
특히, 한씨는 관절염이 장기간 방치로 인해 악화되면서 두 무릎은 물론 엉치뼈와 허벅지 연결부분인 고관절까지 완전히 굳어져버린 상태로 거동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 한씨에게 희망의 빛이 비추기 시작한 건 올해 1월, 평소 활발한 자원봉사활동을 펼쳐온 현대차 헌혈봉사회의 후원가정으로 선정되면서부터 였다.
처음, 북구 농소동의 한 봉사단체로부터 한씨 소식을 전해들은 헌혈봉사회 회원들은 침상에 누워 4년째 대소변을 받아내고 있는 중환자 한씨가 간병을 맡고 있는 남편마저 디스크환자로 실업자인데다, 올해 겨우 실업계고교에 진학한 딸의 학업마저 생활고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서슴없이 한씨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후 한씨는 헌혈봉사회의 도움으로 지난 4월20일 처음 종합검진을 받게 됐고, 기능을 이미 상실한 양 무릎과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전문의의 진단을 들었다. 이를 위한 수술비만도 무려 4천만원. 그러나 엄청난 수술비도 걱정이었지만, 한씨의 몸 상태가 곧바로 수술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하여 이후 3개월간이나 인근병원에서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호전시켜야 했다.
이와 함께 헌혈봉사회는 한씨의 엄청난 수술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하며 여러 회원들이 백방으로 뛰기 시작했다.
헌혈봉사회는 우선 월35만원의 생활보조금 외에 아무런 소득이 없는 한씨가 건강보험 등 영세민을 위한 사회복지혜택을 받을 수는 없는지 수시로 구청 사회복지과와 보건소 등을 찾아 다니며 상담을 진행해 왔다. 이 같은 헌혈봉사회의 짧지 않은 노력 끝에 가까스로 한씨는 저소득층을 위한 건강보험 1종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해결방안이 막막하기만 했던 수술비의 대부분을 해결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
지난 7월 19일, 드디어 한씨는 헌혈봉사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날 한씨는 1차로 왼쪽무릎을 수술 받았고, 이어 지난달 9일 2차 수술에서는 고관절 수술을 했다. 또, 지난달 30일마지막 3차수술에서 한씨는 오른쪽 무릎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씨는 현재까지 수술결과가 좋아 오는 10월경쯤 그토록 그리던 ‘보행의 꿈’도 이룰 수 있게 됐다.
“평생 다시는 걸을 수 없을 줄 알았는데,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도움으로 수술까지 받게 돼 어떻게 이 큰 은혜를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하는 한씨. 헌혈봉사회 회원들은 오늘도 병상의 한씨에게 죽과 밑반찬을 손수 챙겨주는가 하면, 자녀의 학자금과 교통비 등을 매달 지원해주면서 수술회복 중인 한씨가 다른 걱정 없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한,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부 영양 주사제와 식대 등 400여 만원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올 초 포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을 선뜻 내놓는 한편, 추후 한씨를 돕기 위한 별도의 수익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헌혈봉사회 총무인 서하원(49)씨는 “후원가정으로 인연을 맺은 만큼 한씨 가정이 자립할 때까지 돕고 싶다”며, “하루빨리 한씨가 거동을 하고, 고등학생인 자녀가 졸업해 직장을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현대차 사내봉사단체로 지난 2000년 결성된 헌혈봉사회는 그 동안 정기적인 헌혈캠페인 등을 펼치며 우리사회의 위급환자와 불우이웃을 위해 봉사해 왔으며, 올해 초 현대차의 사회공헌활동 포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개요
현대자동차는 국내 최초로 독자 모델 포니를 개발하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세계 200여 개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글로벌 생산기지를 건설해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차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해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선도적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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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09:00
